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벤 삼촌을 몇번 죽일거냐!! ...라던가
이젠 좀 지겨운거 같은데...라는 우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보러가길 정말 잘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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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감상평들을 보니 스파이더맨에 대한 약간의 오해(?)가 있는거 같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부분부터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과거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했던 세편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피터 파커는 거미에게 물린후 유전적인 변화를 겪게 되고
손목에서 거미줄을 발사하는 완벽한 돌연변이 인간이 되었습니다.
코믹스를 잘 모르고 게임을 안해보신 일반 관객분들에게는 이게 노멀이죠.
하지만 본래 스파이더맨은 거미처럼 천장에 붙어다닐수 있고
거의 절대적인 감각을 자랑하는 '스파이디 센스'와 초인적인 육체변화 이외에는
'거미줄 발사'따위의 능력은 없었습니다. 본래 이게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기본설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오래된 시리즈인 만큼 각종 이슈들이 많았고 제가 전부 다 본것도 아니기에
100%를 장담할수는 없지만 가장 메이저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얼티밋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그랬습니다.
(뭐 한번 죽었다 살아나서 토비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처럼 맨몸으로도
거미줄을 생성하게 되었다는 내용도 있지만 아무튼 디폴트는 기계-웹슈터-를 사용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두번째 시리즈였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영화에서 보여줬던
웹슈터에 이어서 세번째로 제작된 이번 작품, 스파이더맨 : 홈커밍의 웹슈터 역시 당연하다는 겁니다.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장비빨' 운운하면서 실망을 나타내는 글을 봐서 그럽니다.
물론 토니가 만들어준 슈트야 분명 '장비빨'이 맞습니다만
애시당초 어벤져스 멤버로 활동하려면 이 정도 장비는 필수라고 봐야하고
코믹스에서도 토니가 제공해준 슈트를 입고 활약을 했었습니다.
물론 토니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서 대중에 자신의 정체를 공개하게되고 (초인등록법안)
덕분에 메이숙모가 비명에 가게되는 비극을 겪으면서
첨단 슈트를 버리고 본래의 쫄쫄이를 입고서 캡틴의 진영에 투신하게 되지만 말이죠.
뭐 이건 코믹스 이야기지만 기본적으로 원작설정에 충실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 부분을 이해한다면 '에이~장비빨이네~'라는 실망이나 야유를 하게될 확률이 훨씬 줄어들테니까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본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아...벤 삼촌..그는 갔습니다.
네, 벤 삼촌에 대한 언급은 1도 없습니다.
'메이 숙모가 겪은 일'이라고 뭔가 의심가는 발언이 있었던것을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언급이 안됩니다.
그렇습니다. 벤 삼촌은 이제 다시 죽을 일이 없습니다!!
드디어 안식을 찾으셨어요!!
사실 이런 히어로 영화는 히어로의 기원이 아주 중요한 내용입니다.
해당 캐릭터를 정의하게되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죠.
그런데...이미 한번의 리부트를 겪으며 벤 삼촌은 두번이나 돌아가셨습니다.
제 아무리 마블이라지만 관객들의 반응이 무서웠겠죠.
'또냐?', '그만좀 죽여라!'
이런 반응들은 이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영화에서도 잔뜩 나왔었는데
다시 리부트 한답시고 부관참시(...)를 한다면 그야말로 대역죄인이 될겁니다.
마블은 그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벤 삼촌의 죽음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위해 활동하게 되는게 아니라
그냥 시빌워에서도 이미 활동중이다가 토니에게 스카웃되고 본 영화에서도 그냥 계속 활동중입니다.
'피터 파커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스파이더맨이라는 히어로가 되었나?' 라는 과정따위는 과감하게 생략했습니다.
덕분에 스토리 전개에 막힘이 없습니다.
일직선으로 그냥 신나게 달려가는 스토리입니다.
앞서 '히어로의 기원'에 대한 언급을 잠깐했었습니다.
중요한 부분을 과감히 생략했다고 말이죠.
한데, 생략된 부분을 대체할만한 요소도 있었습니다.
히어로는 어떠한 희생, 고통을 겪고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는게 전통적인 스토리입니다만
여기서는 피터의 미숙함으로 인해서 큰 희생이 생길뻔해서 토니에게 질책, 혹은 충고를 듣게 되고
그 말을 새겨서 자신의 의지를 다진 피터는 곤경에서 빠져나와서
목표를 이루며, 토니의 인정을 받게 된다는 식이죠.
'기원'의 부재로 밑도끝도 없는 액션물로 전락하지않고
오히려 다른 방법을 통해 성장하는 스파이더맨을 제대로 보여준 셈입니다.
'그냥 밑도 끝도 없는 액션도 괜찮은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스파이더맨은.......15살...우리나라로 치면 17살입니다.
고2에요.........아직 애입니다.
약간의 성장스토리는 필수적인거죠.
이 영화에서 한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전통적인 조연 캐릭터들의 변화입니다.
'백인미녀' MJ는 없습니다.
운동짱, 몸짱 백인마초 플래시(피터 괴롭히는 동급생)도 없습니다.
현 시대에 맞게 그 캐릭터성에 엄청난 변화가 생긴겁니다.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부분이었습니다.
갈수록 많아지는 인종차별 관련 이슈들에 어울리는 시도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3D 효과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꽤나 자연스러운 3D효과였기에 눈에 확들어오는 장면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때문에 3D효과에 관해서는 약간의 호불호가 있을수 있습니다.
'난 3D 봐도 잘 모르겠더라' 싶으신 분들은 그냥 4DX를 보시는게 더 좋은 선택일수도 있습니다.
판단은 각자...
정말 재미있게 봤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스파이더맨의 전매특허라고 볼 수 있는 빌딩숲 액션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3편 시리즈와 어메이징 2편 시리즈에서 충분히 보여줬기에
대충 생략한것 같은 느낌인데...'생략안해도 되는데 왜...?' 라는 아쉬움이 듭니다.
사실 아이맥스3D로 보게 된건 큰 화면으로 줄타고 날아다니는 스파이더맨이 보고싶어서였습니다.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이거든요. (4DX가 아니지만 아찔함을 느낍니다.)
근데 그런 장면들이 없으니 아쉽더라구요.
뭐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었습니다만...
대략 10여년 전부터 상영시간이 두시간이 넘는 영화들이 다수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유행처럼 다들 두시간 정도가 기본이 되었죠.
덕분에 전 영화를 보다가도 저도 모르게 시계를 확인하곤 했습니다.
제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라도 중간중간 쉬어가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고
관객들이 상영시간 내내 집중하고 있기도 힘드니까요.
그런데 스파이더맨은...시계를 볼 생각도 못했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시간이 빨리간 느낌이었어요.
'~~맨'이 체질적으로 싫으신분, 그냥 마블 영화들 자체에 취미가 없으신분들
이런분들이 아니라면 당장 예매하셔도 됩니다.
전 지금까지 나온 스파이더맨 영화중에 홈커밍이 최고인거 같습니다.
와챠별점 4.5 날렸습니다.
으...진짜 생각해보면 마션 이후로 봤던 영화들은 다 한번씩 시계 봤던거 같은데
스파이더맨은 거의 넋놓고 본 셈이네요.
그럴일은 없을듯 하지만...
혹시나 껀수가 생긴다면 4DX로 다시 관람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시간되시면 극장에어컨 쐬러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개그장면도 많고 충분히 즐겁게 볼수 있는 영화입니다!!
ps : 나도 'guy on the chair' 시켜주면 좋겠다...근데 해킹도 못하고...안되겠지...
ps2 : 쿠키영상관련 - 크으...프로파간다의 희생양 캡틴 아메리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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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데 써놓은거 그냥 긁어온 관계로...
줄맞춤 수정은.......패스.......귀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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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혹시 오해가 있을까봐...
장비관련 이야기는 밑에 골반왕님 저격하는거 아님요..
다른데서 뭐 장비가 어쩌구 슈트가 어쩌구 하는 글이 있길래 쓴겁니다.
그리고 거기는 좀 여성유저들이 많은 관계로 자세한 얘기는 모르는거 같아서
참고하라고 써놓은거임...
오해하지 마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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