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에 두 아이 키우면서 지방공장에서 일하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올 초에 와이프와 이야기하다 집을 짓자고 의견이 모아져 최근 건축준비중입니다.
단독주택 건축과정을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아직 첫 삽 뜨려면 멀었지만 본 공사 들어가기 전 준비과정부터 틈틈히 써보겠습니다.
그냥 살지 집을 왜 짓냐?라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지금 5살 아들, 4살 딸 연년생으로 애가 둘인데 아파트 16층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 집안에 대머리가 없었는데 이렇게 살다가는 제가 머리가 다 빠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짓습니다.(아랫집 윗집 이 ㅆ...)
제가 사는 지역은 천안입니다.(회사는 아산)
지방치고는 전원주택, 타운하우스 단지 분양이 꽤 활발한 지역입니다.
처음에는 타운하우스도 눈여겨 보았는데 대체로 입지는 좋은편이나
마당이 작고, 집 구조도 맘에 안들었으며, 수십세대가 전부 똑같은 모양으로
지어져 있어 별로였습니다. 그리고 가격이 꽤 비쌉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땅을 사서 집을 짓는게 낫다싶어 땅을 보러 다녔습니다.
집을 지을 부지의 필수조건을 와이프가 몇개 정했습니다.
- 아이들 초,중학교를 도보로 갈 수 있을 것.
- 병원, 마트를 차로 10분 내로 갈 수 있을 것.
- 회사 출,퇴근이 가까운 곳.
- 대출 갚을 수 있을 능력이 되는 한도내의 금액으로 지을 것.
맨위의 세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부지는 꽤 있었는데...
근데 그런 땅들은 시발 졸라 비쌉니다. 대부분 예산초과입니다.
몇 군데 땅을 돌고돌아 2,3년전부터 조성하고 분양중인 전원주택 단지를 찾아서
한 군데 땅을 계약 하려고 했는데 계약직전에 토지주가 생각이 바꼈다면서
안판다고 하는 바람에 같은 단지내에 다른 땅을 사게 되었습니다.
원래 사려고 했던 땅이 조금 비싸긴해도 네모 반듯하니 모양이 이뻤는데
지금 산 땅은 모양이 거지 같습니다.
땅 값 싸다고 막 사지 마십시오. 환불도 안되고 돌이킬 수 없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사세요...
집을 짓자고 생각했을 때 너무 쉽게 봤습니다.
미리 공부 좀 하고 시작을 했어야 했는데...
처음에 저의 생각
돈을 준비한다. -> 땅을 산다 -> 집짓는 회사를 찾아간다. -> 집 좀 지으려구요.
-> 그래 얼마에 어떻게 지어줄까? -> 몇평에 방은 몇개고요, 모양은 이렇게...
->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하면 되지? 계약OK -> 뚱땅뚱땅! -> 완성!
그냥 땅 사고 집 지으면 되는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많은 건축주들이 예산이 빠듯해서 보통은 대출을 끼고 집을 짓습니다.
그리고 대출을 끼고 집을 지으면 흐름이 이렇게 됩니다.
돈을 준비한다. -> 땅을 산다.(돈이 모자람) -> 괜찮아 은행서 대출해줄게. 일단 계약해
-> 잔금 치를 때 은행에 서류챙겨 오세요.(재직증명, 소득증빙, 인감 등등)
-> 대출얼마에 이자 얼마고요, 등기해야되니까 법무사비용 주시고, 땅 취등록세 4.5% 주시구요.
-> ....씨발.. .-> 집짓는 회사를 찾아간다. -> 집 좀 지으려구요.
-> 그래 얼마에 어떻게 지어줄까? -> 몇평에 방은 몇개고요, 모양은 이렇게...
->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하면 되지? 근데 우린 집만 짓고 건축설계, 토목설계는 따로 해야됨.
-> 그건 뭔가요? -> 시공사, 건축설계사, 토목설계사 따로 계약해야 된다고 -> .....씨발....
-> 건축설계사 : 설계비 주세요, 토목설계사 : 설계비 주세요 -> 이 씨발...?
-> 시청: 야 등기변경됐어~이제 니땅이야~
-> 근데 집 지으려면 측량부터 해야된데!
-> 지적공사 : 측량비주세요. -> 야 이....!!
일단 여기까지 진행했습니다.
지금 건축허가 단계입니다. 착공신고도 당연히 아직이고 본 공사 삽도 안뜸.
이미 초반에 예상했던 금액은 훌쩍 넘을 것 같고요.
아직 돈 들어 갈 곳이 천지입니다.
세금도 몇번 더 내야되고요.
집 지을 생각이신 분들 잘 생각하고 시작하세요..
다음번에는 건축설계,토목설계, 시공계약에 대해서 간단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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