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꼼꼼하게 이쁜집 지어볼게요.
감사합니다.
지난번 토지구매에 이어 건축설계, 토목설계, 시공사에 대해 글을 쓰려고 했는데
내용이 길어 질 것 같으니 따로따로 쓰겠습니다.
오늘은 시공사에 대해 쓸게요.
땅을 사고 제 명의로 등기가 끝났습니다.
자 이제 집을 지어야 합니다.
어떤집을 지을 지 먼저 정해야합니다.
철근콘크리트, 철골, 목조, 조립식, ALC등 많은 방식이 있습니다.
가격도 다르고 짓는방식도 다르고 형태마다 장/단점도 다 다릅니다.
저희는 경량목조 방식으로 정했습니다.
그 다음에 보통은 건축설계사무소를 찾아가서 지을 집 설계 상담을 해야하는데
저 같은 초보 건축주는 이 시점에서 어떻게 행동하냐면...
인터넷으로 집을 검색합니다.
그리고 몇몇 회사의 홈페이지를 들어가보고, 그 회사의 시공사례를 보고
얼마에 지은거지?하고 궁금해하면서 상담신청을 하게됩니다.
처음엔 집 짓는 회사가 설계도 해주고 집도 지어주고 다 해주는 줄 알았습니다.
(설계를 해주긴 합니다만 건축설계사무소의 설계와는 다른개념임...)
그렇게 찾아간 곳이 바로 '시공사' 입니다.
말 그대로 집을 시공하는 곳이죠.
대한민국에는 수많은 주택시공사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국구 단위로 1년에 몇백채씩 집을 짓는 대형 시공사들이 몇 있습니다.
더X, 윤X, 앤XX임, 한X주택 등등등...
얘네는 홍보도 많이하고 홈페이지 시공사례 같은거 보면 삐까뻔쩍 합니다.
주택 시공업계의 대기업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외에 지역단위로 활동하는 중소 시공사들도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시공사에 방문합니다.
시공사 상담실장을 만나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요약하면 내용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 이런 스타일의 집을 짓고 싶은데 평당 얼마인가요?
대형시공사에 견적상담을 받아보면 걔네들 나름대로 만들어 둔 견적서 시트가 있습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집에대한 등급을 나누어 놓고 단가도 책정해 놓습니다.
자동차 살 때 비슷합니다.
아반떼, 소나타, 그랜저, 제네시스 처럼 집도 등급을 나눠놓고
선루프, 전동시트, 휠, 네비매립 처럼 옵션을 고를 수 있게 해놨습니다.
방 몇개, 발코니, 다락, 데크 몇평이 어쩌고 저쩌고 시트에 넣었다 뺐다..
내/외장 자재는 수입산 무슨등급, 비싸고 이쁜거, 싸고 후진거 시트에 넣었다 뺐다..
자꾸 넣었다 뺐다 하다보면 아앗!간다!하면서 예상견적이 딱 하고 금액이 나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비싼 금액에 속으로는 졸라 놀랐지만 겉으로는 태연한 척
"음...예상했던 금액이랑 비슷하네요." 라고 상담실장한테 허세한번 부려줍니다.
상담을 마치고 예상견적서와 그 회사 포트폴리오 책자같은거 하나 받아들고
다음에 안 올 것 같지만, 또 올게요 라고 일단 인사하고 나옵니다.
나오는 길에 동네에 광고하던 현수막과 인터넷에 광고하던 아저씨들 생각이 납니다.
'평당 350만원!, 평당 400만원!에 집 지어 드립니다!'
같은 평형인데 거기는 싼데 여긴 왜 비싼가..라는 의문이 들면서 검색을 한번 해봅니다.
대형시공사의 임시견적서 항목을 보면 '기타'란이 있습니다.
거기에 보면 정화조, 전기, 수도, 건축설계, 토목설계, 토목공사비, 조경비, 가구비용 등이
대략 얼마정도 한다고 예상금액이 적혀있고 최종견적에 반영이 되어 있습니다.
동네 현수막이나 인터넷에 평당얼마! 하고 광고하는 업체는 '기타' 금액을 제외한 가격입니다.
저 평당 얼마의 함정에 속아 덜컥 계약했다가 공사중간에 추가비용 요구로 분쟁이 많이
일어난다 합니다.
집 짓다가 10년 늙는다는데 시공사와 건축주의 분쟁이 한 8년치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만큼 시공사 선정이 중요합니다.
몇군데 상담을 받아 본 후 와이프와 어떻게 할 지 상의를 했습니다.
대형회사 위주로 상담을 받았으니 지역 중소업체도 몇군데 상담은 받아보자 해서
검색을 해보고 몇군데 연락을 했습니다.
어디는 대형회사와 비슷한 금액을 제시했고, 또 어디는 터무니 없이 싼 가격을 제시하면서
다 알아서 해준다고 하는데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구입한 땅 위쪽 부지에 작년에 건축을 하신 건축주분이 본인 집 지은 업체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 업체가 지금 제가 계약한 업체인데 계약을 하게 된 이유가 몇가지 있습니다.
- 업체에서 지은 집들 건축주 몇분을 만났는데 다들 만족하심.
- 평당 얼마라는 방식으로 견적을 내지 않음.설계도가 나오고 자재선정이 끝나야 견적을 냄.
- 기초부터 준공까지 전 공사과정을 꼼꼼하게 기록하면서 건축주와 공유.
- 동시에 여러현장을 진행하지 않고 한군데씩 시공하며 현장에 소장이 상주하면서 작업확인.
- 시방서대로 볼트,너트 하나까지 공정의 모든 부속품을 재질 및 규격에 맞게 공정을 진행.
- 결정적으로 상담도 꽤 하시고 계약하려는 사람들도 좀 있는거 같은데 가난해보임...
해서 어찌어찌 이 업체와 계약을 하였고 지금 다른 주택 두군데 먼저 지어야 된다고 해서
저희집은 가을에 짓기로 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평면도 및 입면도까지 시공사에 같이 맡겼습니다.
설계비가 2중으로 들어가긴 하는데 이렇게 한 이유가 있습니다.
일단 목조주택만 전문으로 설계하는 설계사무소가 많이 없고
십수년간 목조주택만 전문으로 지어온 시공사이기 때문에
본인이 시공 할 집에 대해 가장 잘 알거라 생각해서 입니다.
그리고 집 짓는 스타일도 맘에 드는 편이었구요..
그게 4월달쯤이었고...얼마전에 평면, 입면까지 확정하고 내/외장재 고르고
지금 상세견적서 작업중입니다.
경량목주택 1층 25평, 2층 17평으로 총 42평이고, 다락은 안넣기로 했습니다.
대형시공사에 공사를 맡기면 편하긴 합니다.
돈만 제때주면 웬만한건 그쪽에서 다 알아서 해주거든요.
근데 그쪽의 방식은 계약은 대형시공사가 하고 설계도를 만든다음
실제 시공은 각 지역에 계약 된 시공팀에게 맡기는 방식입니다.
현장소장만 본사에서 파견나가서 감독하고 공사팀은 하청이죠.
이런 식으로 전국 수십곳에 동시에 공사를 진행합니다.
꼼꼼한 현장소장에 실력있는 시공팀을 만나면 좋은데
같은 지역 내에서 같은회사가 지은 집인데도 품질에 편차가 있습니다.
집 짓는게 일이백하는 것도 아니고 전재산 털어서 하는일인데
운에 맡기긴 싫어서 그쪽은 패스했음...
건축설계와 토목설계에 대해서는 시공사랑 상담하면서 알게됐는데,
처음에는 시공사, 건축설계사, 토목설계사 분리 개념을 몰라서 어리버리 깠습니다.
다음번에 건축설계와 토목설계에 대해서 따로 쓰도록 할게요.
-사진은 도면과 집 지을 자리에서 본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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