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영화 시작하자마자 뻔하게 데드풀 식 오프닝으로 시작하는데
원문에는 월드 쿨리스트 어쩌구 하는데 자막에는 세젤귀 라고 해놔서 너무 속상했습니다 소닉 하면 COOL 인데....귀엽고 큐트하고 이런 게 웬 말이야
그리고는 영화만의 이상한 출신 성분을 만들어놨는데 (뭔 부엉이 아주머니가 어린 소닉 데려다 키웠다는 내용)
에키드나 부족(그 너클즈 같은 바늘두더지 무리입니다) 떡밥 뿌리고 이런 것보다 그냥 거슬리는 게 어린 소닉 너무 못생겼더군요 마치 옛날에 소닉 모델링 공개해서 욕 먹고 수정했는데 어릴 때 소닉은 수정 안 한 건지 비율 정말 엉망진창이었음
그 뒤엔 소닉 그냥 혼자 숨어 지내고 고독함에 몸서리치는 친구로 만들어놨는데 전에 영화 '베놈' 때도 그렇고 요즘은 왜 이렇게 멀쩡한 주인공 데려다가 루저로 만들어놓는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네요 타겟층들한테 공감 사려고? 난 루저 아니라 공감 안 되는데? (눈 대각선 위 향한 채로 엄지 손가락 빙빙 돌리고 식은땀 흘리며)
아무튼 소닉 원래 '혼돈 선' 같은 캐릭터라 고민이 없고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냥 바로 하는 캐릭터인데 영화에선 전혀 그렇지가 않았네요
예 압니다 애들 보는 영화고 주인공은 성장해야 되니까 완벽해선 안 되겠지만...아무리 그래도 이름이 소닉이고 생긴 것도 음...대충 한 3할 정도는 소닉 비슷하게 생긴 앤데 쿨 캐릭터는 어디 가고 ADHD 정서불안 민폐 덩어리로 그려놔서 굉장히 마음이 아팠습니다 만약 나중에 성장한다고 해도 이런 애가 나중 가서 '다 잘 될 거야, 가고 싶은 길을 가!' 하는 도인이 되는 것도 잘 상상이 안 되고 존나 괴리감 들 거 같고
짐 캐리 연기는 당초에 공개됐던 대로 너무 과하고 안이하게 느껴졌습니다
전 '세상에서 제일 쉬운 연기 : 절제 없는 싸이코 연기' 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울리는 거 아니면 굉장히 극혐하는데 에그맨 역시 원작에서 딱히 발랄한 싸이코도 아니고(미친 사람은 맞습니다만...)남 말 못 비꼬아서 안달난 사람도 아니거늘 왜 이런 식으로 해석을 해서 가져다놨을까....물론 전체 이용가 영화의 우스꽝스러운 악당이니까 이렇게 했어야겠죠 어련들 하시겠습니까
소닉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게 음악인데 영화는 게임 OST 오마주한 곡들 몇 개 빼면 딱히 인상적인 트랙도 없고 기억에 안 남네요
연출적으로는 소위 말하는 "퀵실버 시퀀스" 너무 남용해서 식상했고 마지막엔 거의 사이오닉 유저 같이 만들어놔서 이것도 또 뭐 하는 거지....싶었고....
마지막에 나온 테일즈도 영 이상하게 생겼고 흑 정말 맘에 드는 꼬락서니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뭐 솔직히 스타워즈 시리즈 메차쿠차로 망가질 때나 베놈 좆같이 만들어서 나왔을 때나 깔깔깔 웃었는데 소닉 조져놓은 거 보니 정말 침통한 심정이었습니다.... 3명 밖에 없던 상영관에서 나오면서 정말로 조금 울었음
그러고 디씨 "소닉 더 헤지혹 마이너 갤러리" 갔는데 저만 빼고 전부 "영화 생각보다 괜찮은데?" 이러고 있어서 집에 와서 펑펑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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