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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손님 … 2026-08-02 03: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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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는게 바빠 오랫만에 로그인을 했더니 그동안 응원해주셨던 댓글들과 쪽지들을 함께 보았습니다.
한분 한분 답장은 드렸지만 그래도 한번 정리를 해드리는게 좋을까 싶어 길지만 적어봅니다.

작년 와이프의 길고 길었던 항암은 암세포 사멸로 항암을 중단했다.
5년간의 추적검사가 필요하지만 그래도 의사 선생님의 '항암은 종료해도 될것 같습니다.'라는 말에 와이프는 기뻐했다.
꽤 오래 후유증이 남을것 같았던 형의 빈 자리도 빠르게 잊혀졌다... 다만 아직도 갑자기 생각나는 형의 생각은 아직도 지워지질 않았다.
와이프는 기뻐했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 눈치를 보는 듯 싶었다.
나는 개의치 않았지만 아무래도 마음 한켠에는 계속 짊어지고 갈 것 같다.
와이프의 항암이 종료된 3개월이 지난 시점 와이프는 생리가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알고 있었지만 와이프에게 같이 병원을 갈 것을 권유 했다.
항암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치명적이다 특히나 가임기 여성에게는 더욱 더
항암제의 제 1 타겟은 분열하는 세포 그렇기에 여자의 난소와 난포는 아무런 잘못이 없지만 항암제에게 공격 받는다.
와이프는 림프암 진단 당시 4기로 판정 받았고 항암치료를 바로 권유 받았다.
난자를 얼리는 데만 1개월이 걸렸기에 당시로썬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 병원에선 '앞으로의 자연 임신는 힘들것 같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을 마치고 와이프는 잠시 화장실에 간다고 했다.
그렇게 잠시 갔다온다던 와이프는 한참을 화장실에서 나오질 않았다.
나도.. 여자 화장실 앞에서 한참을 서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도 와이프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저 눈을 감고 기대어 가만히 있었다.
나는 뭐라 말을 건내지 못했다..
겪어보질 않은 상황에 나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급격히 말수가 줄어든 와이프를 뒤로 하고 나는 계속 출근 했다.
가게는 이제 지역 내에서는 어느정도 알아주는 한식당이 되었다.
일이 바빠졌다... 그만 큼 와이프에 대해서도 조금.. 아니 많이 소홀해 졌다..
항암이 끝났다는 것에 감사 했지만 내 마음은 아 이제 끝이구나 라는 단순한 생각이 었다.
하지만 항암을 겪었던 사람에겐 이제 시작이었을 뿐이였고 나는 챙겨주질 못했다.
한 동안 말이 없던 와이프가 집에서 밥을 먹다 말을 꺼냈다.
한참을 머뭇 거리던 와이프 입애선
"우리 이혼 하자.."
물론 이말은 이혼 까지만 하고 멈췄다
말을 다 하기 전에 이미 와이프는 울고 있었다.
내심 이 말을 꺼내기 까지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짐작도 안됐다.
나는 형이 암에 걸렸을 때부터 그리고 와이프가 항암을 시작했을 당시 모든 것을 알아보며
이런 상황이 올 것도 예상 했기에
"이혼 하고 싶어도 내가 못해주니까 그냥 옆에 있어줘 그럼 돼"
항상 연습하고 있었던 말을 꺼냈다.
와이프는 더 크게 울었다..
알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바뀌는 건 없으니까.
마침 내 가방에 몇일 전 와이프의 담당 의사로 부터 도착한 편지를 보여줬다
의사 선생님과는 개인적으로 연락 했다.
도쿄에 아주 유명한 불임치료센터의 추천서 였다.
사실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방법이 있음을 알려주고 싶었다.
당시
내 주변에도 몇몇 불임 때문에 힘들어 하던 사람에게 상담했다.
하나 같이 입을 모았다. '힘들다 네가 생각하던 것보다 더 많이 힘들다.'
와이프에게 물었다.
"불임치료를 하는 쪽으로 가면 많이 힘들어. 나는 당신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그래도 하고 싶다면 말리진 않아 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나서 후회하는 쪽이라면.."
와이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달 뒤 와이프는 불임센터에 진료를 받기로 했다.
장모님은 또.. 와이프의 수발을 들게 됐다..
치료를 받기 시작하며 와이프는 매일 두개의 주사를 맞게 되었다.
부작용으로 복수가 조금씩 차긴 했지만 그래도 와이프는 멈추지 않았다.
아직까진 좋은 소식이 없다.. 그래도 와이프는 계속 치료 받고 있다..

그렇게 중간에 가게를 잠시 쉬고 한국에 다녀왔다.
여전히 조카들은 이뻤다.
형수는 조금 힘들어 보였다.
아직 초등학생들인 세명이 얼마나 투닥거리는지 나 조차도 감당이 안됐다.
금전적인 도움이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당장의 우리의 상황도 좋지 못했기에 작게나마 마음을 전했을 뿐이였다.
아버지와 형수, 조카들 와이프까지 밖에서 밥을 먹었을때
둘째 조카는 갑자기
"작은 아빠면 아빠잖아? 그럼 나 작은 아빠 말고 아빠라 부를래!"
형수는 잠시 아무말 없이 화장실을 조금 길게.. 갔다오셨다...
그렇게 어색한 식사는 끝나고
다음날 형이 있는 납골당으로 향했다
아버지가 같이 간다고 했지만 그냥 와이프와 둘이서 간다고 했다.
조용했다.. 생전 기독교 신자였던 형은 24시간 흘러나오는 찬송가 방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때 다 울었다고 생각했던 나는 형의 사진을 보자마자 다시 통곡했다.
그렇게 나 혼자만의 넋두리를 한참을 쏟아내고 일어났다.
노래를 잘 불렀던 형은 나에게 가끔 찬송가를 동영상으로 녹화해서 보내줬다.
화면 속 찬송가를 열창하는 형의 얼굴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지지만 자꾸 꺼내보기 그래서
아주 가끔 생각나면 조용히 틀어서 본다.

언젠가는 좋은 날이 있을꺼라 기대한다.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3291명이 읽었어요. 216.73.217.68

69
1 비공개 손님 … 2026-08-02 08:26:30
잘 되지 않겠습니까
2 비공개 손님 … 2026-08-02 08:26:54
힘내십셔!
3 비공개 손님 … 2026-08-02 08:57:39
좋은 일도 생기실겁니다
힘내세요!
4 비공개 손님 … 2026-08-02 09:04:54
앞으로의 일에 좋은일이 있으시길 기도하겠습니다.
5 비공개 손님 … 2026-08-02 09:54:17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ㅜ 좋은 소식 계속 들려두세요
6 비공개 손님 … 2026-08-02 11:34:35
앞으로 모든 일에 좋은일과 평안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7 비공개 손님 … 2026-08-02 11:57:59
반드시 좋은 날이 찾아올겁니다
8 비공개 손님 … 2026-08-02 12:34:49
힘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 더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9 비공개 손님 … 2026-08-02 13:10:51
좋은날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10 비공개 손님 … 2026-08-02 14:49:26
작성자님과 가족분들 선하신분들인게 글에서도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행복하세요
11 비공개 손님 … 2026-08-02 15:41:24
작성자님의 가정에 행복과 평화가 항상 함께하길 빕니다 선생님
12 비공개 손님 … 2026-08-02 18:57:40
부디 밝은 날만 가득하시길..
13 비공개 손님 … 2026-08-02 19:57:57
앞으로 좋은일만 생기시길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14 비공개 손님 … 2026-08-02 20:50:18
좋은 소식 올려주시길 기다리고있을게요
15 비공개 손님 … 2026-08-02 23:18:39
부디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으시길...
16 비공개 손님 … 2026-08-03 10:48:54
크리스찬은 아니지만 저도 기독교인입니다. 작성자님의 가정에 평화를 주십사고, 행복한 소식을 전해주십사고 함께 기도 하겠습니다.
17 비공개 손님 … 2026-08-03 14:36:02
잘 될겁니다.
18 비공개 손님 … 2026-08-03 17:05:25
하시는 모든 일이 다 잘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19 비공개 손님 … 2026-08-03 20:14:22
제 여동생도 폐암 4기 진단을 받고 소세포폐암 특성상 당연히 일반 표준치료 (전신 화학항암) 밖에는 답이 없었기에, 치료 시에 의사로부터 앞으로 생식 기능은 포기해야될거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던게 생각이 나네요. 글쓴이 분께선 아무래도 배우자이시니까 다르긴 하지만은, 저는 사람이 일단 살아야되는데 그런게 별건가? 이런 생각이 컸었던거 같아요. 저도 능력이 없어서 우리집은 여기서 대가 끊기게되겠지만은...

치료를 결정했을 때 분명 배우자가 더 소중하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진행하셨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을 오래토록 가지고 간다면 또다른 행복이 찾아오든 안오든 여전히 살아있는 가족들을 통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실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같이 힘내요.
20 비공개 손님 … 2026-08-03 20:16:19
우리 아이들에게 지도할때 자주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말하고 생각한대로 된다'
억지 긍정도 괜찮으니, 좋은것만 생각하고 말씀하세요
꼭 그렇게 될겁니다.
21 비공개 손님 … 2026-08-04 04:42:21
좋은날 올겁니다. 제 운 조금 나눠드릴께요
22 비공개 손님 … 2026-08-04 09:50:41
힘든 일이 있으셨던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좋은 일만 있기를 빌어봅니다 행복하세요
23 비공개 손님 … 2026-08-04 10:33:31
힘내시고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24 비공개 손님 … 2026-08-04 23:08:18
언제나 응원하겠습니다.
25 비공개 손님 … 2026-08-05 07:25:27
힘내세여
26 비공개 손님 … 2026-08-07 12:29:39
남일같지 않네요 저도 같은 상황이라. 항상 화이팅 합시다^^!
27 비공개 손님 … 2026-08-08 22:49:54
힘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28 비공개 손님 … 2026-08-09 18:31:48
힘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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