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병신 같게도 장바구니에 두 개 들어간 줄 모르고 질러서
둘 다 써봤음니다
둘 다 정품으로 가격은 11만원 후반 대로 동일
그러면 다들 당연히 + 붙은 걸 사지 않겠냐라고
바로 잘라 말할 수 있겠는데
또 딱히 그렇지만은 않은 부분도 있었네효
AudioIQ2 DSP 이런 게 탑재되었다 뭐했다 하는
쓸 데 없는 소리는 다 치우고
그냥 사용자 입장에서 실제로 느껴지는 부분만 씀니다.
903+ 뒷 목끈 다이어트
903에서는 이게 길어서 잠바 같은 거 입으면
여지없이 거치적거렸거든효
거북목 걸릴 뻔 했음
903+는 아주 미세하지만 목끈의 축소화로
무게도 가벼워지고 잠바에도 좀 덜 걸림
하지만 뒷 머리를 약간 길렀거나 하는 경우에는
목과 목끈 사이에 간격이 생기는 903이 나을 수도 있겠네효
903+ 버튼 레이아웃 병신성 증가
903에서 내구도 문제를 지적받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전원은 왼쪽, 볼륨 조절 스틱은 오른쪽 이렇게 깔끔하게 나눠놓은
그리고 조작감도 좋았던 903의 볼륨 스틱의 감촉,
앞 방향으로 밀면 볼륨+, 뒤로 밀면 볼륨-, 자체를 눌러버리면 음소거
이런 깔끔하고 명료한 조작성
근데 903+에서는 누를 때마다 스트레스 받는데효
왼쪽에 파워, 볼륨+, 볼륨- 다 몰려있고
그 위치도 딱 짚어내기 조금 애매하고
손가락 끝으로 한두 번은 더듬어줘야 파악이 되는 느낌
버튼도 완전 딱딱 뻑뻑해서 매우매우 짜증이 나는데
903처럼 그냥 손가락으로 꾹 누르는 정도로 되지가 않고
귀 뒷 부분에 손가락을 받치고도 세게 딸깍 눌러야 됨니다
이게 길들인다고 좀 물렁해지고 그럴 거 같지도 않음
903+ 앞 부분을 씹는다
한.. 0.7초~0.9초? 정도
헤드셋이 스탠바이 상태일 때 아이폰에서 뭔가 소리가 나는 상황
예를 들어 정각 알림이라거나, 문자가 왔다거나 할 때
헤드셋이 깨어나면서 바로 재생을 못하고, 소리 앞 부분이 좀 씹히네효
이게 903 잠깐 써볼 때 제가 잘 캐치를 못 했는 지 모르겠는데
암튼 903+에서는 존재함니다. 903은 모르겠음
903+ 충실한 알리미 서비스
이건 정말 + 적인 요소인데효
헤드셋 배터리 상황을 블투 아이콘 옆에 띄워줌
상세하게는 아니더라도 일단 보이는 게 어딘가효
게이지 상태 반영은 조금 느려서
15초 정도 지나야 현 배터리 상태를 반영함니다
903에서는 배터리 레벨을 확인하는 방법이,
그냥 전원버튼 한 번 눌러서 LED 한 번 깜빡이면 2/3 이상,
두 번 깜빡이면 1/3 이상, 세 번 깜빡이면 1/3 미만
뭐 이런 식의, 확인하려면 헤드셋을 벗어야만
확인할 수 있는 선사시대 방식인데
903+ 에서는 일단 화면에 게이지가 보이고
전원 버튼 한 번 누르면(누르기는 졸 힘듬)
목소리로 "Listen time remaining : N hours" 알려주는데
이 정도면 할 만큼 했다 생각이 들더라구효
903+ 바뀐 네이밍
903은 [9xxBackBeat] 이렇게 이름이 잡혔었고
903+는 [PLT_BB903+] 이렇게 잡히는데
왠지 9xxBackBeat 이런 식의 네이밍이
그동안의 플랜트로닉스 네이밍이라 친근하고
903+ 이름은 언더바 들어가고 그러니까
좀 지저분해 보이는 느낌도 없잖아 있네효
903+ 오픈마이크 마이크 구실 함
903은 사실 너무 미약하게 증폭해줘서 유명무실했거든효
근데 903+는 음악 듣다가 정지 딱 누르면
오픈 마이크 모드로 전환 되면서
주변에 들리는 소리를 증폭해서 쏴주는데
어차피 오픈형 이어폰이라
옆에서 말하는 게 안들리고 그러지는 않지만
썩 적당하게 증폭해줘서 괜춘하네효
903+ 고급스러움을 희생한 착용감
903은 귀 뒤 접촉부가 광택나는 딱딱한 플라스틱이었는데
이거 정말 아팠거든효
903+는 좀 덜 딱딱하고 빗살무늬가 들어가서
착용감이 좀 나아지기는 했는데
제가 귀 뒤 두개골 뼈가 튀어나와있는 두상이라
하루 종일 끼고 있으면 아픈 건 어쩔 수 없네효
암튼 이러한 디자인적인 변화 때문에
903보다 903+가 훨씬 더 싼티나고 후져보임
LED의 밝기도 903쪽이 훨씬 밝아서 더더욱 그래보임니다
903+ 깔끔한 패키징 및 파우치
패키징은 뭐 어차피
한 번 보고 버릴 거니까 별 거 없지만
903+에 메쉬 재질의 파우치가 딸려오는데
이거 좋아보임니다
어차피 그냥 끼고 다니게 되고,
아님 목에다 걸치고 다니면 되기 때문에
딱히 파우치를 쓸 일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지랄맞은 음질 관련 기능들
베이스 부스트는 없는 거보다야 나은데
뭐 일단 음질 자체가 이어버드이니 향상되어봤자 거기서 거기임
부스트를 건다고 어설픈 DNSe 이런 것처럼
저음이 우그러지고 하지 않는 점은 괜찮네효
뭐 그리고 어차피 음장은 기기에서 걸어주는 게 맞겠지효
노이즈 캔슬링은, 플랜트로닉스 매 새로운 제품 나올 때마다
마치 존나 좋은 것처럼 대대적으로 선전해대지만
심지어는 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까지
마이크에 잡아 보내던 주제에
무슨 노이즈를 캔슬링한다고 뻘소리를 하는 지 모르겠네효
아무튼 향상되었다고 쉰소리 해대지만
주변 소리 다 들어가고 바람 소리 나면 통화 어렵고
이런 건 어쩔 수 없을 듯
그 밖에
끊김 현상이나 먹통 현상이 903에 있었다는데
워낙 짧게 쓰고 팔아버려서 겪어보지는 못했네효
암튼 903+ 쓰고 있는 지금은 그런 문제는 못 겪어 봄
멀티 포인트는 여전히 지원하지 않고 있고
Viber랑 사용 시 엄청 드드드드 끊김
Skype는 Skype 자체가 아예 블루투스 자체를 지원 안하고 있고...
그냥 무난한 음질에, 블루투스다운 핸디함과
적당한 가격대, 적당한 기능
다른 제품들을 안써봐서 모르겠지만
추천하라고 하면 추천할 정도는 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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