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of Warcraft는 그 단어를 증명하는 대표적인 작품이죠.
당시 MMORPG는 배우기 어렵고, 많은 노가다를 필요로 했었었는데..
어려운 부분을 180' 바꿔서 게임을 즐기지 않던 유저들(+여성들)도 와우를 쉽게 배우고
공대 등의 매니악한 컨텐츠까지 자연스럽게 진입하게 만드는 그런 게임구조를 만들어냈으니까요.
성장부분은 재미있는 스토리와 함께 신규 스킬, 장비들을 맞출 수 있어 배우기에 매우 쉬웠고
만렙 이후에는 파티, 레이드, PvP 등의 깊이있는 요소들이 기다리고 있었죠.
스펙트럼이 참 넓은 게임이였습니다.
숫자에 비유하자면 1부터 10까지의 유저층이 즐길꺼리를 보유한, 그런 게임이였죠.
조금 더 과거로 돌아가서.. 스타크래프트는 Easy to learn은 아니였죠.
하지만 그 당시 경쟁력있는 게임이 없어 그 부분은 상당부분 희석되었고,.
PC게임이자 국민게임에 그정도 허들은 쉬운 편이였죠.
RTS게임으로서의 깊이는 엄청났기때문에 프로가 생겨서 차별화를 하기도 합니다.
어려운 게임이였음에도 스펙트럼은 넓었습니다. 당시 게임들은 어려웠고,
스타크래프트 처럼 국민적인 인기를 끈 게임이 없었기도 해서였죠.
이런 환경에 따라 스펙트럼이 바뀌는 부분은 블리자드 차후 타이틀들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스타크래프트2는 고개를 갸웃 하게 만든 작품이죠.
판매방식의 논란은 차치하고, 재미는 있었으나 쉽게 만들어줬음에도 너무 어려웠습니다.
RTS게임이기에 이미 easy to learn은 아니였고.. 다른 대체 게임들이 많은 상황이여서
국민게임의 위치에도 오르지 못합니다.
배우기도 어렵고 마스터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게임인 스타크래프트2라는 결과물은
블리자드 자신들의 신조에 크게 어긋나는 작품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이 사이에 LOL이 등장합니다.
엄청난 수의 영웅이 등장하는 LOL은 내 영웅 하나만 다루면 되기에 유저에게는 매우 직관적이였죠.
누르면 때리고 스킬쓰고 에너지달면 뒤지고 적기지 부수면 끗이니까요.
LOL은 붐을 일으키며 국민게임에 등극합니다.
이 게임이야말로 easy to learn, hard to master라는 말에 어울리는 게임이죠.
그리고 블리자드 디아블로3와 하스스톤이 이어집니다.
디아블로3는 WOW가 탈피했던 옛날 게임으로 회귀합니다.
배우기는 쉬우나 마스터할 것은 보이지않고 무한의 노가다가 반복되죠.
그리고 그 무한의 노가다 시점이 굉장히 빨리 다가옵니다.
배우기는 쉬우나, 마스터할것은 없는 게임이였죠.
디아블로3도 꾸준히 플레이하는 유저는 있으나, 대중들에게는 버림받습니다.
너무 쉽게 배우고, 마스터할 것은 없이 노가다만 남아있었죠..
하스스톤은 여전히 블리자드가 감 못잡은걸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되는데요,
TCG게임을 크게 카드 콜렉팅+덱 편집 / 게임 운영의 두가지 부분이 주요 재미요소라고 보았을때..
하스스톤은 TCG게임의 단점인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많은 룰을 쳐내버렸죠.
초기에 즐겨보면 Easy to learn의 장점을 느낄 수 있게 만든건 정말 잘한것 같습니다.
TCG를 해봤거나 와우를 해봤다면 / 어느 접점으로도 하스스톤에 빠져들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이였죠.
헌데 단순화된 룰로 인해서인지 카드의 성격은 그리 다양하지 않았고 효율이 많이 갈립니다.
호불호에 따라 변경되긴 하지만, 연구해서 덱편집을 할 부분은 그리 많지 않아요.
가장 큰 문제는 운영부분인데, 이 게임의 운영부분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비밀이라는 최소한의 대응을 제외하면 내가 어떤 카드를 들고있거나 어떤 소환물을 가지고있던,
상대의 플레이에는 관여를 못하게 하였고(사실 이 부분이 제일 어려운 룰이긴 합니다)
이로인해 운영부분이 극도로 좁아진 것이죠.
운영보다는 덱에 들어간 카드가 나오냐 안나오느냐에 승률이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고
각종 커뮤니티에 등록된 효율 좋은 카드로 덱을 짠뒤에 카드가 나오는걸 마나 맞춰 던지는 방식의
단순한 게임으로 전락해버리고맙니다.
Easy to learn은 맞으나, master할 것이 별로 없는 게임이 되어버렸죠.
솔직히 프로게이머가 와도 별로 할 거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함.
덱 잘 짜놓고 필요한 카드 나오길 비는 수밖에 없어요.
카드 수가 적다보니 잘 나오긴 하죠. =3
기본 게임이 마스터할것이 없다보니 투기장은 재미있지않냐 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건 마치 게이머가 이 게임은 밸런스가 안맞으니 나는 권총으로 끝판까지 깨보겠다..
라는 식으로 재미를 억지로 만들어낸..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하자면..
블리자드가 성공한 것은, 다른 게임들이 못하던 Easy to learn hard to master의 충실한 재현이였으나,
스마트폰 게임등의 난립으로 easy라는 단어가 너무나 멀어져버렸고,
그 멀어진 easy를 구현하고나니 master라는 깊이를 만들지 못하는 그런 난국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블리자드라는 게임회사의 위치라면 easy라는 단어를 조금 hard쪽으로 옮겨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하스스톤을 보고있으면 너무 늦어버렸나 하는 생각도 드는게 사실이네요.
AOS장르 차기작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은 'LOL보다 쉽다.'를 모토로 삼고있다고 하고,
아이템도 빼버렸다는데.. 과연 사람들이 LOL보다 쉬운게임을 바라고있는지...
저는 망한다에 한표입니다(한줄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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