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토론짤 돌아다니는거 보고 PTSD 와서 쓰는 글이다.
나는 영상 제작하는 일을 하면서 관련 강의도 하고 있다.
근데 이게 왜 게임토론이랑 상관이 있는지 궁금하지???
선요약 간다.
"느그 애새끼가 게임 중독이 되는 이유는 99% 니탓이다 병신아"
이거 중요함. 밑줄 그은 이유가 있음.
[ㅁㅁ에 중독된 아이들]
저기 들어가는 ㅁㅁ을 대체할 수 있는 단어는
게임 뿐만이 아님
만화책, 소설, 영화, 영상, 음란물, 자위 등등 공부 빼고 다 포함된다고 봐도 됨
아 심지어 공부 안해도 되는 핑계가 될 수 있는 다른 행위들도 전부 마찬가지임.
저런류의 현실 도피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건
현실에서의 낮은 만족감, 스트레스, 목적의식 부재 등등이 있을거임.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안하다가 찾는 도피처가 ㅁㅁ가 되는거임.
내가 동영상 제작 강의를 하다보면 16세 미만 학생들이 꽤 많이 신청한다.
수업 시작하면 40세 이상이 절반, 청소년이 절반이다.
학생들이 있거나 학부형이 있다면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너네 부모님이 니가 어떤 채널 좋아하는지 알고 있니?"
라던가
"자녀분이 시청하는 유튜브 채널을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라고 물어봄.
10% 정도는 시청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90%는 잘 모른다가 대답임.
한다고 했던 집도 제대로 할줄 모름.
그런 집에 숙제를 내주면 부모가 한다는 소리가
"알아서 잘 보겠죠." 라던가 "별거 아니에요. 게임방송이던데요?" 라고 함.
얼마나 보셨어요? 라고 물어보면
"몇개 봤어요.", "전 재미 없는데 애가 재미있다고 해서 한개 정도 같이 봤어요." 라고 함.
수강생들 유튜브 구독 리스트 보면
별별 영상이 다 튀어나오는데 엄빠들이 보면 기겁할 내용인데 냅두고 있더라.
부모들이 시청지도라는게 머리속에 들어있지 않음.
내 나이 33인데, 내가 클때도 우리 부모님은 시청지도를 제대로 못하셨음.
엄마는 과잉지도를 하셨고 아빠는 외화영화는 보게 해주셨음.
생각 해보면 현재 학부모들이 시청지도, 콘텐츠 소비지도를 안 받고 자라서
자기 애들한테 해줄 줄 모르는거임.
사람이 성장 하면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게 미디어라고 생각 하겠지만
가장 큰 영향은 부모임
알게 모르게 습관이 닮기도 하고 부모의 행동을 따라하기도 함.
부모가 반복적으로 하는 말이 사상주입처럼 각인되기도 함.
반면교사로 삼기도 할 정도면 긍정, 부정적 영향을 전부 받는게 부모라는 존재임 .
고작 영상 한두개 봤다고, 19금 게임 몇번 했다고 순식간에 중독자가 되는게 아님.
근데 아예 방치를 하면
애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존재인
부모의 영역이 비어버리고
그 자리를 다른 것들이 채우면서 과몰입 현상이 벌어지는거임.
영상으로 예를 들어보자
애들 밥상머리에서 뛰어다닌다고 엄마들이 뽀로로 틀어주는거 많이 봤지?
그건 밥상 앞에서 뭘 해야하는지 배워야 하는 시기에
스마트폰 쳐다보는걸 가르친거임.
그러고 나면 유모차 타고 가면서 보고
집에서도 보고
계속 스마트폰만 쳐다봄
그럼 걔가 뭘 배우겠냐.
뽀로로가 비행기 타고가면서 크롱이랑 대화하는걸 보겠지.
근데 그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까?
사람과 상호작용하고 현실 라이프를 전혀 배우지 못하는 부분임.
애가 통제가 안된다고?
아직 고칠 수 있는 시기임.
구석 자리에 딱 몰아놓고
"밥 다먹고 움직이자"를 무한 반복하면서 식탁에 집중하고 식사하도록 해야지
영상 틀어주고 떠먹여주는건 로봇이 하는 일임.
물론어렵지만 그렇게 시작을 해야 함.
떼 쓰면 스마트폰 틀어주더라는걸 배우는 순간
핸드폰 내놓으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애로 자라나고
미디어 과몰입 상태로 들어가는거임.
부모 영향이 크다고 얘기 했는데 하나 더 말해봄.
친한 지인 모임에서 있었던 일임
엄빠들 모임에 같이온 어느 집 꼬마가 영상을 하나 보는데
"엄마 이거봐" 하면서 신나서 영상을 보여줌.
그렇게까지 역겹거나 이상한 영상은 아니었던거로 기억하는데
"그래 ㅇㅇ아 이게 신기해서 엄마 보여준거구나"로 시작하더니
"여기 안에 있는 아저씨가 표정이 안 웃고 있지? 괴로운거야. 엄마는 이 아저씨가 괴로워하는거 같아서 많이 불편한데 ㅇㅇ이는 재미있었어?" 라고
걱정스럽게 쳐다봤음. 이래라 저래라 말 없이 넌 어떻게 생각해 라는 질문이었음.
애는 당황했지. 자기는 자극적이어서 재미있다고 생각 했는데
엄마가 이상한 반응을 보이니까.
동공 대지진 하더니 "그러면 나도 불편해. 안볼래. 다른거 보여줘"라고 하더라.
몇년 된 일이지만 지금도 생각남.
만약, 난 재미있다고 하면 뭐라고 할거였냐 라고 물어보니
"누가 아프거나 괴로운걸 보는건 엄마는 즐겁지가 않고 슬프다"라고 말할거였다 하더라.
그때 깨달은게 애가 마냥 애새끼인건 엄빠가 그렇게 키워서임.
애도 뇌가 있어서 배울 수 있음. 누구보다 빠르게 배울 수 있는 시기임.
그 시기에 뗴 써도 된다고 가르치는 것과 설득해서 이해하게 만드느냐는 부모 노력임.
시청지도는 위에 처럼 하는거임.
게임도 영상 시청지도와 다를바 없음.
게임지도나 영상물 시청지도도 옆에서 같이 보거나 플레이 하면서
어떤 게임, 영상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거임.
근데 그걸 안해.
그래놓고 지들 애가 공부만 착실히 하는 말 잘듣는 애가 되길 바라는거임
양심 어디감?
하긴 개념이 있었으면 애당초 애를 방치하지 않았겠다. 그치??
학업이 먼저라고 개지랄하는데
그렇게 중요하면 그 학업을 엄빠들은 왜 학원에 맡김?
학원이 가르치는게 애들 머리에 잘 들어감?
무조건?
지가 가서 눈 풀고 졸다오면 말짱 꽝인걸?
어릴때 공부 별거 없음.
학교 갔다오면 오늘 뭐했는지만 물어봐줘도 됨.
이거 무슨내용이냐 물어보면 됨.
뭐라도 대답하면 칭찬을 해주면 되는거임.
넌 학교가서 뭐했냐.
옆집 누구는 다 알던데 넌 왜 모르냐 등등으로 기죽이니까
애가 공부가 싫어지지.
어릴땐 스폰지 같아서 조금만 배우고 그거 쉽게 넣을 수 있는데
부모들이 그 기회를 걷어차요.
학원으로 던지고
혼내서 기죽임.
그래 자알하네요.
그렇게 학업기피 자녀를 만들고 계십니다.
게임도 숙제 정도만 하고 하게 해주면 됨.
여가 생활좀 하게 해주라고 이것들아.
스크롤 바로 내린 사람을 위한 요약.
1. 어릴때 영상, 게임 이용지도를 해야한다.
2. 느그 새끼가 겜중독인건 니 탓임. 그거 거슬러 올라가면 그 부모탓도 있을거임.
3. 숙제 다 했으면 게임 하게 해줘라 좀. 그것도 우선순위를 정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는거임.
애들 공부좀 작작시켜 그거 모른다고 죽지 않아.
그리고 글 초반에 말한 PTSD는
예전 강의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임.
학생 엄마가 오더니 강의를 듣고나서 애가 유튜브만 본다.
강사가 잘못했네 어쩌네 하는거임.
어이가 없어서 한숨만 나오는데
우리애 유튜브 중독자 만들었다. 어쩔거냐고 바락바락 소리만 지름.
강의 신청 누가 하셨죠? 첫 강의 후 강의 내용 중에 시청지도 부분은 카톡으로 드렸다고 보지 않았냐고 말했더니.
"아니 수업을 보냈으면 애가 유튜브 덜 보고 공부좀 하게 만들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강사라면서 그것도 못해요?" 라고 그러더라.
개빡치는데 다른 수업도 있고
문화센터 수업 더 따내야 해서 화는 못내고
어금니 깨물고 참았다.
"그래도 어머니 환불은 불가능합니다. 다른분들 수업 하셔야 하니 나가주세요. 불만 있으시면 문화센터 고객센터나 고소하세요." 라고 하고 겨우 참음.
유튜브 제작 강의에 왔으면 내가 뭘 가르치겠냐.
당연히 남들꺼 많이 보고 연습하라고 가르치지 않겠냐????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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