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사람들의 의견대로 재미는 없는 영화였습니다.
종교적, 철학적인 감성이 녹아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다만 워쇼스키 영화에서 더이상 매트릭스와 같은 강렬함은 기대하기 어렵겠네요.
영화는 1800년대부터 시작해 먼 미래까지 수백년간 흘러가는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담아냈습니다.
윤회사상에서 비롯된 이야기의 연결구조 또한 매력적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이야기간의 연결구조가 유기적으로 흘러가는 반면에
개별성이 너무 희미해서 각 이야기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전체적으로도 무슨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특히 이야기의 유기성을 대표하는 장치 중 하나로 혜성모양의 반점이 계속 나오는데
영화가 끝난 후에도 아아 그렇구나.. 하기보단 그래서 이거 뭐 어쩌라구? 라는 반응만 나오더군요.
각 시대별 에피소드를 나열하는 방식이 너무 두서없는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1인 다역이 많다보니 같은 배우를 자주 봐서 더 그런느낌이 들기도 했구요.
제가 이해력이 떨어지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미래세계에 대한 설명이 좀 부족했던 것도 아쉬웠습니다.
2144년 서울에 반란군이 왜 존재하는지
2321년에는 왜 사람들이 문명이 파괴된채 섬에서 사는지
이런 자잘한 설정들의 부재로 인해 이야기를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가 차라리 미드로 나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중간 중간 각 시대 장면들이 교차로 나오면서
등장인물의 나레이션으로 지나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런부분들이 어떤 미드 에피소드 엔딩부분을 연상케 했거든요.
이 영화에서 좋은점이 있다면 배우들의 연기와 헐리웃의 신박한 분장력이었습니다.
우습게도 영화를 보면서 어느 순간 허술한 이야기구조따위보다는
리얼한 분장속에서 같은 배우들을 찾아내는게 더 재밌더군요.
(물론 병신같은 분장도 있었음-사진 배두나임)
간단한 한줄 평은 이렇습니다.
워쇼스키표 영화는 매트릭스 이후로 끝났어 기대하지마! 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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