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편만 봤을때는 인터스텔라나 그래비티와 같은 선상의 영화일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 영화는 SF영화로는 2001스페이스오딧세이나, 선샤인과 더 가까운 영화인 것 같습니다.
두꺼운 철학책 한권 놓고 읽고 있는 기분이 드는 영화 말이에요.
진중하고 느린 호흡으로 진행되는 영화에서 메세지를 파헤치고 찾아나서는 지적 유희를 즐기는 분들께는 재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명작 영화의 반열에 들 수 있을까 하면 그건 모르겠습니다.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장면은 전혀 없었다고 봐도 좋을만큼 밋밋하게 흘러가는 연출들 뿐이었어요 좋게말하면 담백한 것이고요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 로이의 독백으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어요. 독백이 없을땐 등장인물들의 대사로 채워지고요. 대사도 독백도 없을땐 음악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영화에 고요한 침묵의 순간이 없어요. 딱 한장면 정도 조용해지는 순간이 있지만 이미 쏟아지는 사운드에 피로해진 상태였어요.
영화 내내 와장창 터지고 지지고 볶는 소리만 끝없이 들리는 것 만이 관객을 피로하게 만드는게 아니란걸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엄청나게 지루합니다. 다양한 은유들이나 표현들이 지나가지만 명쾌하게 관통되는 하나의 주제의식이 잘 안보입니다. 지나치게 침착하기만 한 주인공에게 감정적으로 이입이 잘 되지 않는 것이 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미래 세계에 관한 설정들이 명확한 설명 없이 보여지지만 어렵지 않게 유추 할 수 있어요. 로이의 인생 배경도 그렇습니다. 유추하는건 어렵지 않아요. 다만 주인공이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감정이 어딘가로 도달하는 과정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어요. 아주 가끔 나오는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나 오열하는 장면 화내는 장면에서도 이해는 해도 공감이 되지 않았어요.
이런 저런 상황에 로이의 독백은 그냥 어려운 책을 읽는 정도로밖에 다가오지 않더군요.
일련의 사건들을 아무 의미 없이 갖다 놓진 않았겠지만 이 스토리를 진행하는데에 있어서 저게 꼭 필요하나 싶은 시퀀스도 꽤 있었는데, 뭐 똑똑이들은 다 알아보는 뭔가가 있나봅니다.
이야기 흐름 자체는 진짜 뭐 없습니다 복잡하지도 않고 그냥 암것도 없어요 이야기랄게 뭐 없습니다.
결말부로 다가가는 동안 달에서 해적들과의 교전 장면이나 난파선에서 미친 원숭이를 만나는 장면이나 갑자기 미션 짤리고 우주선에 잠복해서 승무원들 다 죽는 장면이나 암튼 뭔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주인공이 무슨 감정의 변화를 안보여주니까요 시발 이 영화는 너무 재미 없어요 재미없다고요 보지마 시발 돈아까운거
혹시 이 느리고 느린 호흡의 SF영화에서 뭔가 장엄하고 뻑가는 킬링장면 같은거라도 기대했다면 그런거 없어요 없다고요
...간만에 보는 토미 리 존스 영감님은 반가웠고요 리브 타일러는 진짜 특급 퇴물인가봐요 이제 맡는 역할이 다 똑같은거밖에 없는데 그나마 등장 시간도 몇초 안되고...
그리구 초반에 브래드피트가 장성들 만나는 장면에서 보면 거의 다 동년배처럼 보이거나 브래드피트가 나이 더 많아보이던데 진짜 많이 늙었구나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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