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평이 박하네요. 알지롱거들이 가진 존 윅3편에 대한 기대감은 알고 있었지만..
저는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1. 액션
왜, 예전에 맨 오브 스틸 개봉 후, '액션 포르노'라는 평을 받았던 기억이 나는데
존 윅3가 진짜 릐얼 액션 포르노입니다. 그냥 영화 전체가 액션씬이에요.
좀 심하게 말하면 이 영상물이 '영화'라는 본분을 망각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오로지 액션뿐입니다.
런닝타임의 80%는 액션씬인 것 같습니다;; 액션씬이 아닌 부분은 그냥 씨발 존 윅의 물음에 대답하거나, 존 윅에게 묻거나 둘 중 하나 일 뿐이고, 그 매우 짧은 시간이 실낱 같은 영화의 서사를 아슬아슬하게 겨우 지탱하는듯 싶더니 또 액션이고,
뭐라고 해야하지..
브레이크가 고장나서 긴박하게 수리를 받으러 가는 현기차 오너가, 니기미 시벌것 핸들마저 고장난 걸 인지하고 많은 경우의 수 중에서 벽에 긁으며 멈춘다던가 하는 천운을 기대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엔진에 불이 붙은 걸 육안으로 확인 후 '개씨발' 하는 외마디 일갈과 함께 풀악셀을 밟아 버리는 미쳐도 개미쳐버린 간지??
2. 액션2
뭐 영화가 액션일변도다 보니 할 말도 액션밖에...
전작들이 매우 현실적이며 단단한 느낌이라 공학적 느낌마저 줄 정도로 유니크한 맛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을 했다면, 이번에는 좀 다른 노선을 취했습니다.
많은 부분을 격투액션에 할애 했네요. 전작들은 리로딩 시간이나 갑작스럽게 매우 근거리까지 접근한 시간을 버텨내기 위해서라는 매우 현실적인 이유로 짧고 묵직한 격투액션이 나왔었지만, 이번에는 그냥 액션 시퀀스 내내 주구장창 격투 액션인 구간도 있네요.
아니 1,2편의 존 윅이라면 총기 수급을 위해 적을 죽여 그 총기를 취하고 또 죽이는 모습일텐데, 이번엔 총도 안 줍고 맨손 액션을 펼칩니다. 다시 한 번 네오가 되고 싶었던 걸까요.
그렇다고 전작들의 '그' 액션들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3. 액션3
1편의 클럽 시퀀스, 2편의 터널 시퀀스와 미러룸 시퀀스처럼 이 영화에도 중점을 둔 액션 시퀀스들이 있습니다.
캣우먼에서 전직에 성공한 도그우먼 할리 베리와의 합동 시퀀스, 힘에 몰빵한 탱킹 레인져들과의 시퀀스, 뻑킹 닌자스와의 시퀀스 정도가 있겠네요.
자세히 말하면 액션 영화라는 측면에서 강한 스포같아서 대충 저렇게만 표현할게요.
단, 뻑킹 닌자스를 제외한 앞에 두 액션 시퀀스는 전작 두 편의 액션씬을 압도적으로 상회하는 파괴력을 가졌으니 오줌 마려워서 나가지 마시고 지리면서라도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4. 뻑킹 닌자스
왜 존윅에 와패니즈가 묻어야 했을까? 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매우 열심히 외면한다면, 뭐, 중반까지는 그럭저럭 잘 사용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며 몇몇 씬은 좀 아니긴 했지만...
최종 보스와 중간 보스들과의 싸움에 분량 조절만 잘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5. 서사
굳이 '액션 영화인데, 꼭 서사가 필요함?' 이라는 고리타분한 소리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만.. 이런 순수한 액션영화를 옹호하고 싶은 마음심도 커서..
옹박을 볼 때 '코끼리를 찾아야 하는 이유가 대체 왜 중요하냐?'라는 말을 줄 곧 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서사가 망한 건 맞아요.
차기작을 위한 것이라는 게 납득은 되지만 이해하기는 싫습니다. 질질 끈 건 또 아닌데, 속도감을 위해서 파워 레이팅도 상당히 희생당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기작이 나오면 '난 반드시 영화관에서 볼 거야'라는 명확한 판단이 서게 만들었다는 점은, 최소한 중요 인물들의 캐릭터가 희생당하지 않았다는 것 때문일까요.
그 아슬아슬한 서사의 끈은 극중의 대화인
- '그깟 개 때문에 이 사단을 낸 거야?'
- '그깟 개 때문이 아닙니다.'
이 짧막한 대사가 지탱해주길 바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게 무리인 것이고요.
6. 잡설
- '액션'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취향인 분들은 후회하지는 않을 것.
- 극 중 존윅이 유독 느리고 크게 뒤돌려차기 하는 장면이 한 컷 있는데, 이부분은 의도적으로 네오를 오마쥬한 것 같습니다.
- 1편과 2편의 가장 큰 차이점은 색감이라고 보는데, 2편의 색감을 잘 계승했습니다.
- 액션의 많은 부분이 어두운 곳에서 진행 되는데, 바로 윗줄과 연계 되서 보는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조명을 끝내주게 이용해서...
- 존 윅이 상당히 많은 이동을 하는데, 이동하는 곳의 공간적 디테일이 꽤 볼만합니다. 예술 소품의 배치라거나, 조명, 인물들의 복장등등등
- 위에서 이어지는 이야긴데, 어떤 장면을 보며 '어.. 여기는 여자가 나와야 잘 어울리는 공간일 것 같은데..' 하고 있었는데 할리 베리가 등장할 때는 정말 놀랐음.
- 전작들과는 비교가 불가능 할 정도로 잔인합니다. 그리고 이 폭력성은 영화시작과 거의 동시에 시작하고, 관객이 준비가 됐는지 어쨌는지는 조까고 아무튼 거기서부터 연속됨.
- 아무튼 저는 5점 만점에 4점이상을 줄 수 있을 만큼 만족했습니다. 액션영화는 액션영화로 보자는 약간의 심적 노력에 걸맞는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7. 마치며
개새끼들 입마개 착용시켜라 시발 개빠새끼들아. 알겠냐?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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