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겠지만, 이 영화는 두 영웅과 악의 검은 융합 조커와의 대결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타 히어로물과는 달리, 영웅들은 악을 징벌하는 대신 타락해가죠
조커는 끊임없이 갈림길에서 선택을 강요합니다. 베트맨의 정체와 시민의 안전- 정의의 사도인 영웅 베트맨이냐, 그저 한 인간일 뿐인 브루스 웨인이냐- 돈에 팔려 베트맨의 정체를 까발리겠다는 악덕 변호사의 목숨과 환자들의 목숨- 평범한 소시민들의 목숨이냐, 교도소의 범죄자들의 목숨이냐...
보는 사람이 눈을 가리고 극장 밖으로 뛰쳐 나가고 싶어지는 이 끔찍한 선택지들에서, 영웅들의 선택은 번번히 최악의 결과를 가져오네요
파멸하는 영웅들과 승리에 도취된 조커의 미친 웃음소리... 아.........
특별한 목적의식이 없는 순수한 '악' 과, 무력한 영웅의 대결이란 점에서 이 영화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를 닮았습니다. 또한 극장을 나오면서 식은땀에 젖은 그 찝찝하고 서늘한 느낌은 '추격자' 의 그것이네요. 돈을 떡칠한 잘 만들어진 히어로물이라는 점에선 '아이언맨' 과 맥을 같이합니다.
히스레저의 조커는... 은막에 귀기가 서린듯한 느낌을 선사하네요. 다들 그가 왜 죽었는지를 아실 수 있을겁니다. thank you for smoking 에서 간지 폭발의 연기를 선보였던 아론 에크하트형도 그에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뽐내구요
뭐... 다 필요없고 이거 극장에서 못 보시면 평생 후회합니다. 꼭 보세요
p.s
이 영화에서 조커에게 거두는 유일한 승리가, 크리스토퍼 놀란이 선사하는 희망의 한 조각이 영웅이 아니라 평범 그 이하의 소시민과 범죄자들에게 나온다는건 또 무슨 아이러니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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