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TEP UP 1편에서 많은 춤사위 장면이 나왔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주인공인 타일러와 그의 꼬마 여동생이 집 앞마당에서 같이 춤을 추던 장면이었다. 타일러가 보여준 춤을 곧잘 따라하던 여동생이 무척이나 귀여워서 다른 유려한 춤사위들만큼이나 인상적이었던 것 같다. 이번 2편의 주인공은 그 꼬마 아가씨였다. STEP UP 2의 제작진은 어렸을때 이쁘고 잘생겼던 사람이 크면 망가진다는 속설을 믿는 신봉자들이었던가 보다. 아니 그 귀여운 꼬마 아가씨는 어디로 가고... 외모는 둘째치고 목소리가 완전 영어 잘하는 박경림이잖아!!!
#2
STEP UP 1은 아무런 정보를 모르는 상태에서 봤었더랬다.(포스터만 보고 혹시 예술 영화인가? 싶은 생각도 했었다.) 예상외로 스토리는 조금 진부했지만 춤추는 장면만큼은 무척이나 흥겨웠고, 그 흥겨움이 스토리의 진부함을 가려주기에 충분했었다. 2편에서는 그 뻔한 스토리라는 약점이 해결되기는 커녕 더욱 악화되었다. 심지어는 영화의 구성과 진행마저도 1편보다 더욱 허접스레해졌다. 1편에서는 타일러의 방황까지도 어느 정도 그려냈던 것에 비해 2편에서는 주인공인 앤디의 주변 이야기는 많이 생략되었다. 하지만 2편은 1편보다 더욱 화려한 춤과 영상으로 그 모자름을 채우려고 애쓴다. 1편에서는 타일러의 원맨쇼와 같은 춤들이 대부분이었다면 2편은 주인공인 앤디와 그 주변의 인물들이 한 팀이 되어 추는 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춤추는 장면은 더욱 길어졌으며 장르를 가리지 않는 춤들이 춤추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나와도 지겹다는 느낌을 들지 않게 해주었다. 그야말로 '춤' 자체를 위한 영화로 바뀌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간간히 터져 나오는 유머러스한 장면과 신나는 댄스, 화려한 영상등이 결합하여 한편의 잘 만들어진 CF를 보는 느낌이었다.
#3
자 여기까지 읽었다면 어느 정도 감이 오시겠지만 STEP UP 2는 그야말로 '춤' 말고는 남는 것이 하나도 없는 영화이다. 스토리나 영화적 기본이 탄탄한 영화를 찾는 분이라면 영화 표값이 아까울 가능성이 높은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STEP UP 1이나 어거스트 러쉬(사실 어거스트 러쉬도 음악을 제외한다면 잘 만든 영화라고 보기는 힘든 영화이지 않는가?)류와 같은 영화를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아무생각없이 1시간 반 동안 주인공들의 춤 솜씨를 보고 나면 당장이라도 근처 나이트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이 드는 영화인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지나칠 정도로 진부한 이야기와 진부한 결말, 뻔한 구성... 부디 3편이 나온다면 영화의 기본적인 면까지도 충실히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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