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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굴러간당 고양이너만없어님
묻힐 것 같지만, 공유하고 싶은 경험담이 있습니다.
대학 시절에 저는 베프와 함께 여름에 벌목 알바를 했습니다. 가장 가까운 병원에서 50km나 떨어진 곳이었고, 매 여름방학마다 3년동안 5명짜리 팀으로 일했습니다. 많은 훈련을 받고 전문적인 장비를 사용했고 다른 두명은 벌목이 생업인 전문가들이었죠. 하지만 전기톱을 다뤄본 분들은 다 알겠지만 아무리 전문적이고 능력이 좋다해도 사고는 언제든 갑자기 터지기 마련입니다.
늦은 8월 아침, 10미터짜리 나무를 떨군 뒤 잔가지를 쳐내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제 친구는 밑동을 향해 정리해나가다가 나무의 굳은살이라 할 수 있는 곳에 예상치못하게 전기톱이 씹혀버렸고, 자리를 약간 잘못 잡고 있던 친구는 바로 자신의 톱에 복부가 갈려나갔습니다.
즉시 피가 솟구치기 시작했고, 팀원들이 응급 지혈을 하는동안 저는 바로 차를 가지러 뛰어갔습니다. 최대한 지혈을 시도하며 뒷좌석에 태운 뒤 가장 가까운 병원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목표지점인 50km중 10km를 정신없이 달리고 나니 드디어 전화가 터졌고, 구급차와 만날 위치를 정했지만 이미 친구 상태는 심각했기에 제 인생 처음으로 밟아보는 속도로 나아갔습니다.
대부분 차량들은 뒤에서 무섭게 가속해오는 제 차량을 보곤 모두 우측으로 비켜주었지만, 병원까지 25km가 남은 시점에 하얀색 닛산 알티마에게 가로막혔습니다. 위의 짤을 올린 분과 유사한 운전자를 만나버린 것이죠.
전 아직도 제 앞을 저렇게 가로막았던 알티마와 스바루 포레스터의 번호판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100km 제한 도로에서 우측 차와 속도를 맞춰 제 앞을 가로막기 위해 75km/h까지 속력을 내린채로 지옥과 같은 10분을 보냈습니다.
드디어 IC 출구가 나왔을 때가 돼서야 갓길을 통해 추월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저흰 모두 다 피에 절여진 상태였지요.
추월하면서 동승하고 있던 팀원들은 피에 물든 본인 셔츠를 벗어 알티마에 던졌고, 알티마 전면부에 피가 흩뿌려졌습니다.
병원 앞 5km 지점에서 저흰 고속도로 순찰대를 만나 경호 하에 빠른 속도로 3km를 달려갔고, 병원 앞 2km 지점에서 기다리던 앰뷸런스에 친구를 인계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맥박은 거의 없는 수준이었죠.
친구는 병원 1km 앞에서 사망했습니다.
팀원들은 경찰관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있었는데, 그 때 그 하얀색 알티마가 나타났습니다.
알티마에서 내린 여자는 우리가 난폭운전을 했으며 어쩌며 소리를 지르며 다가왔는데, 경찰관은 피로 절여진 저희 차량 내부를 보여주며 생명이 위급한 응급상황이었는데 교통 흐름을 방해한 알티마 운전자의 행동이 사실이었냐고 되물었습니다.
수많은 이유를 근거로 그녀에게 범칙금 딱지를 떼던 중, 저희는 친구의 앰뷸런스 속 사망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경찰관은 굳이 저 운전자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려하지 않았지만,
저희 팀원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죠. 평생 기억에 남도록 잘 말해주었다고 합니다.
다시 차에 타서 병원으로 출발했는데, 다른 경찰관이 공범이었던 스바루 포레스터를 잡아둔 걸 보며 지나갔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과속/칼치기를 하는 차가 있다면 그냥 길을 비켜주세요.
운전을 그냥 개같이 하는 개새x일수도, 응급 상황에 처한 사람일수도, 산통에 시달리는 산모일수도, 당뇨 쇼크로 죽어가는 아들을 태운 부모일수도 있습니다.
어찌됐든간에 뒷차를 가던 길 가도록 보내주는게 당신에겐 어떠한 피해도 주지 않아요. 어쩌면 사람 하나를 살리는 것일수도 있죠.
사실 운전 개같이 하는 운전자들 대부분은 위급상황이라서 그런건 아닐겁니다.
하지만 언제나 본인의 판단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사회에서 잘 적응하기는 어려울 거에요.
줄 설때, 도로 위에서, 콜센터 전화할 때, 기업이나 정부를 상대할 때 항상 불만이 생기겠죠.
그런데 좀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남들을 괴롭히지 않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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