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에 한껏 달아올라있기도 하고, 우크라이나와 관계가 지금 주요 현안이거든요
당연하겠지만 기본적으론 긍정적인 스탠스입니다.
워낙 문통이 워딩을 잘한 것도 있고, 두마(의회)에 타국의 수장이 연설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니까요.
대충 정리하자면
- 러시아의 동방정책에 찬사를 보냈다(거하게 국뽕 한사발)
- 한국이 러시아와 친구가 되자는 제스쳐를 보냈다
- 한국의 대외정책에서 러시아가 중요한 국가임을 밝혔고 지금 우리 러시아가 잘하고 있다고 해따 헤헤
또 한 가지 포인트는 두마에서 연설을 했다는 건데요.
과거 두마에서 연설한 타국 수장들은 장쩌민 중국 주석,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하인즈 피셔 오스트리아의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의 대통령,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전부였읍니다. 보면 알겠지만 미국을 제외하곤 러시아의 주요 우방국들이잖아요. 대한민국도 이제 저기에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뜻도 있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참 연설문을 잘 썼다고 생각되는게 정말 러시아 사람들의 뽕을 자극할만한 워딩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느꼈읍니다.
특히
[러시아 국민 여러분, 한국인들의 서재에는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투르게네프의 소설과 푸시킨의 시집이 꽂혀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무릎을 쳤던게 요런거 진짜 중요하거든요. 러시아 놈들 미개해서 우리가 남이가 요거 존나 좋아하는데 아마 이 말을 들은 러시아 놈들은 응? 한국이 어딨는진 몰라도 그렇단 말이야? 하며 백퍼 없던 관심도 생겼을 겁니다. 이색기들 즈그 문학에 대해 자부심 개쩔거든요
러시아 어느 집을 가더라도, 서재에 진짜 저 책들 꽂혀 있는건 기본 중 기본입니다. 그런 걸 살짝 건드려주니 참 대다나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거 마지막 발쇼예 쓰빠씨-버는 연습 좀 하시지 껄껄
아무튼 아주 성공적인 연설이였다고 평하고 싶습니다.
어휴 나 모스크바에 있을 때 좀 오시지 ㅠㅠ
[여담]
저번에 레게였나 푸틴 연설 너무 지렸었따고 댓글 달았다가 누군가 그게 뭐였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서 그 얘기 잠깐만 하겠읍니다.
때는 2015년도 신년연설이였던것 같습니다.(아니면 2014년...가물가물)
러시아에서 대통령의 신년연설은 꽤나 중요하거든요. 작년은 어떘고 올해는 어떨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거라서...
저야 러시아 사람도 아니고 노어 쥐뿔도 모르니 관심 1도 없었는데 그날따라 사람들이 많이 수군수군 대더라구요. 어제 신년연설 들어봤냐면서...
그래서 궁금해서 찾아서 봤는데 크....푸틴이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겠더군요.
내용이야 (뭐라는지 못알아쳐먹으니)기억 거의 안나는데 느낌은 진짜 말 그대로 상남자의 연설이였읍니다. 근데 그렇다고 무작정 강한 어조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또 약하게 나가야 할 부분은 약하게 나가고 한마디로 강약조절과 넣다뺐다가 기가막히더군요.
제일 감동적인, 인상깊게 들었던 내용은 솔직하게 현 러시아의 상황을 얘기하는 부분이었읍니다. 사실 정치인이 그러기 쉽지 않잖아요. 치부는 최대한 감추고 어떻게든 포장해서 이쁘게 보여야 하는 것이 정치의 습성이기 마련인데 푸틴은 그러지 않았읍니다.
정확한 워딩은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였읍니다.
"시벌거 우리 나라 존나 어렵다. 우크라이나에선 계속 내전 일어나고 있고 크림 반도 문제도 심각하다. 미국을 위시한 서방세계에선 이것을 빌미로 우리에게 경제재제와 더불어 엄청난 압박을 가하고 있다. 그래서 한마디로 지금 존나 어렵다. 국민들 살기도 지금보다 많이 퍽퍽해질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참아달라. 우리가 시벌 어떤 나라냐. 서로를 믿고 2년만 기다려달라. 2년 뒤에 달라질 모습을 약속하겠다."
와.,..전 바로 팬티 갈아입었읍니다. 남자로서 너무 멋있었거든요. 정치인이 얘기하는게 아니라 내 아버지, 어머니가 말하는 것 같았읍니다. 이게 푸틴의 기술이라면 기술이겠지요. 2년이 아니라 3년, 4년도 더 참고 버틸 수 있을 것 같았읍니다.(실제로도 그러고 있고...미침)
전 이 날 이후로 푸틴 빨아제끼는 러시아 사람들 이해하기로 했읍니다. (저 날 이후로 자고 일어나면 맥도날드 빅맥 가격이 매일 100원씩 올라가는 건 안비밀)
더 쓰다간 본내용보다 여담이 더 길어지겠네요(이미 늦었) 뭐 제가 병신이니 이해들 하시기루~ 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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