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아니면 10대 후반의 이야기에 편중되어있는
한국의 리얼리즘계열 영화판에
이렇게 참신한 시선을 던지는 영화가 있다니! 라는 생각과
성인들도 몰입할 정도의 디테일한 아이들의 시선과
사회화 되어가는 과정의 경계를 줄타기하는 모습을 묘사하는 걸 보면서
일찍이 윤가은 감독의 빼어남을 예측하고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던 중,
'우리집'이라는 새로운 작품이 나왔길래 감상하고 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전히 볼만한 영화이지만 전작에 비해선 아쉬운 감상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들'에서 맞닿았던 저와, 감독님과의 코드가 실제로
나아가는 방향성은 좀 달랐던 것일수도 있겠고..
영화에서 묘사하는 세계가 가족단위로 확장된 만큼,
어른의 사정이 영화 속에 많이 노출되는데
저 또한 나이가 적지 않기에 팔이 안으로 굽듯이 그 사정들에 자연스럽게
수긍하게 되어서 일수도 있겠습니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전작의 장점들을 다시 가져온 부분이 꽤 보이는데,
감독 자신의 스타일이라기보다 전작을 답습해버렸다는 느낌이 조금 드는게 사실이네요.
하나와 유미의 관계 뿐 아니라 가족들과의 관계도 함께 다루면서
좀 더 밀도있고 입체적으로 다루어졌으면 했던 아이들의 시선이
평면적이고 느슨하게 보여지는 느낌이 있었네요...
뭐 사실 방방뛰면서 사방팔방 추천 할 정도가 아닐 뿐
좋은 영화냐 하면 좋다고 말할정도로
볼만한 영화였기도 하고
여전히, 중간중간 자연스럽고 투명하게 다가오는
표정과 대사들이 장점인 영화였습니다.
배우들도 너무 귀엽구요 특히나 유진역의 배우가 너무 귀엽더라구요.
앞으로 윤가은 감독님 자신의 유니크한 영화세계를 만들어 갈지
아니면 한국의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될지
아니면... 또 뭔가를 답습하는 느낌의 영화를 계속 만드실진 모르겠지만
감독님의 다음 행보가 굉장히 궁금하니
다들 많이 보셔서 손익분기점을 넘겨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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