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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손님 … 2020-04-06 01: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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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랑 같이 벚꽃구경하러 나갔다 왔네요


얼마전에 글 썼던 올림픽 메달리스트 엄마의 못난 아들입니다

저 자신도, 주변의 많은 이웃과 친구들도, 알지롱의 형님들도 많이 응원해주셨지만

2020년 4월 2일 어머니는 눈을 감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댓글로 기도와 조언, 여러 도움들을 주셨던것을 모두 기억하고 있고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께 소식을 알려드리고 싶고, 조금 이기적인 마음으로 위로 한 줄 받고 싶은 마음에 마지막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어머니는 너무 과묵하지는 않으시지만 늘 착한 생각만 하시고 잘 참고 속마음 내색을 안하시는 성격이었습니다

어머니가 화를 내시는 모습은 거의 본 적이 없고 항상 묵묵히 자식들을 돌보고 응원하시던 분이셨고, 저도 그런게 어머니인 줄 알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인생 내내 많이 힘들고 속상해 하셨던 것을 이제와서 전부 알게되었죠. 어머니는 직접 힘든 이야기 저에게 해주신 적이 없으시거든요




어머니는 굳센 엄마였습니다.

아버지와 결혼 후 아이들을 낳으며 아버지가 하시는 여러 사업을 도우셨습니다. 말이 도왔지 하루종일 요리하고 설거지하고 보채는 애들 달래고 참 고생하셨지요.

그럼에도 사업이 잘되지는 못했습니다. 가세는 점점 기울어가다 완전 폭삭 망해버렸습니다.

어머니는 너무 힘들고 집에 붙은 차압딱지에 속상했지만 어린 두 아들을 보면 뭐라도 해야했습니다. 올림픽의 영광은 잊혀지도 김밥집 아줌마가 되었습니다. 아버지를 보며 원망할 법 했지만 당신은 그런 소리를 하지 않고 묵묵히 하루하루를 보내셨습니다. 김밥집을 시작으로 방문판매원, 고깃집 알바등 뭐든 닥치는대로 하셨지요.

그렇게 어떻게든 어머니도 운동선수때처럼 악착같이 살고, 아버지도 정신차리시고 성실하게 월급나오는 일들을 시작하셨습니다. 너무 힘들었고 본인들은 옷 한 벌 안사셨지만 그래도 자식들을 대학교까지는 입학시키는데 성공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효녀였습니다.

4남 2녀의 6남매중 막내인 우리 어머니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온 포상금을 평생 농사만 지으신 시골의 부모님께(제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땅을 사드렸습니다.

외조부모님들은 평생 농사를 지으시다 2009년에 할아버지의 작고를 끝으로 두 분 다 작고하셨습니다.

어머니의 피땀으로 드린 땅은 삼촌들이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다 나눠갔습니다. 말이 나눠간거지 삼촌들끼리도 죽일듯이 싸웠다고 저는 전해들었습니다.

어머니는 그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제 자식들 대학보낼때까지 오빠들은 한 번 조카들한테 용돈 준 적도 없고 도와준적도 없는 사람들이 이제는 소중한 부모님께 드린 선물마저 다 가져가버린겁니다. 그런데도 엄마는 표정변화가 없으셨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픈 나머지 병이 낫을까요..할아버지 작고 후 얼마 안되 유방암이 발생합니다. 절제수술을 하고 힘든 항암을 지속합니다. 그 때 저는 군대에 있었고 어머니는 그 사실을 알리지 않으셨습니다.

다행이 몇개월간의 항암을 이겨내시고 힘들지만 살아가셨습니다. 걷고 또 걷고, 삶의 악착같은 의지를 다잡으며 하루하루 소중하게 사셨습니다.

좀 힘들지만 일도 다시 시작하셨습니다. 두 아들은 대학생이었기에 돈이 필요했습니다.



첫 암 발생 후 10년 가까이의 인생을 덤으로 산 인생이라고 하며 감사하며 사셨습니다

속상하지만 삼촌도 아버지도 자식들도 원망안하고 사셨습니다.

그 와중에 저 또한 암 투병을 합니다. 적은 수의 알지롱분들은 기억하실 수 있지만 저는 고환에 암이와 고생을 좀 했습니다.

그 때 어머니의 깊은 눈물을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연신 제게 안 좋은 몸을 물려줘서 미안하다는 말만 하십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았습니다. 유전력이라기 보다는 저는 운이 없어 걸린거고, 엄마는 유전력이 아닌 화병과 속앓이가 큰 병을 유발한것이란 것을요. 외가쪽 친척 수십명 전체를 뒤져봐도 암 걸린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는 그렇게 첫 암투병 후 10년을 사십니다. 10년 뒤 재발된 암은 1월 초만해도 콩만했는데 3월 초 두달만에 온 몸으로 전이됩니다. 표현 그대로 몸의 모든 장기가 전이되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병상에 앉아 제게 묻습니다.

"엄마한테 서운한거 있으면 말해줄래?"

나는 당연히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서운합니다.


왜 다 참았냐고, 왜 다 받아줬냐고, 왜 다 품고 살아왔냐고...............





어머니는 그 후 3주를 더 사시다 임종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마지막 임종 전, 사실 정말 그 순간에 임종할지는 몰랐지만, 헐떡이는 어머니 안아드리며 저는 기도합니다.

천국으로 가시라고, 천국에서 다시 만날 때 까지 기다리시라고, 정말 부끄럼없는 아들로 살겠노라고, 나는 천국에 갈거니까 "사랑했어"라고 말 안하고 "영원히 사랑한다"라고 할 것이라고 가족들 앞에서 저는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당신은 마지막 숨을 들이쉬고 내쉽니다.





생전에 꽃을 참 좋아하셨습니다.

누구나 다 꽃을 좋아하지만 집에 꽃도 자주 놓고 밖에 꽃 피면 많이 나가서 구경했던 기억이 납니다. 어머니 성함에도 꽃 화자가 들어가서 그런가 참 꽃을 좋아셨습니다.

영정사진은 딱 1년전 벚꽃 핀 대청댐의 사진입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우리 어머니.

사진 찍을때는 몰랐습니다. 이게 영정사진이 될 줄은요.

그래도 꽃에 둘러 쌓인 이 사진이 저는 가장 좋더군요

그리고 낮에 장례식장 창 밖을 보는데 벚꽃이 만개했습니다.

봄비도 거의 안와 올 해 벚꽃은 정말 아름다고 화려합니다.

사진과 밖에 벚꽃을 보면서, 어머니 꽃 필때까지 견디셨구나. 천국가는 꽃 길 걸어가시는구나. 이런 확신이 들게됩니다.

그래서 눈엔 물이 맺히다 못해 쭉쭉 흐르지만 좀 웃어봤습니다. 꽃놀이 가는데 찡그릴 수는 없잖아요.



엄마 벚꽃구경하러 가자~! 엄마가 나는 제일제일 좋다~!





다시 한 번 어머니의 안부를 묻고 기도하고 조언해주신 모든 분들께 말로 못할 감사를 전해드립니다.

어머니한테 운동경기 영상 보여드리니 저 땐 날라다녔지~라고 말하실 때 참 즐거웠습니다. 지롱거 형님들이 도와주셔서 어머니 한 번 웃는거 더 봤습니다.

마지막 꽃 구경 마음을 배웅하는 마음으로 긴 글 읽어주신 모든 분께 행복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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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비공개 손님 … 2020-04-06 13:26:28
편히 쉬시길 바라겠습니다...
98 비공개 손님 … 2020-04-06 14:19:34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라겠습니다.
글 쓴이 분도 힘내시고요, 어머님은 당신이 본인 자식이어서 항상 행복하셨을 겁니다.
99 비공개 손님 … 2020-04-06 14:29:5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제가 다 찡하네요..힘내세요.
100 비공개 손님 … 2020-04-06 14:54:48
100번째 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1 비공개 손님 … 2020-04-06 15:03:49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 나라에서 영원히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글쓴이 님도 행복하게 잘 살다가 나중에 어머니 만나 뵈러 가실때

함박 웃음 지으시면서 갈 수 있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102 비공개 손님 … 2020-04-06 15:23:5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3 비공개 손님 … 2020-04-06 15:43:4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성자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하늘에서 지켜보고계신 어머님을 위해서라도요
104 비공개 손님 … 2020-04-06 16:26:15
정말 따뜻한 어머니셨네요
하늘에서도 따뜻하게 보살펴주실거에요
105 비공개 손님 … 2020-04-06 16:43:20
삼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07 비공개 손님 … 2020-04-06 16:47:3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세상 어떠한 말로 쉬이 위로가 되겠습니까마는 자당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을꺼고 글쓴님도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랄것입니다. 많이 슬퍼하시고 되도록 빨리 털어내시고 이겨내시길 빕니다.
108 비공개 손님 … 2020-04-06 17:16:23
아이고 ㅜㅜㅜ 본인의 속상함을 남이 어찌 다 알까요. 삼가 고인에 명복을 빕니다. 글을보는 저도 속상해서 눈물이 고이네요.
109 비공개 손님 … 2020-04-06 17:19:25
ㅠㅠ 어휴
명복을 빕니다
110 비공개 손님 … 2020-04-06 17:49:4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1 비공개 손님 … 2020-04-06 17:58:41
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2 비공개 손님 … 2020-04-06 18:16:39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존경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3 비공개 손님 … 2020-04-06 18:19:0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4 비공개 손님 … 2020-04-06 18:24:07
아...ㅠㅠ
115 비공개 손님 … 2020-04-06 18:32:1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6 비공개 손님 … 2020-04-06 18:32: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성자분도 힘내세요..
117 비공개 손님 … 2020-04-06 18:38:01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8 비공개 손님 … 2020-04-06 19:21:1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19 비공개 손님 … 2020-04-06 20:50:2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영면하시길..
120 비공개 손님 … 2020-04-06 21:00:2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앞으로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121 비공개 손님 … 2020-04-06 21:20:02
힘내세요
122 비공개 손님 … 2020-04-06 22:05:46
얼마나 마음이 힘드시겠습니까. 고인의 평안을 바랍니다.
123 비공개 손님 … 2020-04-06 22:11:54
힘내세요~ 행복을 기도하겠습니다
124 비공개 손님 … 2020-04-06 22:36:5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25 비공개 손님 … 2020-04-06 22:51:3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26 비공개 손님 … 2020-04-06 22:59:55
어머니! 지금 비록 소천하시지만 당신이 남긴 씨앗은 이윽고 꽃피워 오래도록 향기로울 것입니다.

어머니! 부디 이승에서의 짐 편히 내려놓으시고 꽃길만 보고 가시옵소서..

어머니 가시는길 세상 모든 자식된 도리로 아쉽고 비통합니다.. 부디 그곳에선 평안하시길...
127 비공개 손님 … 2020-04-06 23:27:54
분명히 어머님은 천국에서 지금 작성자님을 행복하게 바라보시며 응원하고 계실겁니다.....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28 비공개 손님 … 2020-04-07 08:56:2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29 비공개 손님 … 2020-04-07 15:46:18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천국에서 꼭 만나시길
130 비공개 손님 … 2020-04-07 17:40:57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31 비공개 손님 … 2020-04-07 20:00:38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32 비공개 손님 … 2020-04-07 23:49:2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멋진 어머님을 두셨네요! 아들에게 어떤 부모보다 물려줄 수 없는걸 주셨다고 생각됩니다. 항상 건강하시구요!
133 비공개 손님 … 2020-04-08 00:23:53
글 전체에서 엄마에 대한 사랑와 그리움, 미안함과 고마움 등이 정말 절절히 느껴집니다.
어머님의 휴식이 평안하기를, 작성자님의 삶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134 비공개 손님 … 2020-04-08 14:19:30
슬프네요..ㅠㅠ 힘내세요
135 비공개 손님 … 2020-04-08 14:44:0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36 비공개 손님 … 2020-04-08 22:14:05
아이고.... 어찌 이리 착한분들이 항상 먼저 떠나실까요
137 비공개 손님 … 2020-04-09 14:02:22
댓글 안 남기고 지나칠 수가 없네요.
어머님은 그 동안 참 고생하셨지만, 어머님은 당신 아드님이 훌륭하게 자라셔서 분명 행복하셨을겁니다. 어머님을 가슴에 품고 앞으로 쭈욱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38 비공개 손님 … 2020-04-09 16:38:15
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성자가 어머님이 바라시는 만큼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사시길 바랍니다.
139 비공개 손님 … 2020-04-09 20:12:52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본인 또한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140 비공개 손님 … 2020-04-10 18:27:28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젠 좋은 일만 있을겁니다, 건강하시고 어머니 말씀 가슴에 품되 잊지말고 힘내시며 살아가세요
141 비공개 손님 … 2020-04-11 13:26:10
멋진 어머님이 자랑스러워하실만한 멋진 아들이십니다 어머님이 하늘에서도 자랑스럽게 지켜보실거에요
142 비공개 손님 … 2020-04-13 11:56:4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힘내세요.
143 비공개 손님 … 2020-04-14 00:38:15
어머님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글쓴님도 건강하시고요.

내일은 우리 엄마에게도 전화한통 해야겠네요.
144 비공개 손님 … 2020-04-15 16:56:07
삼가 고인을 명복을 빕니다

힘내시고, 건강하고 또 행복하세요.
145 비공개 손님 … 2020-04-16 23:47:42
어머니가 참되신분이라 자식분이 잘 성장하신것 같습니다 글에 진정성이 느껴지네요 좋은곳 가셨을테니 건강하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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