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에 러시아에서 FIFA 월드컵이 열린다는 사실은 다들 아시노?
천만다행으로(?) 러시아 유럽 지역 도시에서만 개최되지만, 칼리닌그라드와 예카테린부르크의 직선거리가 2,800Km(!)에 달할만큼 때에 따라선 시차적응도 해야하는 아주 거시기한 대회죠.
우리나라와는 시차로는 대략 5~8시간 정도 차이나니 21시~03시 정도에서 경기를 하겠네요.
뭐 저도 그렇고 관심과 기대가 얼마나 되겠냐만은 대한민국 경기는 스웨덴전이 21시, 멕시코전이 00시, 도이치전이 23시니까 최상은 아니더라도 시청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봅니다.
이제 곧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 언론에서도 러시아 월드컵 관련해서 기사가 많이 나오겠지만 아직 한국에서 본 적은 없는 것 같아서 최근에 러시아 언론에서 나온 내용을 부족하지만 설명해드리려 합니다.
러시아 월드컵 직관하러 가시는 분들이나 그 기간에 여행하는 분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된다면 그보다 더 할 바람은 없겠읍니다.(물론 저같이 방구석 아싸의 불필요한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용도로도 햄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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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 기간엔 대통령 특별 법령에 의해 제한이 있읍니다. 이 법령은 볼고그라드, 예카테린부르크, 카잔, 칼리닌그라드, 모스크바, 니즈니 노보고로드, 로스토프 나도누, 사마라, 상트 페테르부르크, 사란스크, 소치 이상 11개 도시에서 발효됩니다. 월드컵 경기가 있는 도시들이쥬?
이 특별 법령은 2018년 5월 25일 부터 7월 25일까지 적용됩니다.
이 도시에 있는 경기장 주변은 통제구역과 금지구역으로 지정되며 사물과 차량 검색이 철저하게 이루어집니다. 개인 차량을 이용하여 경기장에 가겠다는건 웬만하면 자제하시길 바랍니다.
버스 역시 금지됩니다. 6월 1일부터 7월 17일까지는 카잔, 모스크바, 니즈니 노보고로드, 로스토프 나노두, 사마라, 상트 페테르부르크, 소치에서 - 볼고그라드, 예카테린부르크, 칼리닌그라드, 사란스크는 6월 30일까지 적용됩니다.
일반 노선 버스나 팬들을 실어나르는 경기장 특별 버스는 예외입니다.
그러니까 어디서 패키지로 버스 대절해서는 못가고 대중교통 버스나 셔틀버스는 가능하단 소리예요.
월드컵 기간 도시의 허가되지 않은 선박과 비행은 금지되며 보안조치 역시 강화됩니다.
또 스포츠 이벤트와 관련없는 시위, 피켓 행진 등은 내무부와 FSB(연방보안국)의 합의 하에만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그냥 안된다는 소리죠. 아시죠? 얘네들은 진짜 뚝배기 깨버립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폭발물 및 독성 물질, 민간에 허용된 총기류도 금지입니다. 약물 같은 경우는 처방전이 있는 경우만 가능합니다.
마른 잔디를 태우고 모닥불을 피우는 것은 금지됩니다. 공원에서 한가롭게 샤슬릭 구워쳐먹지 못해 광광우럭따 ㅠㅠ
사란스크에서는 불꽃 놀이가 금지되며, 크라스노다르에서는 숲과 등산이 금지됩니다. 7월 첫째 주말에 사마라 지역에서 열리는 그루신 축제(그루신스키 페스티발, 음악축제)는 8월로 연기됩니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110킬로미터 반경 내 드론 금지입니다.
경기장 반입 금지 품목으로는 허가되지 않은 라디오 전자 기기와 다양한 통신 장비들입니다.
휴대전화, 자동차 스마트키, 블루투스 장치, USB는 가능합니다.
무기, 폭발물, 가연성 물품, 착색제, 피어싱 롤, 불꽃놀이 등도 안됩니다.
악기류는 호른과 파이프를 제외한 모든 것들이 금지됩니다.
보온병, 플라스크, 유리 용기, 음식과 삼각대, 접이식 의자도 반입 금지입니다.
기타 상식적으로 안되겠다 싶은건 다 안됩니다.(아몰랑)
수우우울~~!!!은 당연히 안됩니다. 단 경기장과 팬 구역에서 개최되는 피파 스폰서를 통한 맥주 구입은 가능합니다.
경기장 2킬로미터 반경 내 모든 병입주류는 금지됩니다. 괜히 경기장 근처에서 병나발 불다가 뚝배기 깨지지 마세요. 뭐 그 전에(아무도 지키진 않지만) 러시아에서 노상 까는건 법으로 금지입니다.
이상 내용들은 어디서나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것들이고 또 여행객인 우리에겐 크게 와닿지 않는 부분들이지만 다음 내용은 아주 중요한 것이니 꾹꾹 받아 적으세요.
과거 러시아에서 사는, 또는 여행하는 외국인들에게 충격과 공포의 깽깽이였던 레기스트라치야가 부활했읍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지금도 레기스트라치야는 있지만 '한 도시에서 7일 이상 머물시'로 아주 크게 완화되었고 경찰들의 검사도 예전만큼 빡시게 이루어져 있지 않아 아몰랑 나는 법없이도 사는 사람이야 하면서 무시하는 무대뽀 양반들에게도 정의의 철퇴가 떨어지는 일은 없어졌죠.
허나 그 레기스트라치야가 과거 수준으로 부활했읍니다. 캬
레기스트라치야는 거주등록증으로 과거 사회주의의 산물이 남아있는 것이지요. 쉽게 말하면 내가 어디 살거나 어디 가면 내가 여깄지롱 하고 신고해야하는 겁니다.
우리나라는 주민등록상 주소와 실거주지가 달라도 별 문제가 안되지만 러시아는 그런거 없엉
옛날에 이런 개념을 전혀 모른채 러시아에 여행갔던 한국인들은 여권과 함께 레기스트라치야를 내놓으라는 러시아 경찰들의 말도 못알아먹고 뜻도 못알아먹어서(그게 뭐야 먹는거임?) 돈 많이 뜯겼죠 껄껄
암튼 이 ㅈ같은 레기스트라치야가 저 특별 법령 기간엔 7일에서 1일로 줄어듭니다.(러시아 국민들은 3일)
이게 무슨 뜻이냐, 예를 들어 내가 대한민국 대표팀 경기를 보려고 카잔에 갔어요.
카잔 시내에 딱 들어가자마자 24시간 내에 나 여기 왔다고 신고해야하는 겁니다.
그럼 이걸 어디에서 어떻게 신고해야하느냐? 호텔 리셉션에서 해달라고 하면 됩니다.(참 쉽죠?)
호텔이 아닌 지인의 집에서 묵을 때에는 그 지인보고 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어차피 내가 러시아 동사무소에 가서 할 순 없잖아요?(찡끗)
만약 호텔서 안해준다? 돈 조금 더 주고 좋은 곳에서 묵으세요.(무책임)
지인이 안해준다? 보드카 사주면서 징징 대세요
모르긴 몰라도 이 기간에는 검문검색 빡시게 할겁니다. 러시아에선 경찰의 불심검문이 합법이니 레기스트라찌야 안들고 다니다 걸려도 어디가서 하소연 할 수 없어요.(아니면 내가 외국인티 안낼 수 있다 하시는 분은 도전해 볼만합니다.)
겁은 이렇게 줘도 호텔에서 체크인할 때 알아서 주기도 하고 체크인할 때 레기스트라찌야 달라고 말하면 잘해줍니다.
최소 3성 호텔급에서 묵는걸 추천드립니다. 게하는 제가 안가봐서 잘 모르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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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러시아 국민들이 러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시각이 딱 우리나라의 그것과 같아서 생각보다 열기가 대단치 않을 수도 있읍니다만, 유럽지역 각국의 자존심을 건 훌리건들의 대결이 본 경기보다 더 빅매치로 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에 언제나 조심 또 조심하세요!
잘모르겠으면 독립지사들이 태극기를 다루듯 항상 품 속에 러시아 국기 가지고다니다가 위급상황시 펼쳐들며 라씨야 우라!!! 외치면 최소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개꿀팁) 훌리건들 싸움에 휘말리면 전투력 최상급과 자국 버프받은 러시아 훌리건 편드는게 목숨을 도모하는데 제일 효과적이라 판단됩니다.
아무튼 제발 4년 전 박주영을 대표로한 졸전이 재개되는 일 없이 16강 진출은 바라지도 않으니까 최소 졌잘싸 소리는 나올 수 있도록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기사의 댓글 하나를 소개하며 마치겠읍니다.
벨라루스인 : 야 우리는 어떡해야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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