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하도 난리길래 결국엔 개봉일에 봤습니다.
현지어 더빙판으로 개봉하는 극장의 특성상 화제에 오른 조커의 연기(목소리도 연기의 일부분)를 느낄 수 없다고 생각했기에 원어로 상영하는 극장에 가서 봤습니다.
(놀랍게도 원어 상영관이 더 빨리 매진되는 이상한 현상이...)
결론을 말하자면 최고의 영화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150분이 후떡 지나갈 정도였습니다.
1. 시나리오
지금까지 우리가 생각하는 히어로물하면 '악당이 나오고 영웅이 그 악당을 물리치고 peace'하는 내용이 일반적인데 이 영화는 이런 단순한 오락적 요소에 철학과 사회학적인 요소를 더하면서 '배트맨도 결국엔 인간이구나'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내용은 배트맨 시리즈 사상 가장 암울한거 같습니다(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고담시의 분위기와 영화의 색감은 시리즈사상 가장 밝게 느껴집니다).
이런 내용을 위해 만들어진 배트맨,하비덴트(고담시검사),조커(악당)의 삼자 대립구도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듭니다. (입은 간지럽지만 초대형 스포일러들이 많아서 이만...)
아무튼 이제 식상할데로 식상해진 히어로 영화가 나아가야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준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2. 연출
이 영화에서 제일 만족스러웠던 부분입니다. 아무리 심오한 면을 강조했다고 해도 결국 뿌리는 오락영화이기에 액션은 정말 화려합니다. 가장 압권은 트레일러에서도 보이던 배트카/배트포드(오토바이)의 추격씬과 건물에서 점프하는 장면들인데 정말 요 장면들은 반드시 극장의 대형화면에서 봐야하는 최고의 장면들입니다. 영화 홍보팀은 일반 극장용영화에 아이맥스카메라로 촬영한 최초의 영화라고 자랑을 하는데 확실히 대형 포멧의 넓은 화각에 화려한 장면들은 관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3. 히스레저&조커
'No country for Old Man'의 안톤 쉬거를 보고 영화사상 최고의 악인이라고 생각했는데 불과 몇 달만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영화보면서 조커의 말, 행동, 표정(말하다 중간에 혀 낼름 낼름 거리는 버릇까지)을 보면 히스레저는 조커를 연기한게 아니라 조커 그 자체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웹 돌아다니면 잭니콜슨이랑 비교하는데 이건 두 영화에서 보여주는 조커라는 캐릭터가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배우를 비교하기는 좀 곤란하구요, 단순히 조커라는 캐릭터를 비교하면 이번 영화가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스카 남우조연상 정도는 충분할거라 생각됩니다.
4. 후속편?
비긴즈 때처럼 영화의 결말은 다음편을 예고합니다. 하지만 크리스토퍼 놀란이 또 안만들면 예전의 쓰레기 배트맨 시리즈들이 나올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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