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의 대쉬보드 센터페시아에 우드그레인은 2020년에 저는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더군요. 오히려 신형의 검정 무광 우드그레인이 눌러보면 찌걱 소리도 나서 품질이 더 좋게는 느껴지지 않구요. 현행 E클래스의 광활한 디스플레이와 동그란 송풍구에 비교하면 구형의 실내는 늙어보이지만 재질에서 싼 느낌은 없습니다. 구형의 송풍구 림의 금속 재질이 마음에 들어요.
살룬을 타는 목적이 재질의 고급짐이라고 생각해서요. 점점 스포츠와 화려함을 더 추구하는 것 같지만... 신형의 앰비언트 라이트는 별로 감흥이 없는 저도 아재가 되었나요. 신형과 구형에서 동일한 노란 독서등이 천천히 들어오고 나가는 것에 더 감명 깊었으니 말이죠.
구형의 화면은 그래도 불만인데 크기부터가, 저렇게 넓은 공간이 있는데 왜 저렇게 작은 걸 달았을까 의문스럽구요. 그리고 전원부가 고장나면 20만원주고 전원부 칩을 교체해야하는 고질병까지.
현대-기아차의 네비게이션도 답답함을 느껴 티맵을 켜는 경우가 상당해서, 모르는 데를 찾아가는 경우 확률상 절반 이상 티맵을 쓰는데. 네비게이션에 대해서는 기대한 바가 적고, 과속 카메라나 잘 알려줬으면 정도입니다.
저한테만 적용되는 커다란 단점이 있는데 제 아이팟 나노를 아이팟으로 인식하지 않고 USB로 인식한다는 점입니다. 아이팟으로 인식하면 아이튠즈로 정렬한 대로 앨범을 찾고 재생할 수 있는데 USB로 인식하다보니 곡의 순서가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K7도 있는 기능을.
2015년에 나온 차가 아이팟을 인식 못하다니, 이건 벤츠가 잘못했어요. 무조건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MMI인가 하는 케이블을 콘솔박스 안에 단자에 연결하면 되는 것인가 찾아봤어요. 이것 때문에 살지 말지 고민되어 미칠 지경입니다. 안되면 블루투스로 들어야겠죠? W212 블루투스 오디오 음질은 좋나요, 그리고 끊김없이?
아아아아아ㅏ악!~!!!
각설하고
신형의 계기판은 요새 나온 계기판이 100km 이하는 촘촘하고 그 이상부터는 축약되는 형식인데. 물론 과속 단속 앞에서 속도 조절하기에 이쪽이 훨씬 맞을 것이고 실용적 속력이 잘 표시되는 장점은 있겠지만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데 계기판이 속도가 빠른 것처럼 사기를 치는 느낌이라 영 싫구요.
그냥 기본에만 충실해도 충분해요. 요새는 깜빡이만 켜도 화면에 뒤를 보여준다면서요? 차선변경할 때 거울 대신 화면 보시는 분 있나요? 장거리 뛰면 자율 주행은 좀 쓸모가 있을 것 같아 아쉬운데. 자율주행이 만능은 아니라죠. 운전자가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준다는 점이 장점이겠지만, 자율 주행이 있어도 운전석에 앉은 상황에서 운전대를 잡고 있는 것 외에 다른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현실 아닌가요.
근데 사실 운전 안해봐서 신기술이 얼마나 좋은지 전혀 몰라요. 필요 없을 거라는 추측일 뿐입니다. 신포도 말이에요. 30년 넘게 자동차를 운전하시는 부모님은 오토에어컨을 수동으로 조작하시더라구요. 오토라이트는 쓰시는데 ㅎ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장거리 몰고 다니는데 하등 지장이 없다 이말입니다.
승차감은 몰아본게 아니기 때문에 전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쁘겠어요? 벤츠인데.
마음은 W212 E300 엘레강스에 가있습니다. 2015년 출고에 주행거리 4만, 가격은 3200으로 아마 할인이 가능할 것 같구요. 이전비 (취등록세) 250만원, 매년 등록비용은 70만원 정도겠네요. 자동차 보험금 180만원.... 내가 이렇게 사고를 많이 치고 다녔었구나 싶네요. 연비를 8로 계산하면 1년 15000km 주행하니까 고급유(1600원/L)로 주유하면 300만원. 당연한 얘기지만, 중고라서 싸게 샀지만 고장나면 출고가 6800만원에 상당하는 부품가, 공임비는 예상되구요.
고장없이 굴리고 다닌다고 가정해도 매달 50만원정도는 차에 지출하겠네요. 지금은 매달 30만원 조금 안되는 비용으로 K7 가스차를 굴리고 있고 있는데. 만약 차를 산다면 이제부터 추가로 드는 비용은 바로 본넷 위에 저 삼각별의 무게만큼이겠죠.
결론은 마이너스 통장 개설입니다. 기분은 실은 약간만 설렙니다.
차 보러 가기 전까지는 우드그레인을 어떡하지 랩핑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전혀 고민이 바뀌었습니다. 저 오디오 어떡할거야! 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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