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번 시즌 신작 중 가장 즐겁게 보고 있는 작품입니다.. 2년 전 첫 싱글 나왔을 때 부터 빨아온 터라 빠심이 제법 섞였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겠지만(...) 애니메이션으로서의 완성도 자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짧은 주기로 계속해서 갈등(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을 빠르게 해결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지속적으로 주의를 환기시키는 점이 맘에 듭니다. 연출의 호흡이나 페이스 배분도 좋다고 생각하구요.. 뭣보다 사건이나 갈등 요소가 자극적이거나 거부감이 들지 않아서, 정말로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최고. 캐릭터들의 개성도 괜찮은 편이고 하는 짓들이 귀여워서 보는 내내 아빠웃음 짓게 되네요 허허.
2D와 3D를 번갈아가며, 혹은 중첩해서 사용하는 군무씬의 퀄리티나 노래도 수준급입니다. 3D 파트에서 캐릭터의 얼굴 등의 모델링이 좀 튀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이지만 그 외의 부분에선 2D와의 간극을 최대한 느끼지 못 하도록 구성되어 있구요.. 특히 6화의 새로운 PV는 으꼴려...
문제가 있다면 작품의 소재나 주제가 좀(많이?)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인데.. 정말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라고 밖에-_-;
덧붙여 성우들의 연기가 참... 뭐랄까 참.. 전 이전부터 드라마CD나 라디오 등의 매체로 목소리를 계속 들어온 터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확실히 몇몇 캐릭터(특히 1학년 3인방 마키린파나, 그중에서도 마키린, 그중에서도 린..)의 연기는 좀(?) 거슬릴 수 있을 듯. 이건 프로젝트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이해해야..하나?
미나미가 타다이마(1~5화)
전반적인 느낌은 '1기로의 회귀'. 애니메이션 시리즈화 되면서 가장 좋은 평을 얻었던 1기로의 회귀를 시도했고, 그 결과는 제법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
"과도한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는 치아키의 대사나 니노미야의 재등장(...), 아이캐치의 미나미가!를 부활시키는 등 작은 부분까지도 신경쓰면서 작화나 전반적인 구성 또한 1기를 연상시키며 지금까지 봐 온 팬들을 만족시키려는 의도가 제대로 보인다고 해야 할까요. 미나미가의 '빵 터지는 웃음은 없다. 하지만 한 편 내내 가벼운 미소를 띄고 즐겁게 볼 수 있다'와 '부조리한 상황(오해)을 유도해서 캐릭터들의 리액션을 감상한다'는 매력 포인트를 잘 잡아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건을 만들어내는 카나의 바보력과 똘끼(...)로 인한 민폐도 적절한 수준으로 조정되어 있어서 불편한 마음 없이 볼 수 있다는 점도 좋네요.
단지 이런 장르(?)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 하는 사람이나 코드가 맞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게 뭐가 재밌다는 겨.. 싶겠지만, 뭐 1기 방영된게 벌써 햇수로 6년 전이고, 1기를 만족하며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타다이마 또한 재밌게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에..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장기 시리즈로 오~래 오~래~ 방영되었으면 하는 작품인지라, 제작사가 바뀌면서 또 2기 꼴 나지 않을까-_- 걱정했는데 이 정도면 걱정은 접어둬도 될 듯. 그러니까 5기 만들어라(...)
비비드레드 오퍼레이션(1~5화)
한마디로 말해서 '종합 선물 세트'. 전대물(각 캐릭터들의 컬러 배정, 블랙의 역할) , 변신소녀물(변신씬, 싸우는 미소녀, 호무호무..), 용자시리즈(파이널 퓨전 승인이다 병신아!), 팬티물(팬티가 아니니까 부끄럽지 않은 걸! ...응?) 등등 온갖 장르를 다 우겨넣었다는 느낌이네요. 그런 만큼 타 작품들의 오마쥬(내지는 패러디)로 보이는 장면도 많았고, 그런 장르쪽으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찾아보는 재미 또한 있을 듯.
작화도 수준급 이상이고, 전투신의 박력도 괜찮은 편이고, 3D 또한 어색하지 않게 잘 조화되었고.. '보는 재미' 하나는 확실하게 보장된다는 느낌입니다...만, '어디서 본 것 같은 캐릭터', '어디서 본 것 같은 설정', '어디서 본 것 같은 의상'.. 등등이 이래저래 많이 거슬립니다. 전개도 너무 뻔하고.. 자칫 고착화 될 수 있는 패턴을 4화까지로 끝내고 5화에서 호무라...가 아니라 블랙을 주요 인물로 부각시켜서 전환점을 만들어가는 모양새인데, 그 전개조차 너무 뻔해서. 쩝.
일본이 좆되면 세계는 끝장나는 거예요. 그리고 일본(세계)을 지키는 것은 왜인지 모르게 여고생들. 뭐.. 이런 고농도의 유치찬란함을 버텨낼 수 있고 머리를 비우고 본다면 제법 즐겁게 볼 수 있지 않을까, 마 그런 생각이 듭니다.
타마코 마켓(1~5화)
제가 이 작품의 뭔가를 캐치 못 하고 있는 건지, 뭔 소리를 하고 있는 건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_-;
5화까지 내내 그저 멍~하니 보고 있으니 끝났다는 느낌. 뭔가 호평이던 악평이던 하고 싶은데 아무 생각이 없달까, 그러네요. 일단 보던 거라 계속 보긴 하겠지만 당장은 할 말이 전혀 없을 간지. 작품이 재미있다 없다를 논할 수가 없을 정도로 느껴지는게 전혀 없음. 따라서 감상은 보류.
코토우라 양(1~5화)
일단 전 원작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밝혀두면서.
사전 지식 없이 이 작품을 접한 사람들은 당황스러울 듯. 저도 그랬고..
여튼 1화부터 호되게 당하고 멘붕을 일으키는 여주인공과 밑바닥을 드러내는 인간군상들 때문에 보는 입장에서 제법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점 때문에 배척받는다는, 흔하다면 흔한 이야기를 굉장히 무겁게 그려내어서 깊은 긴장감을 주고 그런 긴장과 갈등이 해소되면서 느껴지는 일종의 카타르시스가 본작의 주요 포인트인 듯.
사실 이런 식의 갈등 조성은 흥미 유발의 동기가 될 수 있겠지만 그걸 너무 강조하다 보면 보는 입장에서 불편하고 짜증이 날 수도 있는데, 그걸 마나베라는 희대의 쾌남으로 멋지게 상쇄시켰다는 느낌. 이 캐릭터, 상큼도만 따지면 키미토도의 카제하야 그 이상이에요.. 계열은 좀 다르지만(...)
어.. 여튼 보통 시청자 입장에서는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보게 되는데, 이 마나베라는 캐릭터의 존재로 인해 그에게 감정을 이입하며 여주인공에게 닥쳐오는 부조리에 맞서 싸워 그녀를 지킨다는 쾌감(?)을 느끼게 됩니다. 긴장감과 해소라는 양쪽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4화에서 대부분의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사실상 한 번 완결이 난 셈인데.. 이후부터 '초능력'이 단순한 소재가 되어버리고 평범한 학원물이 될 수도 있어 보이는데(실제로 5화가 그렇게 되었고, 차회 예고를 볼 때는 6화도 별 다르지 않을 듯) ESP 부장인 미후네의 갈등도 불완전연소 상태고 뭣보다 코토우라의 어머니라는 초대형 폭탄을 안고 있는 만큼, 후반에 크게 한번 터뜨려 줄 수 있을 듯. 2~3화 못지 않게.. 이 부분을 어떻게 처리하냐에 따라 어떤 작품으로 평가받게 될지가 결정되겠네요.
여담이지만 모리타니.. 저지른 짓거리에 비해 뭔가 좀 흐지부지? 해결도 안 된 것 같고? 뭐 그런 느낌인데, ┌(^o^)┘모리!┌(^o^)┘모리! 하면서 개그 캐릭터로 활약-_-하게 된 이유도 그런 부분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스빈다. 캐릭터 이미지 재고를 위해.. 여튼 캐릭터의 위치도 그렇고 역할도 그렇고 주연으로 올릴 이유가 전혀 없어보이는데 제작진에선 무슨 생각인지. 이것도 일종의 복선인가..
아 이것도 여담이지만 5화에서 바뀐 엔딩 보고 뿜.. 노래랑 영상 둘 다 완전 ㅁㄴ랴ㅕㅎㄴㄹㅇ;;
사사미양@노력하지않아(1~5화)
일단 전 원작은 전혀 모른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밝혀두면서.
별 기대 없이 보기 시작한 작품인데, 제법 괜찮다는 느낌. 1화 초반부엔 이게 도대체 뭔 소리여? 했는데 이후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새로운 사실들, 혹은 진실들을 알게 되며 이전에 취했던 캐릭터들의 행동이나 대사 등이 다시 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되는..
특히 제목의 '노력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시시각각 변화/확장되는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노력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는 것도 즐거웠구요. 매 화마다 변하는 엔딩 또한 그런 부분을 잘 짚어내어서, 자못 훌륭한 구성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단지 위에서 말했던 코토우라 양과 마찬가지로, 4화에서 대부분의 사실들이 밝혀지고 문제가 해결되면서 사실상 한 번 완결이 난 셈이라(그냥 4화로 완결! 이랬어도 이상하지 않았을 간지) 이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될 지.. 이 쪽은 코토우라 양과 달리 뭔가 남은 떡밥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실제로 5화도 '본편'과는 큰 상관 없었고 별 재미도 없었고. 6화 이후로도 거의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끄응.
어째 다 써놓고 보니 장르가 묘하게 편중된 느낌인데... 쩜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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