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도 많이 했고요.
롱나잇 전투의 포커스는 철저하게 백귀들에 유린되는 무능한 후먼들의 모습,
그로 인한 절망에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두운 화면은 보기 불편했지만 괜찮았고, 좀비들 졸라게 달려와서 병력끼리 맞붙는 순간은 꽤 좋았습니다.
중간에 아리아가 도서관에서 쫓기는 씬도 나름 쫄깃했죠. 좀 길긴 했지만...
드래곤끼리의 전투씬도 처음이지만 때깔은 좋았던 거 같아요.
좋았던건 여기까지....
아쉬운 점이 좀 있었어요. 큰 거 몇 개만 추려보면..
1. 도트락 기마대 개돌
- 이 전투 자체가 단순한 인간vs인간의 전쟁이 아니기에...그 어떤 전략과 전술도 소용 없을 거라고 생각은 해요.
아무리 그렇더라도 수성전하면서 시야도 안보이는데 갑작스런 도트락 기마대 개돌은....도저히 뭔지 모르겠더군요.
찾아 올지도 몰랐던 멜리산드레가 와서 칼에 불붙여 준거 보면
도트라키는 드래곤글라스도 아니고 걍 지들이 쓰던 곡선검이었음. 시발';;;
걍 가서 뒤지라는건지 머ㅜ여 진짜 씹..
연출진 코멘트 참조하면 불들이 하나둘 꺼지는 모습으로 절망을 표현했다고 합니다.
연출의도는 좋았고 비주얼도 괜찮았지만...짧게라도 도트락이 먼저 돌격해야 하는 이유나 전략에 대해서 설명하는 장면이 사전에 있었음 어땠을지?
이런 전술/전략 부분에 대한 논의가 아예 없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티리온과 바리스같은 먹물캐들은 개쩌리씹쩌리행... 아쉽습니다.
사실 이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인 티리온이 드라마 후반부에서 완전 병신된거에 대한 안타까움과도 연결됩니다.
2. 존스노우 이 새끼는 대체 뭐한건지?
- 초반 시즌부터 쌓아온 큰 그림은 존스노우와 백귀왕의 대결구도였죠.
죽음에서 부활까지 해서 돌아오고 절벽너머에 가서 백귀들과 싸우고 와이들링도 규합하고 북부가문들도 규합하고 백귀와 전쟁을 준비하는 등...백귀왕 대척점에 여지껏 서있던 존스노우는 3화에선 뭐한건지...??
대너리스랑 용타고 나이트킹 찾아 킬하려 했던건 당연한 전략이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뒤에 용에서 떨어진 후 존의 모습은...그냥 개쩌리행, 나이트킹의 시체부활씬에서 감탄하며 지리는 모습만 보여주고 시바.
위터펠 성벽도 뽀개는 백귀용이 왜 존스노우가 숨은 바위랑 성벽은 못뽀갰을까 하는건 둘째 치더라도.. 마지막에 용 마주하고 소리 지를 때 눈깔에 롱클로우라도 꽂아 넣을 줄 알았어요. 목숨 딸랑딸랑한 시체용이라도 잡고 브랜구하러 가서 좆나 깨지더라도 뭐라도 할 줄 알았는데...
백귀왕이랑 칼한번 안 부딪히고 끝남...
용이랑 얼굴 마주하고 고함은 왜 지른거임? 그동안 쌓아온 약속의 왕자나 아조르아하이라느 ㄴ떡밥은 어떻게 된건지...?
3. 아리아의 막타스킬
- 아리아의 발레리안 단도를 브랜이 준 점, 멜리산드레의 눈동자 예언 등을 고려해보면 아리아 막타가 개연성이 아예 없다고는 생각 안합니다. 단도로 손바꿔서 공격하는 것도 1화 브리엔느랑 스파링 때도 보여준 기술이죠. 아리아 막타? 전 괜찮다고 봅니다.
근데 막다른 방에 갇혀 있던 아리아는 어떻게 갑자기 백귀들에 둘러싸여 있던 백귀왕 막타를 칠 수 있었는지...? 이거는 4화에서 설명이 나올 수도 있지만...도저히 납득이 안가서 조금 그렇네요.
그리고 암살하는 순간 비명을 지르며 나타남.. 뭐 그래서 목 붙잡히긴 했지만요.
그래도 아리아가 갑튀해서 죽이는 순간만큼은 '헉' 하는 효과가 있었던 건 맞습니다. 근데 좀 생각해보니....머여 대체?
4. 애들 왜케 안죽음?
- 초반에 백귀들이 속도감있게 달려들어와 몸빵에 칼질까지 졸라해서 병사들 다 뒤져나갈때...와 쩌네 단순 좀비랑 다르게 무기 잘쓰는구나...좆됐네 했는데요.
거세병이랑 도트락다 썰어버린 백귀들이 갑자기 성안에 들어오고 나선 멍청한 워킹데드 씹좀비로 변하여 몸통박치기만 하더군요..그래서 브리엔, 제이미, 샘은 백귀들에 파뭍힌 상태로도 몇 분을 버티는지...? 머여 저거? 왜 갑자기 안죽어 니네? 이럴거면 모여서 맥주 왜쳐먹었어 다살았느넫 시발!!!
어쩌면 애정하고 기대하는 바가 너무 커서 생긴 실망감일지도 모르겠어요ㅎㅎ
그래도 재미있었냐 없었냐 둘 중에 선택하라면 재미는 있었다라고 생각합니다.
거세병들 전열짜고 싸우는 거나, 아리아씬, 용싸움씬 등 되게 몰입해서 보긴했어요.
절망스러운 순간들의 표현도 참 좋았어요.
뭐 위에 주저리 주저리 적은 것들도 4화를 보고 또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죠.
아무튼 10년 가까이 함꼐한 시리즈인데 멋지고 장대하게 마무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외화 | 3236명이 읽었어요. 13.59.236.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