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직장실습을 나온 89년생 나애기씨와 결혼하여 슬하에 1녀를 두고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안희태씨는 평생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
본인의 입으로는 주구장창 '엠생동네 마계인천 라도 식민지'라고 본인의 고장을 매도 하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본인의 고장을 사랑하여 '인천 하와이 대학교'에 진학하였으며,
군복무도 본인의 고장을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머리에 레이저 제모를 받으며 탈모로 인한 4급 판정과 함께 부평역 철도요정으로 복무하였다.
그런 그에게 최근들어 이상한 일이 생기고 있었다.
안희태씨의 부인인 나애기씨는 최근 친구의 결혼을 앞두고 흔히들 하는 '브라이덜 샤워', 소위 처녀 파티라고 일컫는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부평역의 클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녀는 핸드백 속의 진동을 느끼고 전화를 확인하였다. '머머리'라고 표시된 전화 안내. 그의 남편인 안희태씨였다.
"여보세요?"
"애 혼자 두고 어디갔어효"
"아, 오빠 저번에 얘기했던 치세 있잖아...결혼 앞두고서 고민이 좀 된다고 해서 내가 상담해주러 가고 있어, 너무 늦게 걸리진 않을꺼야. 밥은 햇반이랑 오뚜기 3분 카레 있으니깐 뎁혀 먹으면 되"
"ㅎㅎㅎ 결혼 고민 상담해주는데 왜 엉덩이에 PINK가 쓰여진 핫팬츠를 입고 나가효?"
"오빠 지금 몇도인지 알아? 오늘 되게 더워 오빠는 여자가 아니라서 모르나본데 아니다 머머리라 낮에 햇빛을 다 반사시켜서 모르나본데 머리털 있는 사람들은 머리부분이 까매서 낮에 받은 햇빛이 체내에 다 남아있단 말이야!"
안희태씨는 아무말 없이 전화를 끊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실습생과 정규직 전환 그리고 연애후반까지 나애기씨는 안희태씨만을 바라보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결혼 이후 그녀는 '내 청춘을 네 모발과 같이 날려버렸어!'라며 안희태씨에게 폭언을 하였고, 그 이후로 결혼생활은 공허하기만 했다.
구글 스케쥴러에는 다음주의 장모님의 생신 알람이 울리고 있었다. 작년 생신때는 자그만한 케잌과 함께 소꼬리 세트를 선물로 드렸지만, 나애기씨의 언니의 남편 즉 동서형님께서 애미뒤진 베트남 다낭 여행권을 선물함과 동시에 안희태씨는 못난 사위 째째한 사위로 찍히고 말았다
14915명이 읽었어요. 216.73.216.24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