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장군께서 조선 침탈의 원흉 이등박문을 척살한 날이다.
1979년 10월 26일, 친일독재자 박정희가 부하 김재규의 총에 의해 죽은 날이다.
꼭 70년 만에 아주 극과 극의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안중근은 조국을 위해 왜적 괴수를 척살하고 순국하였다. 그런데 박정희는 조국을 배신하고 국민을 총칼로 죽이고 자신은 결국 부하의 총을 맞아 죽게 된 것이다.
안중근은 우리에게 독립이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우리들은 스스로에게 ‘이토 히로부미’는 척살되어 이제 대한민국에는 없는지를 묻고 답해야 한다.
10월 26일, 또 한 사람이 있다. 유신의 심장 친일 매국노 박정희를 쏘았다는 중앙정보부장 김재규다. 10월 26일이 되면 김재규 가족의 울부짖음이 있다. 김재규는 박정희 폭압 독재를 종식시키고 총칼로 국민의 생명을 짓밟으려는 것을 막은 의사라는 것이다.
김재규는 “이 사건으로 나는 1심에서 3심까지 재판을 받았지만, 또 한 차례의 재판이 남아있습니다. 그것은 하늘이 하는 심판입니다. .... 하늘의 심판인 역사의 4심에서는 나는 이미 승리자입니다. 나는 기쁘게 갑니다. 국민 여러분, 자유민주주의를 꽃 피우고 편안히 사십시오. 국민 여러분, 자유민주주의를 만끽하십시오.”라며 최후를 맞았다.
김재규가 주장하고 원했던 자유민주주의는 제2의 유신독재로 돌아갔다. 만끽하라는 자유민주주의는 공안통치 속에 떨고 있다.
그리고,
쿠데타 박정희 제삿날은 국립묘지에서 크게 치러진다. 올해는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기 때문에 얼마나 거창하게 제사상이 차려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박정희는 딸이 성공하였기 때문에 군사반란을 혁명이라고 궤변까지 듣게 하고 있다.
그러나,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 대한 기념식은 어디에서 열리는지도 모른다. 안중근 의사의 유해는 찾지도 못하고 찾는 것도 포기하여 효창공원 내 가묘에 초상화를 모셔놓고 조촐하게 추모한다.
이래도 되는가? 이렇게 부끄러운 일을 하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른다면 이건 정상이 아니다.
김재규의 자유민주주의를 꽃 피우고 만끽하라는 유언은 사라졌다.
국민이 대한민국의 주인이다. 국민들은 인내의 한계에 접하면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강력한 명령을 한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니면 그 누구도 용납할 수 없다고 할 것이다.
2013년도 글입니다.
http://www.news300.kr/sub_read.html?uid=291§ion=sc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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