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어·유머·자작
첫 페이지 랜덤 글 회원가입 로그인
비공개 손님 … 2019-06-26 10:41:52
URL 복사 모바일 화면
깔끔한 문장을 쓰는 9가지 팁


첨부 이미지 : 1개
1. 지긋지긋한 접속사, '및'

문장을 고치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 중 단연 1등은 '및'이라는 접속사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다.
(나쁜 예) 타부서 및 타기관의 요청에 대하여 신속 및 정확한 대응 및 방안을 제시한다.
무슨 말인지 대략 알겠는데, 여러 번 읽어봐야 정확한 뜻이 들어오는 문장이다.
'및'을 남발했기 때문이다.
'~와(과)'나 '~하고'라고 하면 될 문장에 '및'을 여러 개 중첩해서 써서 난독증을 유발한다.
소리 내어 읽으면 '및'이란 단어에 액센트가 들어가기 때문에 술술 읽히지 않는다.
깔끔하고 잘 읽히는 문장을 쓰려면 절대로 '및'이란 접속사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및'을 쓰지 않고도 충분히 기술이 가능하다.
(좋은 예) 타부서와 타기관의 요청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고 방안을 제시한다.
절대 '및'을 쓰지 마라. 다 잊어도 이것 하나만 기억해 두자.



2. '~하도록 한다'식 서술어

국민 MC 유재석의 진행 멘트를 잘 들어보면 '본격적으로 무엇무엇을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식의 말이 귀에 걸릴 때가 많다.
이러한 오류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고치기 어려울 정도다.
(나쁜 예) 마케팅 계획 및 전략 수립시 OOO부서의 입장을 반영하도록 한다.
'~하도록 한다'라는 서술어는 누군가(타인)에게 무언가를 하도록 만들겠다는 뜻이다.
자기 자신을 그렇게 하도록 만들겠다고?
사역동사(make 등)를 쓰는 영어에서는 가능한 표현이지만 국어에서는 거북한 표현이다.
그냥 '본격적으로 무엇무엇을 시작하겠습니다'라고 해도 충분하다.
(좋은 예) 마케팅 계획과 전략을 수립할 때 OOO부서의 입장을 반영한다.
덧붙여서, 위의 '전략 수립시'라는 표현도 어색하긴 마찬가지다.
아마 일본식 표현에서 유래된 습관 같은데, 간단하게 '~할 때'라고 써야 깔끔하다.



3. '~대하여' 혹은 '~관하여'의 남발

이 문구는 쓸데없이 문장 길이를 늘여서 가독성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주범 중 하나다.
(나쁜 예) OO분석 결과에 대하여 문제점을 발견하고 신규제품 지식에 관하여 숙지할 수 있다.
'~대하여'라는 문구가 들어가면 뭔가 대단한 내용을 이야기하듯 느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문서에서 많이 발견된다.
하지만 지나치게 남발하면 촌부가 화려한 장신구를 주렁주렁 건 모습처럼 어색하다.
'~대하여' 혹은 '~관하여'라는 말을 쓰지 않고도 얼마든지 간결하게 기술이 가능하다.
(좋은 예) OO분석 결과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신규제품 지식을 숙지한다.




4. '~할 수 있다'라는 서술어
위의 예에서 '숙지할 수 있다'를 '숙지한다'라고 고쳐 썼다.
영어 번역 문장에 길들여져 'can'이나 'may'에 해당하는 '~할 수 있다'라는 서술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나쁜 예) 적절한 담당자의 도움을 받아 연구 및 프로젝트 수행을 할 수 있다.
소설가이자 번역가인 안정효는 그의 책 '글쓰기 만보'에서 '~할 수 있다'식의 서술어를 문장쓰기에서 척결해야 할 습관 중 하나로 지적한다.
물론 '~할 수 있다'를 빼기가 곤란한 문장도 간혹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한다'라고만 해도 충분하다.
안정효는 문장 전체를 뜯어 고쳐서라도 '~할 수 있다'를 없애라고 조언한다.




5. '~하고 있다'라는 서술어

동작이 계속되는 상황을 표현하는 '~하고 있다'라는 서술어가 많이 쓰인다. 이것 또한 불필요한 장식이다.
안정효는 문장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하고 있다'가 남발된다고 꼬집는다.
직원들이 쓴 문장에서는 '이해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다', '알고 있다' 등의 표현이 많다.
(나쁜 예) OO산업 및 XX시스템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그저 아래의 예처럼 '이해한다', '보유한다', '안다'라고 해도 뜻을 전달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안정효가 말했듯이, '~하고 있다'라는 표현은 문장력의 밑천이 드러날까 두려워하기 때문에 나온다.
진정한 문장력은 짧게 쓰는 용기에서 나옴을 기억하자.
(좋은 예) OO산업과 XX시스템을 이해한다.




6. '~시킨다'라는 서술어

이 서술어는 위에서 언급한 '~하도록 한다'와 유사하다.
'시킨다'는 다른 이가 하게 만든다는 뜻이므로 자신에게 쓰기엔 어색한 말투이다.
보통 아래의 예처럼 자신의 의지를 강조하려고 '~시킨다'라는 붙인다.
(나쁜 예) OO을 제안하여 XX시스템을 변경시킨다.
그저 '~한다'라고 해도 충분하다. '~시킨다'라는 군더더기를 붙일 까닭이 없다.
(좋은 예) OO을 제안하여 XX시스템을 변경한다.




7. 명사형의 나열

가독성을 떨어뜨는 주범은 명사형 단어들을 지나치게 주렁주렁 이은 문장이다. 아래의 예를 보라.
(나쁜 예) 프로젝트 진행 과정 판단 미숙으로 문제 발생 확률 예측 실패 야기 가능성을 점검한다.
설마 이런 문장을 누가 썼을까 싶지만, 실제로 직원에게서 받은 문장이다.
읽어보면 숨이 턱턱 막혀서 괴롭기까지 한 문장이다.
문장을 짧게 쓰는 것도 좋지만 이 경우는 심했다. 명사형을 지양하고 서술어를 적절하게 사용하라.
주렁주렁 달린 명사 몇 개를 빼내어 간결하게 하라.
그래야 문장이 한껏 정갈해지고 우아해진다.
(좋은 예) 프로젝트 진행을 잘못 판단하여 문제가 발생할 확률을 예측하지 못하는지 점검한다.




8. '~성(性)'이란 명사

직원들이 쓴 문장에서 '방향성, '효율성', '효과성', '중요성', '연관성'처럼 '~성'으로 끝나는 단어를 자주 접한다.
(나쁜 예) 회사 방향성과 관련하여 전문성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하나의 명사로 굳어진 단어라면 모를까, 아무 명사에나 '~성'을 붙이면 꽤 어색하다.
'~성'으로 끝나는 명사는 대개 젠체하려는 수단이다.
'방향성'이 대표적인데, 그냥 '방향'이라고 하면 충분하다.
효율성, 효과성도 효율, 효과라고 하면 그만이다.
(좋은 예) 회사의 방향에 전문가로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9. 기타

위의 8가지 사항 이외에도 많은 사항들이 있다.
'~것', '~통해', '~등'이라는 문구도 자주 남발되는데, 최대한 이런 표현들을 생략 한다.
100% 없애기 어렵겠지만 최대한 쓰지 않아야 깔끔하고 맛있는 문장이 된다.
특히 '~것'은 매우 자주 쓰이는데, 그걸 쓰지 않고도 문장을 만드는 방법을 매번 고심하기 바란다.



13016명이 읽었어요. 216.73.216.48

16
1 비공개 손님 … 2019-06-26 10:44:23
좋은 글이네요 추천
2 비공개 손님 … 2019-06-26 10:44:37
이런거 직접 쓰는 사람이 백번 읽어도 윗사람이랑 받아보는 사람이 다시 다 고쳐줌^^
3 비공개 손님 … 2019-06-26 10:45:18
깔끔하게 써야할때도있지만
있어보이게 써야할때도 있죵
4 비공개 손님 … 2019-06-26 10:46:46
그러니까 깔끔 및 정갈한 문장에 대해 쓰는 것을 시키도록 하는 방법은 정말로 어렵다고 생각해요.
6 비공개 손님 … 2019-06-26 11:01:54
이런 글을 통해 글쓰는 전문성 및 가독성이 올라갈 수 있죠.
7 비공개 손님 … 2019-06-26 11:02:58
깔끔한 글은 정의문의 형식으로 짧은 문장을 여러번 쓰는 게 좋습니다.
8 비공개 손님 … 2019-06-26 11:06:49
원래 잘 안 쓰는거라서 공감이 별루 안되는거 같은데 이런 관심성 글은 사람들의 호기심 및 심리를 자극해서 있어보이는 척 하고 있다. 좀 더 참신한 냉용이면 할 수 있을텐데... 앞으로는 주의해서 쓰도록 해야한다.
9 비공개 손님 … 2019-06-26 11:19:07
1번에 좋은예부터가 벌써 고 고 반복되어서 안읽었습니다.

정말 좋은 예가 되려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고

가 아니라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며 정도로 고쳐야 합니다.
10 비공개 손님 … 2019-06-26 11:20:04
그래야 뒷문장과도 더 잘 어울립니다.
11 비공개 손님 … 2019-06-26 11:26:50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74920327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보면 다 나옴.
12 비공개 손님 … 2019-06-26 11:31:05
거의 다 걸리네 ㅁㅇㄴㄹㄴㅇㄹㄴ
13 비공개 손님 … 2019-06-26 11:42:46
유희왕 안 해봤나 "할 수 있다", "한다" 는 어마어마한 차이인데 ㅡㅡ;
14 비공개 손님 … 2019-06-26 11:45:09
TCG 안 해본 자와 국어를 논하지 말라
아 다르고 어 다른 말 존나 많은데 "걍 이거 쓰면 되지 뭐 하러 이거 쓰냐~" 라는 데에서 이미 글러먹은 글임
15 비공개 손님 … 2019-06-26 11:45:19
정작 이런글 쓴 사람도 글의 가독성이 구린데??
16 비공개 손님 … 2019-06-26 11:48:31
딱.. 회사에서 쓰는 문장을 일반문장으로 바꾼듯... ㅎ
17 비공개 손님 … 2019-06-26 11:55:27
의미만 맞으면 퉁치고 넘어가자좀 띄어쓰기도 좆같은데
18 비공개 손님 … 2019-06-26 11:59:00
5%의 확률로 연구 및 프로젝트 수행을 할 수 있다.
19 비공개 손님 … 2019-06-26 13:09:14
읽기 힘드네
20 비공개 손님 … 2019-06-26 13:19:57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걸고 넘어지는 것을 보아 이 글은 좋은 글이다.
21 비공개 손님 … 2019-06-26 15:28:59
법전에 저런거 겁내 많이 나옴. 그래서 가독성이.. 근데 그건 이유가 있으니... 무조건적으로 바꾸라는게 아니라 보고서 읽다 빡친 책 많이 읽은 상사가 느낀 거겠..죠?? 실제로 전 직장에서는 회장이 있어보이는 거 좋아해서 빼라는 것들 몇개는 고정적으로 써야만 했는데.
22 비공개 손님 … 2019-06-26 15:49:45
본 사업은 <-- 여기서 '본'이 일본식 표현이라는데 아시는분 없으신가요?
23 비공개 손님 … 2019-06-26 17:58:09
"깔끔한 문장을 쓰는 9가지 팁"을 줄 정도의 사람이 쓴 글치곤 가독성이 똥망이네요.
24 비공개 손님 … 2019-06-26 21:17:19
추천 기억해두고 업무할때 써먹어야지
25 비공개 손님 … 2019-06-26 21:52:23
그냥 시를 쓰자
26 비공개 손님 … 2019-06-27 01:06:07
좋은글이네요 태국인님이 직접 쓰신건가요
27 비공개 손님 … 2019-06-27 09:35:15
타부서와 타기관의 요청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고 방안을 제시한다

고 두번 쓴거 괜찮아 보이는데. 대응을 하는 것과 방안을 제시하는 것 두가지 요소를 집어서 보여주는 문장인데.

타부서와 타기관의 요청에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며 방안을 제시한다

이렇게 바꾸면 그냥 이어진 한 가지의 일을 이야기하는 차이일뿐 전자가 잘못된 문장이라고 생각 안함
28 비공개 손님 … 2019-06-27 13:58:40
23 동감

그래서 설득력 0
29 비공개 손님 … 2019-06-28 08:08:15
교과서에서 배운 것처럼 저렇게 쓰고 싶어도
어르신들이 결재과정에서 다 뜯어고침 ㅡㅡ
30 비공개 손님 … 2019-06-30 19:22:21
참고 할 만한 글쓰기 팁이네요.
31 비공개 손님 … 2019-07-10 07:56:55
깔끔한 문장을 구사하는것도 좋지만
정직하고 바른 생각으로 글을 써야 좋은 글이 나옴
요즘은 잘 없지...
댓글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목록으로
▽ 다음글: 이상한 뮤직비디오 [5]
이용약관 | 광고/제휴 | 개인정보취급방침 | 문의/신고 | 모바일 TE31 | 서버 부하 : 8.75%
실시간 Issue 커뮤니티 TE31 [알지롱] ⓒ 2002-2026
TOP arrow_up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