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생기면서 차를 산지라, 주제넘게 좋은 차를 산 것 치고 많이 돌아다니진 못했습니만,
이제 차의 기본 거동에 대해서는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오늘 X5를 타보고 느껴지는 바가 있어서 중간 시승기를 한번 남겨봅니다.
M3 첫인상은 아래 링크 참고해주시구요.
https://te31.com/rgr/view.php?id=car&no=39969
M3를 쭉 몰고다니면서 이런 저런 경험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먼저 시선은 끄는 경험은 몇번 있었어요.
저 차에서 어떤새끼가 내리나 보자- 하고 처다보다가 실망하는 사람 몇 봤구요, 지나갈때 처다봐주는 남정네 분들도 좀 계셨습니다 ㅎㅎ 여자들도 차 좋아하는 사람은 알아요. 모 동호회에서는 M3 타고 가서인지 솔로인지 확인해오는 여성분도 한번 계셨습니다. 유부남임은 바로 밝혔네요 ㅋㅠ
좀 더 쳐다봐달라고 economy 모드에서도 가변배기를 개방할 수 있는 장치를 달아서 열고다니기도 했네요. Sports 모드로 바꿔도 가변배기가 열리긴 하는데 이러면 악셀이 민감해져서 도심에서 몰고다니기 피곤해지거든요.
근데 그런건 부차적인거고.. 가장 좋은건 제 시선을 끈다는 점입니다. 저는 f바디 3시리즈가 나왔을때 앞트임부터 세련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1년반이 지난 지금도 질리질 않습니다.
야스마리나 블루라는 특이한 칼라도 의외로 안질리네요. 와이프님은 색이 빨리 질릴것을 우려했는데 1년반이 지난 지금, 이 녀석은 안질린다고 이야기 해주더군요. 다음차도 이런 하늘색이나, 노란색이 어울리는 차를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쉬운점? 이라면 내장과 부가 장비 쪽이네요. 정상가가 1억이 넘는 차가, 3시리즈랑 거의 공유되는 내장에 몇몇 부분에 카본쪼가리 붙여놓은게 전부거든요. 사실 좀 돈지랄이라고 생각했어요. M3라는 이름 가지고 장난치나... 내장이 이게 뭐냐 싶은 생각을 자주 했었습니다.
통풍시트도 없고, 크루즈도 없고, 추돌방지도 없고, 차선변경 지원도 없습니다. 트렁크도 작고, 후방 좌석이 그리 편하지도 않죠. BMW 특유의 병신같은 센터페시아의 조작과 터치도 안되는 작은 스크린과 네비의 조합도 병맛의 끝판왕 급이구요.
연비는 좋은 편이지만 나쁜 편이죠. 고급유 먹으면서 7.8km 나오는데... 유류비를 남들의 2배 가까이 쓰고있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요? 고급유가 20%정도 비싸니까, 일반유로 따지면 6.5km 정도 연비겠네요. 보험도 100만원 조금 넘는 수준이긴 한데, 싼 편은 아니네요.
그런데도 요즘들어 차가 더 사랑스러운 기분입니다. 이 차의 성능이 남다르다는 것을 요즘에야 느끼고 있거든요. 차라는 것을 전문적으로 접하지 않은 저로서는, 이 차의 장점을 잘 이해하질 못했거든요. 매번 페이퍼스펙이나 읽으면서 제로백이 몇이래 마력이 어떻데 뭐 이런것만 이해하는 수준이였는데 요즘에 와서는 'M3에서 최고의 장점은 서스펜션을 필두로 한 셋팅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다른 차를 타보니 조금 알겠더라구요. 당연하지만 국산차들은 고속으로 갈수록 불안하고, 한계영역을 건드리는 느낌이 들고.. SUV는 높이의 이슈로 승차감이 정말 나쁘더군요. 여기서 잠깐 번외로 X5의 경우는 승차감이 나쁜데도 고속 안정감이 있다는게 매직인것같긴 합니다. 여튼, 노면을 단순히 읽는게 아니라 서스펜션이 안정적인건 다른 것 같아요. 최근에는 와이프도 로체를 타면 차가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딱딱한 것과 안정적인 것은 조금 다른 영역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와이프는 딱딱한 것은 적응이 됐고 안정적이여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핸들이 원하는 만큼 돌아나간다는 의미도 조금은 이해가 되는 느낌입니다. 민첩하게 조향된다는 표현은 아닌데.. 하여튼 참으로 적절하다는 의미입니다. 이전에는 당연하게 생각됐던게 요즘은 굉장히 우아하고 아름답게 느껴져요.
차게 썬볼님 만큼 차를 깊이있게 다루지 못해와서 이 차를 가지고 출퇴근에나 쓰고있는게 현실이지만, 조금씩 영역을 넓혀가는 중입니다. 나중에 공도를 벗어나서 더 배울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BMW 드라이빙 스쿨 어드밴스를 참가해본적이 있는데 이젠 M코스를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 차를 살때 어짜피 오랫동안 못바꿀꺼, 장시간 질리지않고 배울 수 있는 깊이있는 차를 고르자는 생각으로 산게 M3였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탁월한 선택이였던 것 같습니다. 후륜차의 재미를 더 느낄 수 있을때까지 영역을 열심히 확장해보려고 하고... 이 차를 제대로 다룬다는 생각이 들기 전 까지는 차 바꾸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진 않을 것 같아요.
물론 막히는 출근길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생각이 간절하지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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