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는 1년 가까이 되고 있었고, 난 그때 무언가에 홀려서 머리를 삭발한 상태. 게다가 백수. 거기서 여친 아파트 집 앞까지 데려다 주다가, 재수가 없을려니깐 여친 엄마한테 걸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파주 교하쪽에 현대 아이파크던가? 여튼 재수없게 걸림 ㅋ 그리고 그날 어정쩡한 상태로 헤어졌는데, 그 뒤로 여친이랑 연락이 잘 안되다가 2일만인가 연락이 왔는데, 걔네 아빠가 나한테 전화옴. 그리고 걔네집으로 불려감.
지금 생각하면 좆나 애새끼들인데 사귈수도 있고, 섹스할 수도 있는건데, 걔네 부모님 마음은 그게 아니였나 봅니다. 직업도 제대로 없는 새끼가 양팔에 문신 쳐하고, 머리는 삭발했고, 눈은 사회를 증오하는 눈빛을 품어서 그런지, 걔네 부모님 눈에는 마치 내가 자기 딸을 볼모로 데리고 있는 오랑캐로 보였나봄 ㅋㅋ
여튼 끌려가서 부모님은 뭐하시냐, 직업은 뭐냐, 비전은 있느냐, 만난지는 얼마나 됐냐, 어디서 만났냐, 집은 어디사냐 등등 씨발 호구조사를 좆나 하는데, 그때 내 슬로건이 '내가 씨발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딱 이거라서 그냥 부모님 안계시고, 직업은 없는데, 밥은 안 굶길 자신 있다고 70년대 마초남 같은 발언을 함. 존나 벙찐 표정이 아직도 기억나는데 난 그때도 일단 배가 고팠음.
그래도 불렀는데 밥은 먹어야 한다고 생각 하셨는지(아니면 이 못배운새끼한테 밥 안주면 깽판을 칠꺼 같았다던지..) 역시 배운집이라 그냥은 못 돌려 보내겠는지, 밥을 같이 먹는데 반찬 가지 수가 3가지 넘어가다 보니깐, 눈이 돌아서 식욕을 주체 못하고 거지새끼처럼 밥 3그릇을 진짜 눈 깜짝할 사이에 해치움. 난 진짜 보여줄게 아무것도 없으니깐, 밥이라도 잘먹는 생존능력을 어필 해야겠다 생각이 들어, 국도 2번씩이나 퍼먹음.
막 밥 존나 잘 먹는다고, 복스럽다고, 남자 답다고 씨발 칭찬 존나 내앞에서 하더만, 나 집에 가고 여친에게 전화 왔는데 엄마아빠가 그 새끼 존나 싫다고, 헤어지라고 욕 존나 했다 함.. 그리고 걔가 펑펑 울면서 이제 자기 통금 생겼고, 외출 금지도 생겨서, 앞으로 자주 만나기 힘들꺼라고 죽고 싶다고, 어떡할꺼냐고 은근슬쩍 내 원망 존나 했던게 기억남.
존나 나도 갑자기 강제 헤어짐을 당할꺼 같으니깐 죽고 싶고, 세상이 망한거 같아서 집에서 시름시름 앓다가, 그래도 여친의 마음이라도 되돌려 볼려고, 인터넷으로 존나 멋진 글귀 같은거 가져다가 붙이면서 5장의 장문의 편지를 만들어, 여친집앞에서 몰래 기다리다 들어올때 진짜 말 한마디 안하고 좆나 멋있게 편지만 건내서 말 없이 헤어짐.
내용이 대충 '우리의 사랑이 어쩌구 저쩌구 헤어짐은 없다.' 딱 이내용이었던거 같은데 그걸 5장으로 존나 길게 늘여놓음. 그리고 씨발 몇 일뒤에 전화 왔는데, 엄마가 편지 발견했다면서 진짜 나랑 연 안끊으면 유학 보낸다고, 정말 우리 헤어져야할꺼 같다고 그럼. 그래서 내가 알겠으니깐 마지막으로 만나자고 했는데, 마지막날에 내가 썻던 편지를 들고 옴. 필요 없다고 하니깐 그래도 구지 가지고 가라면서 내손에 쥐어줌... 그날은 헤어지고 나서 술 진짜 좆나 퍼먹었던거 같음. 그리고 나서 몇 일뒤에 우울함이 풀리고, 우연히 그때 받았던 편지가 보여서, 다시 한번 이토록 아름답고 슬픈 우리사랑~ 막 이런 식으로 행복회로 풀가동 하면서 천천히 읽어봤는데...
씨발 걔네 엄마가 빨간펜으로 맞춤법이랑, 띄어쓰기 잘못한거 하나 하나 다섯 장 전부 다 표시 해놨음..속으로 진짜 '생긴것만 못 배운 앤지 알았는데, 알고 보니.. 속까지 썩어 문드러진 새끼구나. 내 딸이랑 엮이면 노후는 보장 못한다..' 는 생각으로 날 내쳤다고 생각하니, 씨발 어디 화풀 상대도 없고, 다시 생각해 봐도 씨발 좆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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