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화 보는 내내 외지인, 일광, 무명의 선악 구분 때문에 혼란스럽다가
마지막 크레딧 올라갈때 내린 결론이
1. 외지인은 디아블로 1편 주인공 처럼 악마에 빙의 또는 몸안에 악마를 봉인한 채 떠도는 방랑자였는데 영화 도중 사망하면서 내부의 리미트 같은 것이 해제 되면서 완전히 악마로 재탄생.
2. 일광은 처음에는 진심으로 종구 가족을 도우려고 하다가 굿이 종구의 깽판으로 틀어지면서 역살을 맞아 악마의 지배를 받게됨.
3. 무명은 그냥 사건을 목격하고 다니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대신할 지박령 정도로 생각했는데 무명의 꺼지라는 한마디에 일광이 칠공에서 피와 토사물을 쏟는것을 보고 저게 뭔가 싶다가 막판까지 사건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걸 보니 곡성땅의 수호신쯤 되는 역할인듯.
이 정도로 생각하고 집으로 와서 각종 평론글 읽어보는데
애초에 악마와 일광은 한패였다는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금줄 쳐진 집 입구에서 한참동안 들어가길 망설이던 일광의 모습이 새롭게 보이고
성경 해석까지 곁들인 글들을 보고 있자니 한번 더 보지 않고는 못배기겠네요.
곡성은 디렉터즈컷 같은걸로 개봉할 예정은 없는건지...
방화 | 2187명이 읽었어요. 3.17.64.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