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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손님 … 2016-10-28 11: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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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지롱거의 국내어선 체험기 2편






내가 배를 승선한 기간은 정확히 2016년 4월 8일부터 2016년 5월 10일까지이다. 
에초에 3개월을 타기로 계약하고 승선을 했지만 하선한 이유는 딱 하나. 돈이였다. 
1편에서 다들 돈 이야기를 궁굼해 하니 썰을 풀어주겠다. 




내가 탄 배는 선적이 (배의 고향이자 주 무대) 대천항인 배였다. 
물론 남해바다 끝에서서해배를 타게 될 줄이야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이게 웃긴게 29톤쯤 되면 대한민국 국경안이 모두 조업장이 된다. (물론 동해까진 가지 않는다)
물의 온도에 따라 제주도 남쪽부터 시작하여 거의 NLL근처까지 올라가게 된다고 하는데
나는 제주바다에서만 타봤으니 북쪽의 미친 추위를 경험해 보지는 못했다.



이 이야기를 한 이유는 서해배들은 보통 월급제로 선원을 모집한다.
난 소개소에서 치는 멘트에 속아 보합제라는 것으로 계약했는데 이게 바로 함정카드였다.
흔히 이야기 하는 보합이란 기본급+인센티브 인데 이건 경력과 직급 그리고 선주의 마음에 따라
천자만별로 계약이 된다.



소개소 개새끼는 요즘이 고기가 많이 나는 철이라고 월 기본 생활비 200만 받고 3개월뒤 
보합으로 천만원 이상 또 받을 수 있다고 나를 속였다. 물론 새빨간 거짓말...
이게 아니였으면 에초에 제주 한림항 처음 들어갔을때 도망갔겠지만 선장,갑판장은 디테일
하게 이야기 해주지 않았다. (물론 진실을 알면 도망갈껄 뻔히 알기 때문에)



이 보합이라는건 일단 배에서 투자비 이상의 수익이 났을때를 전제로 하는 이야기 이기 
때문에 에포에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기본급 외에는 받을 돈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가 탄 4월은 배에선 최고의 비수기라고 이야기하는 기간 이였고 내가 주력으로 잡았던
가재미는 같이 다니던 선단에 비해서도 그 양이 꽤나 적었다.



결론은 이 미친짓을 하고 한달에 받을 수 있는 돈은 딱 월 200만 이라는 금액이였다.



아 씨발... 내가 첫 항차를 끝내고 육지에 도착했을때 아니 육지로 향하는 그 시간동안 
가장많은 고민을 한건 바로 내릴까 말까였다. 지금 내리면 땡전한푼도 못받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패배자 처럼 도망가는거고 그렇다고 계약기간까지 타자니 답이 
나오는 상황도 아니고, 진퇴양난이라는 사자성어가 딱 이런 상황에 쓰는 말이였으리라.




8일날 승선하고 20일날 드디어 육으로 향하는 경로 




일반적으로 경력선원들은 선금이라는걸 땡기고 승선하게 되는데 나는 경력이 없어 받은
선금도 없었기 때문에 하선하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일단 여기까지 왔고 한 항차를 버
텼으니 씨발 죽이되던 밥이되던 딱 한달은 채우고 월급은 받아보자라는 각오로 다음항차를
바로 준비했다.





첫항차를 끝내고 머리를 자주 감을 수 없음을 알고 바로 삭발하고 찍어본 사진.
수염은 기를려고 기른건 아닌데 면도자체가 귀차니즘으로 되어서 나중에 배 내리기 전까지
그냥 길러보기로 하였다. 하지만 두번째 항차에는 또 다른 복명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건 바로 "신임선장" 이였다.




첫항차가 선장의 계약기간의 마지막 항차였고 갑판장도 계약기간이 동일했는데 둘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내린다고 하였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이유가 월급이 자주 밀려서....
였고 나는 설마 씨발 꼴랑 200만 안주면 사람새끼도 아니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신임선장을 모시고 두번째 항차를 나갔다.



신임선장은 뭐가 피곤하냐면 바로 자신의 계약 첫 항차이기 때문에 선주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일 스케줄을 진짜 말도안되는 살인적으로 짜버린다.
첫항차에선 경험하지 못했던 높은파고+야간+비 라는 환경에서도 조업을 강행했고
진짜 재대로 서 있기도 힘든 상황에서도 피항하지 않고 바다위에서 앙카박고 버티기도
경험해봤다. 걍 한줄요약하면 미친짓 한거임.





두번째 항차에 합류한 또다른 중국인 선원. 에초에 선장을 제외하고 최소필요 인원이 
6명은 되어야 그나마 조업다운 조업을 할 수 있는데 우리는 5명으로 6인분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냥 좆같다는 단어로는 표현이 안되는 "일하다 죽다"라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는 그런 환경이였다.





간혹가다 잡어가 활어상태로 잡히면 살려서 육지로 보내는데 (팔아먹으려고) 양이 너무 작아서
선주가 걍 먹으라고 하사한 고기들. 선원을 하면 아마도 유일한 장점 딱 하나가 활어회같은건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는 거 그거 하나일 뿐일꺼다. 그것도 경력자들은 질려서 잘 먹지도 
않더라. 오히려 육고기가 더 인기 있음.



지옥같던 두번째 항차도 끝나고 드디어 한달을 채우고 월급을 기다렸지만 내 예상대로 입금
은 되지 않았고 급여가 들어오지 않으면 승선하지 않겠다고 선주에게 이야기 했더니
당당하게 쳐 내리라고 사람을 개돼지 취급하길래 그 길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하선했다.
만약 거기서 항차를 한번 더 나갔으면 그 돈에 코 꿰어서 계속 탓을지도 모르리라.



나의 짧은 어선 체험은 그렇게 끝이났고 뒤지는 한이 있어도 그돈받고는 배 못탄다는
아주 소중한 경험을 했으며 세상에 믿을 놈은 정말 없다라는 비정한 사실도 알게 되었다.
유일하게 얻은 소득은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기고 나니 세상 무서울게 없어진 것이고
매일같은 패배의식속에서 요행만 바라던 과거를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선도 생기고



한 사람으로써 남자로써 많이 성숙해진 건 내가 목숨을 건 대가라고 생각한다.
혹여라도 호기심이나 돈때문에 일반선원으로 배를 타고 싶으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이니 그 열정으로 본인의 삶을 더 열심히 살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글을 쓰는 2016년 10월 28일 까지 내 배 급여는 미지급 상태이고  대산항만청에
신고하여 소송중임을 알려드린다. 혹시라도 민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은 뻐꾸기좀 
날려주세요. 더 자세한건 쓰려니 너무 길어서 여기정도에 마무리 하겠습니다.




한번뿐인 인생 색다른 경험 했다고 하지만 두번다시 이런일은 없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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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보기

12 비공개 손님 … 2016-10-28 11:53:43
와 진짜 개새끼들...
꼭 승소하시고 돈받으시길 ㅠ
13 비공개 손님 … 2016-10-28 11:56:36
꼭 승소하시길
14 비공개 손님 … 2016-10-28 11:57:25
마 자연산회 싯가로 200이다!!
15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00:50
미쳤네 돈도 못받았어 ㅁㄴ이ㅏ런미아ㅓ
16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01:10
14 → 요텨며며묘뇨툐
"꽁짜로 배 태워줬더니 돈 내노라꼬 ?!"

하도 미친놈들이 많으니 방심 못하겠네요
17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02:49
ㅊㅊ
18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03:45
와 돈도 안줘. 진짜 바다먹이감이 되길. 잘 해결되길 빌어요~!
19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14:00
진짜 임금 착취는 쓰벌넘들이다!!
20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14:18
ㅁㄴㅁㅇㅁㄴㅁㅁ

고생하셨습니다 땀흘려일한자는 박수를 받아야죠

꼭 월급받으시길 빌겠습니다
21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15:54
"일도 갈카주고 재워주고 멕이주고 했는데 돈까지 달라꼬?"
22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17:41

23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18:13
저생선 줫가이생겼네요
24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18:20
존나 힙합처럼 생기셨네;;
25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18:28

26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22:09
배 한번타면 몇 천 번다는 건 일부 사람들에 대한 얘기였군요..
부디 돈 받을 수 있길 바랍니다!
27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23:53
예전에 누가 뱃놈이랑은 상종하지 말라고 했던게 생각나네요.
28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24:22

30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28:53

31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31:52

32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35:49
헬조선보다는 알래스카가 낫지 않나요
33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40:29
헬조선은 나라 곳곳이 헬조선이로구나
34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46:59
와 배에 탄이상, 한달이래도 쉬는날없이 30일(31일) 쭉 일할꺼아녜요.
시간겁나안갔겠다........

꼭 돈 받으시기류 ㅠㅠㅠ
35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48:25
'혹시라도 민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은 뻐꾸기좀 날려주세요'


ㅠㅜ
36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48:30
와..진짜 인간적으로 임금은 줘야지...허허

담부터 배타지마요 고생하셨어요 ㅡㅜ
37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51:44
헬조센
38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57:11
내친구도 배타러갔다가 5일만에 운좋게 물다썼다고 육지로 들어가서 그때 도망쳐나왔다그러던데..

진짜 고생많이하셨네요 ㅠㅠ 추천..ㅠㅠ
39 비공개 손님 … 2016-10-28 12:58:45

40 비공개 손님 … 2016-10-28 13:02:36

41 비공개 손님 … 2016-10-28 13:40:36

42 비공개 손님 … 2016-10-28 13:43:54
진짜 고생하셨네요. 적어도 월급은 줘야지 개새끼들
43 비공개 손님 … 2016-10-28 13:53:16

44 비공개 손님 … 2016-10-28 14:36:29
이분 전에 사업한다고 돈많다고 했던분 아닌가요?
아니 걍 폰팔이였나
45 비공개 손님 … 2016-10-28 14:49:49
고생하셨습니다~
46 비공개 손님 … 2016-10-28 16:15:34
어느 수협 조합원인지 알아내서 수협을 압박해보세요
너네 수협 조합원이 이런다 이람서 수협을 압박하면 일 진해미 조금 수월해지지않을까요
47 비공개 손님 … 2016-10-28 16:16:19
개쓰레기 새끼들 저런건 아주 조업을 못하게 조져야
48 비공개 손님 … 2016-10-28 16:16:26

49 비공개 손님 … 2016-10-28 16:17:03
아무 알바나 한 달 내내 저렇게 했으면 얼마를 벌었을까...ㅁㄴㅇㄻㄴㅇㄹ
50 비공개 손님 … 2016-10-28 16:58:35
크...
51 비공개 손님 … 2016-10-28 17:27:29
중국애들한테 칼에 안 찔렸으니 다행!!
52 비공개 손님 … 2016-10-28 17:34:21
항해사딴 외항선 선원도 월천 못벌어요.
53 비공개 손님 … 2016-10-28 19:08:25
대한민국이 이래서 발전이 없는거임

노오오오오력을 백날 해도 땡전한푼 안줌

이런 세상 누가 좋아하낰ㅋㅋㅋ
54 비공개 손님 … 2016-10-28 21:28:24
1편에서도 예기했지만.... 몸하나 어디 병신 안되고 진짜 재수없어서 안죽은게 천만 다행이에요 월급여? 돈받을 생각하고 어선 배타는거 아니에요 저기는 현실도피자나 전과도주자들 도피처나 마찬가지 대부분 사고치고 배타러 들어가는 사람들이라면 모를까 고기잡아 돈번다는건 쌍팔년도때 예기고 지금은 틀리죠 선장 부선장들만 돈 빨아쳐먹고 월급안주고 나몰라라가 거의 대부분인데 제 고등학교 동기넘도 원향어선 탔다가 왼쪽 다리 병신되서 항상 다리 절고 다니는데 일빨리 못한다고 작살에 꼽혔데요... 그상태로 배타고 일했다 생각해보셈 소금끼는 일에 발들이지 말아야 하는곳이 염전하고 어선 임
55 비공개 손님 … 2016-10-28 22:59:47
딴얘기긴 하지만.. 이와중에 돌돔이 잡혀올라왔네.. -ㅅ- 활어회로 먹으려면 엄청비싼데..
56 비공개 손님 … 2016-10-29 13:05:32
아 에초에 망한 업종이구나. 택시기사같은 상황이네요.
57 비공개 손님 … 2016-10-29 21:10:16
와... 배타면 돈 많이 버는줄 알고있었는데 200이었구나....그것도 제대로 안주네 ㅡㅡ
58 비공개 손님 … 2016-10-31 22:27:31
폰팔이었어요?
59 비공개 손님 … 2016-11-01 22:08:28
돈을왜안줘 아오
60 비공개 손님 … 2016-11-07 14: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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