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호러, 혹은 SF크리처......뭐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분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보실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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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년사이 호러영화의 트렌드는, 아니 사실 십수년 이상의 시간동안
블록버스터급 호러영화의 트렌드는 '놀래키기'였습니다.
대충 스크림, 나는 지난 여름에...어쩌구 이후로 본격화되었죠.
과거에는 스플래터라고도 호칭했지만
어느순간 단순 놀래킴과 유혈이 낭자한 고어를 결합한것을 그렇게 부르기도 하더군요.
덕분에 좀 혼란이 생기긴 하지만 어쨌든 세부장르의 호칭은
그 영화에 대해 파악하기에 좋습니다.
이 영화의 장르는 SF크리처물입니다.
일단 우주에서 우주복도 입고, 우주선도 나오고하면 보통은 SF라고 생각하죠.
근데 사실 잠깐 등장하는 지구상의 장면들을 보면
그냥 현대라고 해도 별다른 무리가 없을듯 합니다만...
화성에서 채취한 샘플을 다시 지구까지 보내는 과정을
생각하면 근미래일 수도 있겠네요.
현대라고 생각하더라도 '현대우주물'이라고 지칭하기도 웃기니까
그냥 SF로 퉁치기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뭔가 알 수 없는 생물이 등장합니다.
SF + 크리처(creature) -> 대충 어떤 느낌일지 상상이 되실겁니다.
장르에 대한 썰이 좀 쓸데없이 길었는데 그래비티 운운글에 답답해서 그렇습니다. =ㅁ=
그럼 각설하고...
일단 이 영화는 이런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상한 괴물이 나오면 속이 더부룩해지시는분, 그냥 피만봐도 불편해지시는 분들,
우주에서 사람이 막 떠다니는거 보면 멀미나시는분들,
엘리베이터같은 폐쇄공간이 싫으신분들
이런 분들은 그냥 패스하셔도 좋습니다.
뭐 일단 제 경우에는 괜찮게 봤었으니 약간의 답답함과 짜증은 놔두고...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장점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1.
전체적인 긴장감 조성이 꽤 잘 되어 있습니다.
초반부의 캐릭터 소개씬이 지나가고 사건이 시작되면서부터 긴장감을 놓치지 않습니다.
한 장면이라도 놓치면 안될거 같은 연출과 화면구성은 상당히 좋습니다.
2.
등장인물들의 캐릭터가 나름 재미있습니다.
사실 그냥 클리셰에 충실한 인물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끝부분을 미묘하게 꺾어놓은 안테나 같은 느낌이랄까요.
완벽하게 클리셰에 충실했던 인물은 사실 흑인박사님 뿐이었습니다.
다른 인물들은 약간씩 변주된 느낌이었죠.
3.
점액질이 아닙니다!! 보통 이런류 영화의 크리쳐들은 뭔가 끈적끈적한걸
오만상 다 묻히고, 더럽히고 다니는데 얘는 생긴것과 다르게 엄청 깔끔해요!!
전 이런영화 좋아하면서도 뭐가 끈적하게 묻어나오는거 보면
오만상 찌푸리면서 보게되는데 이번에는 그런게 없어서
상당히 상쾌(?)한 기분으로 봤습니다.
4.
장점이라고 해야할지 단점이라고 해야할지 좀 애매한 부분이긴한데
고어스러운 장면이 없습니다. 유혈이 낭자하긴 하지만 그냥 피만 나올뿐이고
막 라이브 해부쇼 이런거 없습니다.
사실 호러영화팬들은 그런것도 참 좋아하기 마련인데요...-ㅁ-;
그런면에서 단점일수도 있지만,
너무 보고싶어도 잔인한 장면만 나오면 막 속이 거북해지는통에
못보던 분들에게는 나름 깔끔한(?) 영화라서 괜찮습니다.
5.
간혹보면 인물간의 대립구도를 부각하려다가 이도저도 아닌
뻔한 스토리로 흘러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식의 대립구도가 없습니다.
한 마음 한 뜻으로 사태에 대응하려고 노력합니다.
덕분에 영화감상중에 필요이상 답답해지거나,
너무 뻔한 스토리라서 코방귀뀌게 되는 일이 없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 때문에 2번 내용을 느끼게 되었다고 해도 되겠네요.
(단 이런류 영화에 꼭 있기 마련인 어떠한 무언가는 있습니다.)
(설명하면 스토일러가 되기 쉬워서.......)
그리고 단점을 살펴보자면...
1.
극적인 느낌이 조금 부족합니다.
모든 호러영화에는 '대책'이 존재합니다.
절대적이지 못할지라도, 나중에는 별 효과를 보지못하더라도,
당장 유용하게 써먹을수 있는 대책말이죠.
근데 그게 없습니다. 물론 대책이 있어야지만 그것을 사용해서
극적인 느낌을 살릴수 있는건 아닙니다.
등장인물들의 용기와 기지로 대항해나가면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줄 수도 있지요.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부분이 부족합니다.
대항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지만 이미 여러 영화에서 봤던 방법들이고
그나마도 몇가지 안되기에 뭔가 좀 심드렁한 기분으로 보게 됩니다.
2. 라이언 레이놀즈가...(읍읍)
3.
주역 캐릭터의 활약이.........음.......크게 하는게 없습니다.......
그냥 도망다니기만 하고...좀 아쉽네요.
4.
폐쇄된 공간을 적절히 이용해서 더 큰 긴장감을 유도할수도 있었을텐데
그 공간을 그저 문닫기 용도로만 사용해서 아쉽습니다.
물론 공간활용이 쉬운일이 아니고 수많은 비슷한 류의 다른 영화들에서도
잘 활용하는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말이죠.
좋은 배우들과 흥미로운 설정이 살짝 무색해지는 감이 있습니다.
5.
1,3,4의 이유로 인해서 차라리 인물들 간의 대립구조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예를들어서 설명을 해보자면...
자칫하면 지구가 위험해지니 이 괴물과 자폭하자!! 는 의견과
냅두고 탈출하면 다른 애들이 알아서 해줄거양!! 이라는 의견의 대립이라던가...
뭐 그런게 생기고 그 와중에 괴물은 계속 위협을 가하는 식이라면
좀 더 재미있었을것 같거든요. 뭐, 사실 뻔한 전개이긴 하지만요..;;
이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엔딩도 어찌보면 클리셰에 충실하지만
그 엔딩의 방법이 좀 직접적, 직관적인 느낌이라
꽤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호러영화치고 그렇다는 이야기)
더 설명하고 싶은데 설명자체가 스포가 될 수도 있으니 그냥 생략하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재미나게 볼 수 있었던 영화였습니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는 템포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그 긴장감을 적절하게 폭발시키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뭔가 빵 터지는게 있어야하는데
전기밥솥 김빠지듯이 살짝 김샌 느낌이라서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와챠별점 4개 줬습니다.
사실 3.5가 적절할거 같긴한데
오랜만에 보는 SF크리처물이라 0.5 가산점 붙었습니다.
폐쇄된 공간에서 미지의 생물과 사투를 벌인다는
설정은 항상 흥미진진하기 마련입니다.
이런류의 호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적어도 표값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하실 겁니다.
날씨도 따뜻해지고 벚꽃도 흐드러지게 핀 봄날에
영화한편 감상하러 가기 딱 좋다고 생각됩니다.
ps : 다음달에는 대망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가 개봉합니다!!
에일리언 : 커버넌트도 5월개봉이라는 소리를 얼핏들었는데
사실이라면 좀 난감...한달에 극장두번가기는 뭔가 좀..
근데 갈거 같다.......아........
ps2 : 와챠에서 본 어떤분의 평을 인용해봅니다.
''NO'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도록 영어공부를 해야겠습니다.'
ㅋ_ㅋ (영화보면 무슨 이야긴지 아실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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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쓰기 싫어서 블로그에 감상문 적어놓은거 대충 땡겨옴..
전 나름 볼만하더라구요..
그래비티 언급하면서 비교하는 사람 많던데 대체 왜......??
아예 장르도 다르고 성격도 다른데 대체 왜...??
사실 이거 보러갈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오늘 누가 그래비티 언급하길래
'아니 이걸 왜 비교하는거지?' 싶어서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정작 영화는 보지도 않았으면서 그런말 하면 웃기니까
보고얘기하자 싶어서 즉흥적으로 보고왔네요..ㅋ_ㅋ
살짝 B급 감성에 완벽하지는 못했던 영화지만
어차피 대부분의 호러영화는 다 이런법이니
호러영화팬, 특히나 SF크리처물 좋아하신다면 나름 만족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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