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무협영화라고 나온 것중에서 볼만했던건 동방불패와 와호장룡 정도였던지라
별 기대는 안했는데요.(사실 무협소설 그 자체였던건 '풍운'정도?)
근데 막상 보니 무협물 좋아하시는 분께는 볼만한 영화가 오랜만에 나왔단 생각이 듭니다.
무협의 클리세를 집대성했더군요. 무협의 정석인 악의 세력, 탐욕의 각축장, 사랑, 라이벌의 존재, 죄책감과 회한에 사로잡힌 절대고수..
이 영화의 장점이라면 종합선물세트로 구성된 무협영화..란 점이 있겠네요.
'무협은 이래야지' 싶은 부분을 현대적 연출 + 고전적 해석으로 그럴싸하게 만들어낸 점은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게다가 풍운처럼 판타지스럽게 과장된 무공보단 아날로그식 전투위주로 풀어간게 맘에 들었네요. 물론 중국식 무협답게 과장된 효과와 말도 안되는 신체동작은 있지만 그것마저 없다면 무협이 아니죠.
이 영화의 단점은 각본입니다.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려한 각본의 의도는 칭찬할 만 하나 욕심이 과헀습니다. 1시간 43분이라는 런닝타임동안에 이것 저것 담으려다보니 오히려 설득력이 떨어져버린 느낌이 듭니다. 배경지식에 대한 주입없이 사건을 마구 던지면서 간지터지는 장면만 연출하려니 작중 인물들이 행동을 하는데 몰입이 되지 않아요. 그저 응 그렇구나. 응 그렇게 되었네. 정도?
도입부와 초반 배경에 공들여서 연출해놓고 이후의 전개에 다 집어넣으려하니 탈이 날 수밖에..
게다가 주인공의 중간중간 개발연기는;;
그럼에도 무협팬이라면 볼 만 한 영화입니다. 보시는 분이 있다면 좋겠네요.
ps. 고전의 조잡함을 이겨내실 수 있다면 '유성호접검(1976)' 추천합니다. 진짜 쌈박한 무협영화.
외화 | 2885명이 읽었어요. 18.223.185.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