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다크 피닉스 사가는 엑스맨, 아니 마블 코믹스 내에서도 아주 손꼽히는 소재였는데
엑스맨 리부트의 다크 피닉스는 리부트 시리즈의 문제점,
특히 연출력이 갈수록 떨어져가는걸 더이상 증명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확실하게 보여줬습니다.
슈퍼히어로 영화 연출/각본팀이 가장 자주 저지르는 치명적인 실수가
'관객들도 자기들만큼 이 컨텐츠에 깊은 이해를 가지고 있을것이다' 라는 선입견을 가진다는건데
그런 선입견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그동안 무수한 영화들이 증명해왔음에도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네요.
피닉스 포스가 어디에서 왔고 왜 문제를 일으키는지
그 피닉스 포스를 쫒는 외계인들은 누구인지
이런 핵심적인 내용은 전혀 설명하지 않은채 그냥 인기있는 스토리라인에 기대서
관객들이 모든것을 알고 있으리라는 착각하에 자기 할말만 떠벌거리는 영화에게 남은건
평단의 혹평과 흥행 참패뿐이라고 봅니다.
무역전쟁도 그렇지만 이전엔 판빙빙을 비롯한 중국배우도 좀 쓰면서 중국 눈치라도 보더니
이번엔 그런것도 안보여서 중국 흥행을 기대하기도 힘들텐데
각본/연출진의 깡 하나만큼은 인정해줘야겠네요.
언제나 그렇듯 메이져급 슈퍼히어로 영화라서 영상적인 볼거리는 충분합니다.
문제는 요즘 어느 영화나 그정도 효과는 뽑아주니까 봤던거 또보고 봤던거 또보고 하는 수준이다보니
화면이 매우 심심하더군요.
음악은 한스짐머라더니만 장면 임팩트가 없다보니 귀에 꽂히는 음악도 딱히 없구요.
개인적으로는 엑스맨 캐릭터들만이라도 어서 빨리 MCU에 편입되길 바랄 뿐입니다.
2. 배우
이번 영화는 진 그레이의 모노드라마 수준으로 비중이 높지만
거산사 소피 터너의 카리스마와 연기력은 이런 영화를 장악하기에 백만년은 이르다는걸 명확하게 보여줬습니다.
마이클 패스밴더는 여전히 최고의 연기력인데
예전 어쌔신 크리드 영화도 그렇고 엑스맨도 그렇고 이런 게임이나 만화 기반 영화들에 소모될만한 배우가 아닌데도
이상하게 작품 선택이 요즘 그런쪽으로만 되는거 같아 안타깝네요.
제임스 맥어보이야 뭐 이것저것 많이 하니까 별 상관 없어보이긴 합니다.
제니퍼 로렌스는 정말 깔끔하게 배를 버렸네요. 박수칠때 완벽하게 떠나줬습니다.
패프닝때의 으리!! 아직도 기억하고 있읍니다!
타이 셰리던, 니콜라스 홀트는 뭐 그저 그렇네요.
헤이든 크리스텐슨이나 로버트 패틴슨 테크트리를 밟아가는듯 합니다.
톰 크루즈나 브래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수준으로 크는 청춘배우는 정말 나오기 어려운거 같네요.
스톰 역할로 나온 흑인 여배우는 첨 나올때는 별로였는데 이 영화에서는 제법 이뻐보였습니다.
그리고 차여사님...
도대체 언제 그리 늙으셨나요...
눈은 푹 꺼지고 입꼬리는 쳐지고 손이랑 목에는 주름이 자글자글하고... 크흡 ㅠㅠ
인터스텔라, 마션에서 그 고우시던 자태 다시한번 뵐 날이 있을까 모르겠네요.
한줄 요약 : 배를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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