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글 쓸 시간이 있어서 좋네요.
오늘은 건축설계에 대해서 글을 씁니다.
본문을 작성하기에 앞서 제가 쓰는 글들은 비전문가인 제 개인적인 경험을 생각나는대로
막 쓰는 글이기 때문에 건축 쪽 전문가나 이미 집을 지으신 건축주분들이 보시기에
제가 잘 못 알고 있거나 이상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구,군청 근처에 사시거나 자주 가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관청 근처 골목골목을 살펴보시면 OO건축설계사무소, OO토목설계사무소 라는
간판이 굉장히 많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왜 시청근처에 설계사무소가 밀집되어 있느냐?
건축, 토목 설계사무소가 하는 주 업무 중 하나가 인허가 행정업무이기 때문입니다.
수시로 관청 드나들면서 건축, 토지관련 공무원들하고 부대끼는게 그들의 일입니다.
집을 지으려고 하시는 분들 중에 '어디 시골에 땅 하나 사서 지으면 되지'라고
'시골 땅 비싸봐야 얼마나 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지방 쪽 땅들이 싼편이긴 하나 아무 땅이나 막 사서 집을 지을 수 있는게 아닙니다.
개발행위가 가능한 지역인가, 토지에 진입도로가 있는가,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이 맞는가 등
따져 볼 사항이 많습니다.
건축이 가능한 땅을 사긴 샀는데...
만일 지목이 임야로 땅에 경사가 있고 나무가 있거나
또는 논이나 밭으로 쓰이고 있어서 바로 집을 지을 수 없는 땅을 샀다.
그냥 중장비 불러다가 산 깎고 흙 사다가 메꾸고 벽 쌓고 한다면 불법입니다.
설계사무소에서 그런 땅을 건축이 가능한 땅으로
개발행위허가, 건축허가, 건축신고,착공신고같은
행정적인 업무를 대행해서 해줍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개발되어 있는 전원주택 단지의 땅 중에서 다른사람이 샀던 땅을 다시
제가 사는 방식으로 소유권이전을 하였습니다.
이미 개발이 되어 있고 건축허가도 나 있었으며 각 필지별로 지번분리 및 측량과
토지 경계가 석축/옹벽으로 분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건축신고를 하고 집을 짓는 일이 조금 수월한 편입니다.
집을 지으려면 설계가 필요합니다.
건축설계, 토목설계 두가지를 해야하는데
저는 그런게 있는지도 모르고 시공사 상담갔다가
처음 이야기 듣고 '그것도 니네가 해주는거예요?'라고 물었는데
집을 지을거면서 이런것도 모르냐는 상담실장의 한심하다는 눈빛을 봤습니다.
건축설계는 말 그대로 건축에 대한 설계입니다.
어떤 방식의 건축물이냐부터 방,화장실 갯수, 포치, 테라스, 데크는 어떻게 하고
내진설계는 어떻게 하고..등등등
집에 대한 전체적인 설계입니다.
집에 대한 설계도는 시공사도 만들 수 있고 집 지을 본인이 만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건 사실 설계도라기 보다는 평면도...)
하지만 그런 설계도 들고 시청 건축과가서 이렇게 집 지을건데요 라고 하면
담당공무원이 꺼지라고 할겁니다.
건축주가 그렸건, 시공사가 그렸건 간에 도면은 건축설계사무소에서 인허가용으로 다시 정리해서 관청으로
접수되어 인허가가 나도록 법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애초에 설계도를 만들 때 건축설계사무소부터 찾아가는게 편하긴 합니다.
그리고 건축설계사무소는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기네들이 허가접수한 도면대로
시공사가 공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역할도 합니다.
설계사무소가 설계를 정말 잘 하거나
시공사가 공사를 정말 잘 하거나
둘 중 하나만 되도 집은 어찌어찌 살만하게 지어지는데
설계도 이상하고 시공사도 실력이 없는데 건축주까지 어리버리까면
단독주택 개노답삼형제 됩니다.
그러니 건축주도 공부를 많이 해야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단순하고 평범한 소형단독주택을 지을 때는 설계사무소보다는
시공사의 역량이 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는 시공사에 간단하게 도면작성을 맡기고(평면,입면)
그 도면으로 설계사무소에 설계도를 부탁하고 인허가 업무위주로 일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하고있습니다.
그런다고 설계사무소에 내는 돈이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고 오히려 시공사에 도면작성에 대한
비용을 일부 지급하였으니 2중으로 돈을 낸 셈이죠.
TV를 보면 전원주택에 대한 방송이 간간히 나옵니다.
심플하고 단순하게 저렴하게 지은 집도 있지만
눈 돌아갈 정도로 화려하고 웅장한 저택급 집도 나옵니다.
정말 특이한 모양과 구조를 가진 집들도 나오고요.
보다보면 '건축가 OOO' 무슨무슨 상 수상, 올해의 건축물 어쩌고 하면서 소개를 합니다.
소위 말하는 유명 건축가들이지요.
누구나 나만의 특색 있는 집,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집을 만들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그런 집을 설계하는데 건축가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실력있고 유명한 건축가에게 설계를 맡기려면 돈이 많이 듭니다.
'설계'만 하는데 적어도 수천만원, 비싸면 5천만원 이상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설계가 복잡해지고 시공난이도가 올라가면 공사비도 당연히 올라갑니다.
돈 있으면 저런데 설계 맡기고 집도 멋지게 짓고 싶지만 저는 돈이 없습니다.
지역에 일반적인 설계사무소는 보통 설계+인허가까지 수백~천 이내로 끝납니다.
허가방이라고도 하는데 단순한 설계로 인허가까지 뚝딱뚝딱 처리해줍니다.
그래서 적은 돈으로 지방에 심플하게 집 짓고 살자 하는 분들은 대부분 이쪽 테크트리를 탑니다.
싸고 좋은집은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최대한 아끼면서 최대한 좋은 집을 지어보려고 단순한설계, 단순한외관으로 지으면서
기초,단열,배관처럼 눈에 안띄는 부분에 더 신경써서 하자 없는 집을 짓는게 목표입니다.
내가 살면서 불편한게 없어야지 겉모습 이뻐봤자 물새고 바람들고 배관얼고 하면 도루묵입니다.
토목설계에 대해서도 쓰려고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ㄷㄷㄷ
그건 다음에 내진설계 내용 쓰면서 같이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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