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그 공포가 데리라는 동네 전체를 감싸고 있는 놈이라는 것과 끝내주게 무섭고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게 함정이지만...
그 공포를 처음으로 극복했던 어린시절, 즉 1편에서 27년이 지났습니다. 페니와이즈는 돌아왔고, 루저들도 다시 모였습니다. 여기서 이 영화의 치명적인 약점이 생깁니다.
2편은 1편이 가지고 있던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네, 등장인물과 우리는 이미 페니와이즈를 알고 있죠. 심지어 몇몇 장면은 '이것은 현실이 아니다' 한마디 뱉는 것으로 상황이 정리됩니다.
결국 '그것'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본질은 성장드라마입니다. 쉽게 말해 '공포를 소재로 한 성장드라마'지요.(어째 제목을 '기묘한 이야기'라고 바꿔도 될 듯한 느낌...)
배우로 넘어가서, 배우들의 연기는 만족스럽습니다. 1편에서 좋은 연기를 펼쳐준 아역배우들은 건재하며, 성인들의 매칭도 좋습니다. 의외의 흠이라면 제임스 맥어보이의 말 더듬는 것이 아역에 비해 조금 어색했다 정도랄까...
그리고 나레이션이라고 볼 수 있는 마이크 배역을 아이제아 무스타파(올드 스파이스!)에게 맡긴 것은 매우 적절했다고 봅니다. 다만 매력적이고 심지 굳어보이는 목소리와 다르게 마이크 캐릭터 자체가 당황해서 얼어버리는 순간들이 은근히 자주 나오는게 아쉽습니다.
정리하자면...볼만한 영화입니다. 특히나 1편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2편은 무조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챕터를 두개로 나누었다 뿐이지 한 영화로 보아야 이 영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포를 소재로 한 성장드라마'로서 말이죠.
(여담으로...참 신기합니다. '그것' 소설의 영향을 받은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가 영화 '그것'에 영향을 주는 느낌을 고스란히 받았습니다.)
반대로 '공포영화'로 보신다면 '매우'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분량도 거의 3시간 가까운 분량 치고는 무서운 지점이 열 손가락을 꼽을 정도니까요. 1편의 공포에도 실망하셨다면 이 영화는 보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강추대상 : 1 재미있게 보신 분(필수), 아이제아 무스타파의 올드스파이스 광고를 재미있게 본 분, 제시카 차스테인/제임스 맥어보이/빌 스카스가드의 팬, 성장드라마 좋아하는 분, 기묘한 이야기를 영화로 보고싶은 분
(추가 조미료) 아이맥스로 보면 페니와이즈의 이빨이 두배!
비추대상 : 1 안보신 분/재미없게 보신 분(완전 비추), 스티븐 킹의 작품을 싫어하는 분, 긴 영화 싫어하는 분, 성장드라마 싫어하는 분, 징그러운 것 싫어하는 분, 매우 무서운 공포영화를 보고 싶어하시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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