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 국새를 삼켰다고 이게 도대체 말이 되는 말이어야 말이지... 하는
먼 미친 소리야 싶은 시나리오와 맞물려 사실 사람들의 우려가 제일 컸던 작품이었던 해적.
개인적으로는 그냥...
생각했던 것보다는 재밌고
생각했던 것만큼 촌스럽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병맛인 영화...
우선 좋았던 부분은 사실 한국 영화는 언젠가부터 드라마 / 스릴러 정도가 메인이라서
본격적인 코미디 작품은 만들지도 않으면서, 또 대부분의 영화에 코미디 요소를 집어 넣는
기기묘묘한 양상을 띄고 있는데요. 해적이 그나마 아예 본격적으로 웃겨보자 하면서 만든 영화 중의 하나로
보여서 몇몇 장면에서는 꽤나 재밌게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유해진은 정말... 아. 너란 남자. 그러니 김혜수도 뻑이 갔지.
어쨌든 이 영화는 그냥 유해진 + 산적 패거리들이 병신짓 하면서 돌아다니는 것만 보면 됨.
그 유머가 취향에 맞냐 안 맞냐는 개인의 문제고,
딱히 영화에 얘네들 상황극하는 것보다 더 볼만한 장면도 없음
뭐. 이 영화를 까려고 마음 먹으면 진짜 주구장창 깔 수 있을 것 같은데...
(주연 주제에 등장만 하면 급 재미없어지는 손예진 + 국어책 읽는 설리 + 한결같이 병신같은 설정의 악역들)
그런거야 웃자고 보는 영화에 무슨 현미경 가져다 대고 정색 빠는게 이상한거니까 넘어가는데...
이 영화... 를 비롯 몇몇 한국 영화에서 발견되는 그 맥락도 없고, 감동도 없는 오글거리는 감성이 문제.
그냥 웃기려고 만든 영화면 그냥 처음부터 작정하고 웃기고 신나게 떠들고 놀다가 으 ㅅㅂ 몰라 난 여기서 나가겠어 하고 끝나면 되잖아
왜 거기다가 무슨 뭘 병신같지도 않고 손발만 오글거리는 장면을 집어 넣는지 진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음.
무슨 병인가 ㅅㅂ
그냥 이 영화는 유해진이 산적패거리 찾아가서 면접 보는 걸로 시작해서 고래 놓아주고 끝나면 족했을 영화인데...
거기다가 무슨 비장한 악역 집어 넣고... 용이 되었니... 당신의 백성이 되겠냐느니....
그리고 그런걸 집어 넣으려면 뭐 좀 말이라도 되게 집어 넣던가...
마지막에 영화 끝나고 먼가 존나 뿌듯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조선은 개국 후 10년 동안...' 이라고 사극 나레이션 하듯이 자막 집어 넣는데...
그래 ㅅㅂ 이것도 병이지 병... 하면서 고개 절레절레 흔들면서 나옴.
이런걸 굳이 집어 넣어야 감성팔이로 흥행이 되어서 억지로 넣은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냥 쌈마이로 시작부터 끝까지 후다다닥 달리고 어유 시원타하고 끝나는 코메디 영화 좀 보고 싶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나는 여전히 창정이 형의 '위대한 유산'이 존나 훌륭한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함)
방화 | 1947명이 읽었어요. 3.15.143.18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