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몇몇 분들은
빅쇼트의 한국판이라고 하시는거 같던데
솔까말 그런 분들은
LA공항에서 할리우드 사인까지
삼보일배 하면서 가야될꺼 같습니다
바로 밑에글 저격은 아닙니다 (레알)
2.
흔히들 좋은 인상을 남기려면
좋은점보다 나쁜점을 먼저 말하라고들 하기에
저는 좋았던 점을 먼저 언급하고 싶은데양
허준호의 절제된 착즙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슬슬 돌아가겠구나 싶은 부분에서
소리없이 강한 레간자처럼(미침)
감정을 드라이브하는 그 맛은
신파요소에 질색하는 저도 동요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우려스러웠던 점이
나름 괜찮았던 반면에 나머지 것들은 좀 그렇더라구요
3.
우선적으로 영화의 큰 줄기부터가
나무위키 보다 나은 구석이 한 개도 없어요
네이버 블로그의 병신 TV마냥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개봉했는데 IMF가 무엇인지 알아볼까요?'
이것보다 나을 구석이 없는 이 영화를 보려고
극장에 앉아 있을 필요가 없다고 보그등요
물론 스크린이 저의 좆소모니터 보다 좋기는 하겠쥬 (병신)
영화 빅쇼트는 3개의 이야기를 따라서
카산드라 콤플렉스 같은 처지라던가
양심과 합리적 의사결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
그럴듯한 포장에 가려진 시스템의 비도덕적인 모습들을
(도덕적 해이와 비도덕성은 구분하라고 하더라고요)
유명인사들이 극에 껴들어서 4의 벽을 깬다던지
다큐멘터리처럼 쓰이는줄 알았던 인서트컷을
메타포로 활용한다던지 하는
각양각색의 연출들로 표현한 점이 돋보였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저 겸손함으로 포장한
설명으로 가득찬 대사속에서
그나마 중요한 한 두가닥의 메시지를 던져놓고
착즙기로 급하게 시마이 하려고 한거 같그등요
에필로그도 오히려 이런 의구심을
아니라고 항변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차라리 엔딩전에 삽입된 자막의 내용을
다뤄보는 편이 훨씬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유아인의 캐릭터 보다는
IMF의 고금리 혜택을 입은 부유층을 삽입하는게
더 적절해 보이는데 영화 흐름상 시차 때문에 어렵기는 하겠네양
게다가 하나가 맘에 안드니 다른점들도 불편해지는게
제 기억 속 90년대 수트핏은 분명히 그게 아니었그등요
다른 소품들은 잘 준비해놓고 가뜩이나 자주 노출되는 정장을
왜 그렇게 맞추었을까 하는 불편함을 숨길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게 제 기억의 문제라면 어쩔 수 없지만요 -_-;;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골목 장면에서
배경으로 나온 상가 건물들이
97의 정서하고는 좀 멀어보였는데
이게 시대상을 위해서 철저하게 준비된 로케라고 하더라도
납득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좀 거슬렸습니다
4.
아쉬운점이 느껴지다 보니
불편한 점을 주절주절 뽑아낸 느낌이 없잖아 있는데양
굳이 좋다 나쁘다 한쪽을 정해야 한다면
좋다라고는 할 수 있겠습니다만
이럴꺼면 그냥 EBS 특집 방송을....
방화 | 3636명이 읽었어요. 3.23.101.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