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대 내내 20세기 소년 보면서
이전 내용 까먹을만하면 다음권 띄엄띄엄 나오고
막상 나오면 내용은 역시나 떡밥뿐이거나 끝없는 과거회상뿐이어서 괴로웠었는데
한번에 몰아서 보니까 시간차문제와 내용문제 2가지가 모두 해결되고
내용이 훨씬 명료하게 이해되네요
23권이라는 장편인데도 불구하고 눈을 못 떼게 하는 그 흡입력은 진짜... 캬아
지도층의 거짓, 기만, 쇼, 막상 들여다보면 별거 없는 얄팍함,
그렇게 별거 없는 얄팍한 몇몇이 나머지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흔든다는데서 오는 공포,
위기감 조성, 공포정치, 분단과 단절, 우민화 정책 등등
어린애들의 망상이 끔찍한 현실이 된다는 줄거리와는 별개로
현실, 현실정치에 관한 강력한 은유(직유?)들이 섬뜩했음
다 보고 남은 궁금증 몇 가지 (스포일러)
1 2000년 12월 31일 피의 그믐달 당시 빌딩 아래로 떨어진 후쿠베는 어떻게 안 죽었죠
그 뒤로 별다른 언급이 없는걸 보면 그냥 간단한 트릭을 써서 벗어났다, 수준인지
2 친구랜드 보너스 스테이지에 참가한 학생들은 왜 자살했을까요
어린애 몸에 어른 얼굴 합성한게 자살할 정도로 무서워서?
3 이건 궁금즘은 아니고 그냥 엔딩에 대해서 아쉬운점..
마지막 컷에서 켄지가 2대째 친구를 보고 "너 XXXX지?" 해도 아무런 감흥이 없네요.
말이 안된다, 억지라는게 아니라
너무 범위에서 벗어난 인물이다보니 별 느낌이 없음 (그래서 어쩌라고? 같은 식으로)
나중에 생각해보면
사다키요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예전 동네에선 자기가 죽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는 장면,
'소문이라는게 다 그렇지'라며 대화하는 장면 등등
복선이라고 할수 없지도 않은 장면이 몇가지 있긴 한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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