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맛을 따라 멋을 따라 전국을 유랑하는 방구석 맛도사 콩고왕이에요.
오늘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멕시카나 치토스 치킨> 을 먹고 후기 써봅니다.
멕시카나 치킨은 37년의 업력을 지닌 1세대 치킨 브랜드에요, 보통은 후라이드나 양념 치킨이 유명하다지만 오늘 먹을 것은 치토스 치킨입니다.
평소에 먹는 순간 물리게 된다, 2조각을 넘기기 힘들다. 인생 최악의 치킨. 이런 악평들만 들어와서는 주문하면서도 많이 망설였던것은 사실이에요. 심지어 저는 치토스 과자를 돈 주고 사먹어 본 적이 한번도 없기 때문에 더더욱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집에 와버린 치토스 치킨, 치토스 가루로 추정되는 저 오렌지색 가루들이 많이 묻어있었어요.
강력한 냄새로 존재감을 뽐냈어요, 와이프와 나는 멍하니 서로를 보면서 이거를 우리가 먹을 수 있을까, 먹어도 되는걸까.. 이런 얘기를 속으로 나누었지만은 그래도 용기를 내서 한점 집어 먹어 보았습니다.
순살이었으면 어땠을까, 했지만 순살이 아닌건 오히려 다행인 것 같아요. 순살은 아무래도 조금 느끼하니까-
두가지 소스가 같이 왔는데 갈릭 디핑 소스는 우리가 늘 먹어오던 그 맛이었고 저 이름부터가 뭔가 좀 부끄러운 엔젤..코코..라는게 이름과는 달리 참 맛있었고 치토스 치킨의 물리는 맛이 많이 보완되는 느낌이었어요.
와이프는 먹으면서 뿌링클이랑 비슷한데? 라고 했습니다. 애써 좋은 말을 찾고 있는 것 같아서, 아니 솔직하게 표현해줘도 된다. 괜찮아. 라며 달랬더니 사실은 뿌링클은 아니고... 라고 말했습니다.
세조각 정도를 먹었을 때 마침내 물림이 시작되었습니다. 맛은 있지만 많이 먹을수는 없는 어떤 태생적인 한계 같은것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짠, 저는 이걸 미리 준비를 했죠.
주문할 때 저는 미리 이렇게 되리란 걸 알고서 <시그니처 양념치킨 순살>을 함께 주문을 했거든요.
치토스가 물리면 양념치킨을 하나 쏙 먹고 그러면 물리지 않고 맛있게 치토스를 먹을수 있을거란 계산이었어요.
하지만 인생은 늘 계획대로 흘러가질 않고 제가 꿈꾸던 대부분의 것들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역시 마찬가지였어요, 치1 양1로 시작된 랠리는 점차 치1 양2, 양3.. 이렇게 흘러가게 되었습니다.
맛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물릴 뿐이죠.
평소에 탄산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아내는 어느샌가 콜라를 따라서 마시고 있었습니다. 왠일로 콜라를? 하고 묻고 싶었지만 내 컵은? 이라는 말로 대신했죠.
오해는 없었으면 좋겠는데, 원래 우리 부부는 음식을 많이 먹지 못합니다.
교촌같은건 양이 적으니까 둘이 한마리를 먹고, 고추바사삭 (순살) 을 시키면 1/3 정도를 남겨서 다음날에 먹어요.
오늘은 두마리나 시켰으니까 당연히 좀 많이 남았습니다.
이게 그 잔량이고요, 남은 것은 내일 먹기로 합니다.
총평이에요, 알지롱 여러분들이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말해주셨던 어떤 그런 극악의 맛은 아니었습니다. 전혀요.
하지만 되게 호불호가 갈릴 것 같고 건장한 남성 다섯명정도가 한 마리 정도를 시켜서 먹으면 물릴 틈 없이 먹을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시그니처 양념치킨도 함께 시킨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감사합니다.
<본 후기는 알지롱 닉을 밝히기 어려운 모 유저 (치토스 치킨 팬)의 고마운 후원을 받아 작성 되었습니다.>
이게 나의 대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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