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스코어 6,000명 돌파는 요원해 보입니다.
영화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연관검색에 클레멘타인, 성냥팔이 이런거 뜨는데 단연코 저딴 폐급과
동일선상에서 언급하면 아니됩니다.
우선 와꾸부터 남다릅니다. 룻거 하우어, 마이크 매드슨,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그리고 대한민국의 김보성
김보성은 자칫 주눅 들 수도 있는 위 라인업 사이에서 결코 쫄지 않고 자신만의 독자적인 연기 세계로 주연을
당당히 수행해 나갑니다. 감독도 결코 김보성을 한낯 동방의 3류 액션배우로 두지 않고 캐릭터를 불어넣습니다.
배우들의 전체적인 연기는 수준급입니다. 특히 저수지의 개들에 나왔던 마이크 매드슨, 뱃맨 비긴즈 및 블레이드 러너에 나오는 룻거 하우어는 프로답게 훌륭히 자기 몫을 해냅니다. 물론 촬영 후 영화를 봤을 때는
"아 씨발 내가 말년에 뭔 개고생을 해서 이런 엿같은 필모그래피를 남겼을까 " 싶긴 하지만서도요..
자 원인은 여기에 있습니다.
일단 알렉산드르 야킴추크 러시아 감독은 브랜디 진하게 들이킨 불곰마냥 거침없이 밀어부칩니다.
시나리오 및 내러티브에 구차한 이유는 없고 그냥 달리고 순간 감정컷에 충실합니다.
이는 흡사, 러시안 정서를 포함한.. 할리우드 스타일의 영화 메이킹으로 보이는데요. 문제는 지나친 B급 강조.
엉성한 편집 및 촬영, 과도한 레토릭 및 오마쥬 삽입 등 영화 전체 균형을 감독 스스로 완전히 망가뜨립니다.
물론 나름 시나리오와 철학은 그대로 두지만.. 이는 대체로 깔끔함이 부족하여 이 영화가 좀 욕을 먹는거 같습니다.
불필요한 사족이 너무 많을 뿐더러, 순간순간 김보성 형님의 으리연기 및 표도르의 부처미소 등을 제외하면
사실 볼게 별로 없긴 합니다. 조금만 더 다듬었으면.. 최소 툼 레이더 급은 되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떠나질 않네요.
영화 중간 동료를 잃었을 때 김보성이 한국말로 고인에 대한 송시를 낭송하는데, 이게 참 뭉클했습니다.
또한 행동하나하나 대사하나 눈빛 하나 아주 열성적으로 임하는 김보성 배우의 모습을 보았을 때, 정녕 프로의 자세이자.. 결코 밀리지 않는 캐릭터를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특히 이 모든 혼란을 정리하겠다! 며 정점으로 치닫는 마지막 10분은, 정말 김보성의 정수를 완전히 녹여냅니다. 엔딩씬의 깔끔한 마무리 또한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구요.
자, 두서없는 얼게가 펼쳐지지만, 감독 및 배우들은 중요한 메시지 및 화두를 영화 곳곳에서 던집니다.
"진정 의미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사나이에게 있어 의리란 무엇인가."
"사랑과 우정, 사익과 공익, 항상 후회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선 어떻게 할 것인가"
를 끊임없이 물으며 그 전면에 배우 김보성을 이용하여 감독은 고독한 사내들의 뒷모습을 잔잔히 비춰줍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살리고, 같이 최후를 맞이하는 로맨티스트
동료를 먼저 배려하고 정의를 생각하는 김보성
여인을 사랑하지만 그 여인의 다른 사랑 또한 빌어주며 자신의 까임은 마음으로 삭히는 김보성
밥한끼를 동료에게 챙기며, 여성의 자존감 또한 배려해주며 욕구를 넘어선 신의, 정도를 보여주는 김보성
'신이시여 왜 하필 저입니까' 라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나온 눈빛처럼,.. 마지막 돌격 전 하늘비를 맞으며
눈물 흘리는 씬은 짙은 감동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신자유주의가 휩쓸고 지금은 혼돈과 무한경쟁의 시대.
현대 블록버스터는 영웅 또한 인간적인 면을 드러내며.. 과연 슈퍼히어로란 무엇인가? 라는 다소 느와르적인
철학으로 도피를 했는데요.
'영웅 :샐러멘더의 비밀'은 매우 단순하고 직선적으로 그려냅니다. 이는 흡사 80년대 영화 마냥 단순한
권선징악, 정도, 대도무문 등 선굵고 후회없으나 고독한 영웅상을 우리에게 2013년의 버전으로 다시 되돌려 내놓습니다.
영화 내내 감독 및 배우들은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의 영웅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영웅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겠습니까?"
김보성의 보트上에서 쳤던 대사로 조악한 리뷰를 마무리해 보렵니다.
"진정 사랑과 진실을 지키기위해 노력하는 이 세상 모든 사나이들, 존경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보성 배우님. 우리생애 이런 영화를 또 볼 수 있을까요.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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