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훌륭한 그래픽에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
1, 2, 3 편을 따라 보면서 느꼈던 그래픽의 진화에 놀랐던 모습이
어디갔냐 싶을 정도로
토이스토리 3을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느껴지게 하는 진화를 보여주네요.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진짜 인형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같은 질감표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언캐니 밸리를 건들지 않기 위해 인간 모델들의 퀄리티를 낮춘것 처럼 보일정도.
스토리도 역시나 영리했습니다.
이미 완벽한 엔딩을 내어버린 3편에 어떤 사족을 붙일까 궁금했는데,
4편이야 말로 정말 '토이 스토리'인 토이 스토리였습니다.
1, 2, 3편의 인간 캐릭터 'a.k.a. andy'를 중심으로한
장난감들의 소동극과 관계를 그렸다면,
4편은 오롯이 장난감의 이야기.
주인이 있건 없건, 장난감의 기쁨, 임무와 로얄티, 우정, 사랑, 은퇴까지...
기존의 1, 2, 3편을 마치 영화 '보이후드'와 같은 한 소년의 성장기를 주제로 한
앤디 3부작 으로 묶을 수 있다면,
이번 1, 2, 3, 4편은 한 장난감의 인생을 그린 우디 4부작 으로 묶어볼 수 있겠네요.
특히나 이번 토이스토리 4의 큰 주제라고 (제 마음대로) 생각되어 지는
선의 (Good will)는 정말 언제 이야기 되어도 감동적인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항상 인간은 크든 작든 선의를 받으면서 올바르게 자란다고 생각합니다.
이해관계가 성립이 되지않는 상태에서 누군가 나를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야생과 같은 사회에선 투정이나 땡깡에 지나지 않을 수 있죠.
하지만 우리는 누구에게서가 되었든, 보답을 바라지 않는 크고 작은 선의를
경험하기도 하고 주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로인해 세상이 어느정도는 악의가 없거나, 이야기 해볼만한 곳이란 생각을 하게되죠.
운나쁘게 그런걸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이들이 종종 사회에 대한 절대적인 혐오를 비치거나
묻지마 범죄들을 저지르는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무튼 토이스토리에서 장난감은 그 자체로 선의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놀랍게도 아이들의 기쁨은 장난감들의 기쁨이죠.
아이들이 그들에게 무언가를 해주는것도 아닙니다.
우디와 제시는 보니가 학교에 다니는걸 보면서
마치 부모님과 같은 맹목적적인 애정을 보이며 그 자체로인해 기뻐합니다.
무한동력 같은 기쁨이죠.
마치 선의의 아이콘과 같은 이상적인 관계입니다.
개비개비도 마지막에 길을 잃은 아이를 위로해주는 것을 선택하죠.
그 아이를 위로해 주는 것 자체가 개비개비의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이 관계는 장난감들 사이에서도 나타납니다.
개비개비는 굉장한 악인으로 나타나지만 (마치 3편의 라쏘처럼)
라쏘와는 결말이 달랐습니다.
우디는 의외로 개비개비의 슬픔을 이해하고, 선뜻 자신의 소리상자를 건네주죠.
거기다 보니를 소개시켜 주려고까지 합니다.
이 장면은 마치 그랜토리노가 생각나는 장면이었습니다 (예고편밖에 안봄)
토이 스토리가 '그랜 토이스토리 노'가 되는 장면이었죠.
물론 이 애니메이션의 최고의 캐릭터는 보핍이었습니다.
동그랗고 커다란 눈에, 자기로 만든 매끈한 피부...
슈퍼 히어로처럼 치마를 망토처럼 두르고
지팡이 액션을 펼치는 그녀는 마치 장난감계의 퓨리오사 같은 모습이더군여...,,.
PC가 문제가 아니라 못만든게 문제였다는게 한번 더 증명됐네요! (짝짝)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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