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기분 좋은 사람들과 술을 한잔 걸치고 대리 운전을 불러 집에 오는 길이었습니다.
대뜸 대리 기사님이 묻네요, 이 차 몇년식이에요? 날 놀리려고 그러나 싶었지만 사실대로 얘길 해주니 자기도 체어맨 오너라며 반가워 합니다. 그리고 후까시를 몇번 넣고 붕붕 달리더니 몇년은 더 타도 되겠다며 칭찬을 해줍니다.
K7 얘길 하니 손님 이거 타시다가 그거 못타세요, 정 타시려면 10년식 초기모델 알아보세요 그게 그나마 나으니까.. 뭐 이런 얘기도 하시고.
지겹도록 들은 이 차가 그래도 벤츠 엔진 벤츠 엔진..... 딱히 뭔가 남을 만한 대화는 아니었지만 근래에 만난 대리 운전 기사님 중 제일 얘길 많이 나눈 분이었습니다.
기사님 담배 한대 같이 태우시죠.. 라고 하니 왠일로 거절 않고 같이 창문을 열고 담배를 피워 물었습니다. 밖에 비는 몹시 내리고 있었지만 옷이 젖는건 우리 올드카 유저들에게 감성의 한 조각이었겠죠.
막상 그 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하릴없이 차게에 접속하니 연비 16, 24 km 맨들이 글을 올리셨네요.
차는 연비가 아니라 가슴으로 타는겁니다. 여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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