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은 서울 어딘가에 있으며 이 주변에는 모 대학교가 하나 있습니다.
이 대학교내에는 어학당이 있는데 중국, 일본, 싱가폴 등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해외서 온 20대 초~중반 학생이 많습니다.
물론 이 학생들은 k-pop에 미쳐서 온 여자 아시아 학생들이 대다수 입니다.
저는 건물에 뭘 관리해주는 일을 하고있는데 제가 맡은 한 건물은 이 어학당 학생들이
월세개념으로 살고있는 주택건물이였습니다. 어학당 학생들이 연수를 마치고 지네 나라로
돌아갈때는 사용하던 물건들을 다 밖에 내다놓는데 가끔보면 깨끗한 케리어나
나이키 운동화, 한국어 교육책, 전기 스토브 등 멀쩡한게 많았습니다.
그럴때마다 전 물건들을 주워왔고 중고나라에서 샀다 셈 치고 작은 제 살림에 보태곤 했습니다.
일주일전쯤은, 누가 흰색과 갈색의 밀짚모자 두개를 쓰레기통에 싸서 버려둔걸 봤습니다.
이 상태좋은 모자를 누가 왜 버렸지? 뭐 깨끗히 씼어서 친구나 줘야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쓰레기통에서 꺼내서 집에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세탁을 해 벽에 걸어뒀습니다.
그렇게 별 시시콜콜한 일상을 지내던 어느날,
퇴근을 하고있는데 학교 앞에서 어학당 학생같이 보이는 한 외국인이 저에게 서툰 한국어로
대화를 걸어왔습니다.
키가 아주 작고 올리브색으로 염색을 한 작은 여자아이,
이 귀여운 아이가 저에게 여기서부터 홍대를 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물어옵니다.
"저기.....아노...여기서부터..혼대 대학교(홍대가 홍익대학교를 줄인건지 몰랐나봄)
가려묜 오토케 가요?"
ㅁ:....아..?
이 아무것도 아닌 일본 여자아이의 한 마디가
제 가슴에 팔랑팔랑 나비처럼 날아와
솜털처럼 사뿐히 내려 앉아 버렸습니다.
ㅁ:으...음.....지도 한번 찾아볼게요
핸드폰으로 네이버 검색을 해서 여기서부터 홍대까지 가는 길을 알려줬습니다.
"근데 혼대 대학교는 혼자 가묜 위홈해요?"
ㅁ:웅? 그게 무슨말이에요?
"친구가 그러눈데에- 여자 혼자서어- 혼대대학교에 가묜 위홈하대요-"
아마, 외국인 여자애가 홍대 혼자 걸어다니면 한국 꼬추놈들이 어떻게 하려고 번호따고
말걸고 하는걸 말하는것 같았습니다.
ㅁ: 아하하하 ㅋㅋㅋ아니에요 ㅋㅋ 위험하지않아요 ㅋㅋ괜찮아요 ㅋㅋㅋㅋㅋㅋ
"아 그래요? 알겠스므니다 감사하므니다!!"
렌즈를 껴서 더욱 커보이는 눈을 깜빡깜빡거리며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가려는 이 일본소녀를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습니다.
ㅁ:저기......저 지금 일 끝나고 퇴근하는데 혼자 맥주 한잔 하려고했거든요. 홍대갈거면
저랑 같이갈래요?
무슨 자신감이였는지 이 일본소녀에게 홍대를 같이 가자고 말해버렸습니다.
그치만 다행히 반갑다는듯 승락을 해주는 일본소녀.
서툰 한국말이 더욱 귀여웠습니다.
"네! 괜잔나요!"
그래서 집에서 들렀다 일본소녀를 제 스쿠터 뒤에 태우고 홍대로 달렸습니다.
한 15분 달렸을 그 시간에 뒤에서 저를 살짝 안은 이 일본소녀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낀
제가 바보 같았지만, 마치 20대초반 사랑에 빠진 청년같이 순수했습니다.
가슴떨리게 해준 이 일본소녀, 그렇게 홍대에서 새벽2시까지 술마시고 클럽가고 돌아왔습니다.
(취해서 스쿠터 탔는지 택시 탔는지는 안 알려줄겁니다.)
이 일본소녀는 단기유학을 온 학생이라고 합니다. 어학당을 다니진 않지만 단기월세를 잡아
맨투맨으로 한국 학생에게 한국어를 과외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몇살이냐고 물어보니까 19살이고 일본에서는 대학생이라는데
19살이 대학생? 일본에서는 20살인데 한국나이로는 19살이라고 말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이 일본소녀는 대학생이랬습니다. 만으로 나이를 이야기한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이 일본소녀와 친구가 된 저는 하루에 많은 시간을 둘이 카톡하는데 보내게 됐고,
최대한 맞춤법이 맞는 한국어를 쓰려 노력하는 배려로 제 마음을 조금씩 전하곤 했습니다.
밤마다 침대에 누워 "아~~30대인 내가 19살애랑 사겨도 되는건가" 이런 엉뚱한 상상을 하며
며칠간을 혼자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뭘 해주면 이 일본소녀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까....
음......선물?
며칠전 친구가 자기 여자친구에게 사준 운동화 선물이 생각이 났고 그런 선물공세라면
어느정도 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제 눈앞에 들어온.....벽에 걸려있는 이쁜 갈색과 흰색의 밀짚모자 ..
아.....!! 저거라면 일본소녀에게 잘 어울리겠다. 는 생각에 세탁해둔게 깨끗하게 잘 됐나
툭툭 먼지를 털어내며 싱글벙글, 내가 소녀에게 선물이란걸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렜습니다.
ㅁ: 유메나! ㅋㅋ이따가 친구랑 한국어 공부 몇시에 해요?
"지금부터 가요 :) "
ㅁ: 몇시에와요??
"아직 모르겠어요><"
선물을 주면서 마음을 전달할 생각에 들떠서 두번째 만남을 하자고 던져버렸습니다.
ㅁ: 술 먹자~!!
"오늘??!"
ㅁ:오늘 밤~~룰루랄라~
그렇게 전 유메나와 두번째 만남을 가질 시간까지 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걷지 못하는걸
즐기고, 행복해하며 모자를 만지작 거렸습니다.
비싸보이는 모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 이쁜모자는 유메나 얼굴에 잘 어울리겠지!
갈색 종이백에 모자를 담아 유메나 집앞에 있는 호프집으로 갔습니다.
ㅁ: 오늘 공부 열심히 했어요?
"오늘을 공부를 욜심히 했어요 친구가 욜심히 가르쳐주는 덕분에"
ㅁ: ㅋㅋㅋ그 한국어 가르쳐주는 친구는 남자예요 여자예요?
"남자학생!"
남자학생이란 말에 조금은 불안해 했지만, 그래도 지금으로선 넌 확실히 내 가슴에 있는
귀여운 소녀라는걸 다시금 되새기며 오늘 준비한 이쁜 모자를 건냈습니다.
ㅁ:유메나 ! 유메나를 위해 준비한게 있어요
"에?"
ㅁ:유메나! 짠! 이거 유메나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예요 ! 프레젠또!
"에----------!? 프레젠또!!?
ㅁ: 혼또니 프레젠또다!
"에----------!!!!!!!!!!?"
에---------를 연발하며 내가 건낸 선물에 놀라는 유메나는 너무 이뻤습니다.
저 작은소녀 머리에 내가 준 모자가 얼마나 잘 어울릴까, 빨리 써봐 써봐 빨리! 하며
갈색 종이백에서 모자 두개를 꺼냈습니다. 기뻐할 유메나의 얼굴이 훤했습니다.
"에---!!??"
모자를 꺼내든 유메나가 놀라했습니다. 분명 이 이쁜 모자는 유메나 머리에, 그리고 지금 입은
이쁜 소녀의 옷에 정말 잘 어울리는 선물이였습니다.
유메나가 갑자기 받은 선물에 놀랐는지 모자를 쳐다보고 토끼같은 눈을 뜨고 있었습니다.
"에-----"
ㅁ: 뭐가 자꾸 에~~ 예요 ㅋㅋㅋ 모자 이쁘죠? 유메나 주려고 가져왔어요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유메나. 내 앞에 있는 그 일본소녀는 너무나 귀여웠습니다.
그리고 유메나가 말을 꺼냅니다.
"에..조또..이거 내가 버린거예요"
ㅁ: 응??
"에.....조또...이거 내가 일주일전에 버린거예요"
ㅁ: 응??
"이거 주운거예요?"
ㅁ: ???????
"이거 내가 버린거예요"
ㅁ: ........
..........
.......
.....
..
그렇습니다..전 유메나가 사는 건물에서 일을 했던거고..
그 모자 두개는 유메나가 버린거였습니다...토끼눈을 뜨고있던 유메나는...갑작스런 선물에
놀라서 그런게 아니고...자기가 버린 모자를 며칠전 알게 된 동네 거지새끼가 선물이라며
건내준게 놀라워서 그랬던거였습니다.
"에----?" 라며 놀라던 유메나의 얼굴은 "아니씨발 내가 쓰레기통에 묶어 버린 모자를
이 거지새끼가 지금 선물이라고 가지고왔네?" 하던 어이없다는 표정이였습니다..
저는 그때 거짓말이라고 할걸 그랬습니다. 너무 놀란 나머지
ㅁ:엥??이거 유메나가 버린거예요? 하하하ㅋ내가 일하는 건물앞 쓰레기통에 버려져있길래
주워온건데
라고 병신같이 존나 솔직하게 말해버렸습니다시발..
시발...
억지웃음을 지으며 괜찮다던 유메나...그 모습을 보고 민망해서 죽을것 같았던 제가
마주 앉아 어쩔줄 몰라하고있는데 시발 눈치없게 아까 주문한 치킨이 나와버렸습니다.
ㅁ: 술이나 한잔 합시다~(;;;;;;;;)
"............"
ㅁ: 짜;; 짜안~~가;;;;간빠이~~!!
"........가..간빠이"
간빠이는 시발 뭐가 간빠이야. 빠빠이하고싶어 죽겠는데 시발
평소에 어눌하다가 "이거 내가 버린거예요"는 존나 또박또박 말하네 시발 한국사람인줄
치킨값 18,000원 버리고 갈수도없고 시발 도망가서 유메나한테 계산시킬수도없고 시발
도망가더라도 나 유메나가 사는건물에서 일하는데
시발ㅋㅋㅋㅋㅋㅋㅋ안마주칠리도없고 시발
속으로 "씨발씨발" 거리면서 어떻게든 분위기 살려보려고
ㅁ: 유메나 이 모자 쓰니까 진짜 이쁘다!!!
라고 말했지만 씨발 자비없는 스시년이
"이거 내가 버린거라니까요"라고 존나 차갑게 말하네시발년
이씨발년아 일본년들은 그래도 면전에다가는 좋아하는 척 웃어준다는데 니년은 시발
그렇게 대놓고 썩쏘짓고지랄이냐 못배운년아
씨발 진짜 도망가고싶어서 땀삐질삐질 흘리며 민망해하고 있는데 개년이
존나 고개떨구고 카톡만 존나하네 개시발년
그 와중에 무우는 왜 리필하고지랄이야. 무우 공짠건 어떻게 알았어 씨발
어휴시발 이래서 일본새끼들 다 뒤져야 한다니까
결국 그 모자 나오면서 호프집 옆에 쓰레기더미에 던지더라 시발년이
치킨값 계산하고 "크크크크크" 거리며 발 총총 잽싸게 집으로 왔음씨발
어제진짜 민망해죽는줄 알았네 개좆같은 스시년 차단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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