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계속 되던 어느 더운 여름날, 후덥지근하고 습도도 높아서 서로간에 짜증이 폭발할것만 같은 그런날의 초저녁이었는데 무슨 일이었는지 여튼 버스를 탔습니다.
비가 슥슥 내리니까 다들 창문 닫아 놓고 가는데 아저씨가 에어콘을 틀어줬으면 싶더라구요, 습하니까. 막 그런거 있잖아요 진땀 나는 그런거.
2분쯤 흘렀는데 아줌마들이 짜증을 내기 시작, 근데 기사 아저씨 불러서 그냥 에어콘 틀어 달라고 하면 될 것 가지고 계속 지네들끼리 언성 높여서 기사가 무슨 에어콘도 안틀어주니 마니 이렇게 더운데 습하고 사람 죽으라는거냐 뭐냐 이 얘길 5분 동안 하고 있는거에요. 가뜩이나 짜증나는데 아줌마들 특유의 그런 목소리까지 듣고 있자니 빡이 차서 그냥 제가 기사님 불러서 에어콘 좀 틀어달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틀어주더라구요.
그래서 이제 됐겠거니 하니까 아줌마들이 또 이제 틀어주니 마니 말하니까 틀어주는건 또 뭐냐 우리가 얘기하는거 들어놓고 못들은척한다 서비스가 이게 뭐냐 이지랄 하길래 빡이 차서 아줌마들 좀 조용히 하시라고 했다가 모든 화살이 저한테 돌아오고 탈탈 털리는데 1분 못버티고 다음 정거장에서 도망치듯 하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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