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공포영화적 요소들을 대폭 줄이고 전작의 성장드라마를 좀 더 연장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 때문인지 페니와이즈의 활약이 그다지 돋보이지 않고 단지 전작의 공포 요소를 승계하는 장치 수준으로 그칩니다.
그나마 페니와이즈가 직접적으로 광대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때 작중 등장하는 각종 크리쳐들은 무섭기는 커녕 익살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전작에서 공포씬을 담당하던 점프 스케어는 모두 예상 가능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고요.
트레일러로 선 공개 되었던 할머니 장면의 서스펜스가 건질만한 정도겠습니다.
공포 요소를 약화시키면서까지 성장드라마에 촛점을 크게 맞춘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인듯 하지만 여기에 어반 판타지 어드벤쳐 요소가 더해지며 중심을 잃고 표류하기 시작합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적 인물과 사건이 없다는 점이 더해지면서 이야기가 산만해지고 깊이가 사라진 원인인듯 합니다.
전작에서 빌의 동생이 페니와이즈에게 끔살당하고 실종되는 사건을 발단으로 등장인물들 각각의 이야기들, 페니와이즈의 악행들이 줄기를 이루며 루저클럽을 형성하고 페니와이즈에게 맞서 물리치는 결론으로 모여드는 유기적 흐름에 반해
이번작은 각각의 이야기들이 하나의 흐름으로 끈끈하게 모여들지 못하고 허공에 둥둥 떠다닙니다.
각자의 시퀀스들을 살펴보면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고조되는 서스펜스를 의도한 듯 하지만 얕은 묘사들이 극의 긴장감을 희석시키고 기나긴 러닝타임에 지루하기까지 합니다.
등장인물들에게 깊이 공감되지 않는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전작의 단점은 강화되고 장점은 약화된 대표적인 경우라 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이맛도 저맛도 아닌 애매한 요리가 탄생한 격입니다.
중간에 등장하는 스티븐 킹 영감님은 반갑네요.
외화 | 6306명이 읽었어요. 3.23.101.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