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명예의 전당
첫 페이지 랜덤 글 회원가입 로그인
비공개 손님 … 2016-02-24 18:39:57
URL 복사 모바일 화면
은수미 의원 필리버스터 마무리 멘트 전문

 첨부파일 #1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지 않는 게 아니라,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섭니다. 그게 참된 용기입니다. 참된 용기를 가진다는 것과 참된 용기를 왜 가지게 되었는지는 정치인한테는 매우 중요한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초선 비례의원에게는 '내가 이 자리에 서야 되는지' 혹은 '내가 용기를 더 내야하는지' 항상 질문을 합니다. 내린 결론은 20대 때 간절한 것 이상으로 간절하다는 사실입니다. 더 이상 청년들이 누구를 밟거나 밟힌 경험만으로 20대를 살아가지 않기를 원합니다.

'청년'을 넣고 네이버 검색을 해봤습니다. 검색어 1위가 '알바'일 거라고 추정했는데 '글자 수 세기'였습니다. 20대 청년한테 이 이야기하면 다 웃습니다. 회사에 지원하는데 1000자 이내로 써라고 해서 글자 수 세기 프로그램 돌린다는 겁니다. 청년하면 떠오르는 게 젊음도 아니고, 정열도 아니고, 축제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고, 욕망도 아니고, 그런 모습으로 살게 해서는 안됩니다.

특히 자기 인권과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 사람은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를 뿐만 아니라 타인 권리를 보장하기도 어렵습니다. 우리 미래가 그렇게 되어서는 안됩니다. 저 역시 젊은 시절에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나이가 들면 우리 아이들이 저보다 훨씬 더 찬란한 세상을 향해 나아갈 거라고 믿었습니다. 제가 처음 대학 들어갔을 때 봤던 장면은 전경으로 대표되는 독재였지만, 더 나은 미래가 열릴 거라고 믿었습니다.

1987년 (민주화항쟁) 20주년 기념식이 있었던 2007년, 그때 세종문화회관에서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건너편에서 비정규 노동자하고 모임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참으로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세상이 민주화되는데 기여했고 할 만큼 했노라 했는데 그렇지 않구나. 그 민주화된 세상에서 누구는 비정규직으로 살고 누구는 청년 실업자로 살고, 누구는 자살해야하는구나.'

대테러방지법을 이야기하면서 왜 이런 이야기를 드리냐하면,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밥 이상의 것을 배려해야 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헌법이 그래서 있습니다. 헌법에 일자리, 노동, 복지 또 그 이상의 언론의 자유, 집회의 자유, 불가침의 인권, 행복할 권리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도 탄압받아서는 안 되고,

누가 그래요. 대테러방지법 되어도 사람들이 밥은 먹고 살겠지. 다시 말씀드리지만, 헌법에 보장된 시민․주인으로서의 국민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언론의 자유를 누려야하고, 표현의 자유를 누려야하고, 어떤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합니다. 자기 운명을 자기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것을 못하고 할 수 있게 하는 법이라고 그렇게 누차 이야기하고, 제발 다른 목소리 들어달라고 하고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일한다고 하면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다른 방향이 있습니다. 나와 박대통령이 다름을 인정하거나 여당과 야당이 다름을 인정하고 제발 이야기를 해보자는 겁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단 한명도 인권을 훼손당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자기 운명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지. 대테러방지법을 비롯해서 다른 법에 대해 그렇게 박근혜 정부에 요구했다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능하고 제가 무능한 탓에 항상 발목을 잡는 것으로 소개가 되지요. 그래도 저는 포기하지 못합니다. 저의 주인이신 국민이 살아가야 되니깐요. 그분들은 포기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저는 돌아설 수 있는 자리가 있는 사람일지 모르지만, 그분들은 아닙니다. 헬조선을 외치는 청년들은 도망치는 거 외에는 둥지가 없는 사람입니다. 정치를 하는 사람도 자기 둥지를 부러뜨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도 둥지를 부러뜨리려고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제가 좀 버틴 게 당에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어쨌든 저로서는 최선을 다했고요.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립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을 믿습니다. 통과되어도 언젠가는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 또 누군가, 고통을 당해야할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도 덜 고통 받는 방법을 제가, 정부․여당이 찾읍시다.

약자를 위한 정치에는 여당도 야당도 없고 보수도 진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국민을 위해서 생각하고요. 박근혜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생각하는 국민과 제가 현장에서 직접 뵙는 국민이 다르다,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하면 같이 살까. 이 생각 좀 합시다. 피를 토한다든가, 목덜미를 문다든가, 이런 날선 표현들 말고 어떻게 하면 화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응원하고 격려할 수 있는지, 힘내게 할 수 있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끝으로 저의 필리버스터를 끝냅니다."

14096명이 읽었어요. 216.73.216.245

30
1 비공개 손님 … 2016-02-24 18:43:01
진짜 박ㄹ혜 덕분에 좋은 정치인들 무럭무럭 큰다
2 비공개 손님 … 2016-02-24 18:43:52
참 누구와는 다르게 말잘하네요
3 비공개 손님 … 2016-02-24 18:46:41
그런데 미친년때문에 이리저리 일만 커지니까 그것도 무섭네요. 씨발...
4 비공개 손님 … 2016-02-24 18:49:08
추천
5 비공개 손님 … 2016-02-24 18:51:44
추천합니다.
6 비공개 손님 … 2016-02-24 18:53:38
첫 문장 이상한데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게 아니라,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섭니다." 아닌가
7 비공개 손님 … 2016-02-24 18:55:10
답3/ 이게 그 한명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생각하는것도 위험한 생각입니다

물론 그 한명에게 큰 책임이 있는건 부정할수 없지만

그가 이런 결정을 하게 만든 뒤의 세력들을 봐야하는게 맞겠죠
8 비공개 손님 … 2016-02-24 18:56:16
누가 그래요. 대테러방지법 되어도 사람들이 밥은 먹고 살겠지. 다시 말씀드리지만, 헌법에 보장된 시민․주인으로서의 국민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명박이 당선되었을때 들었던 생각이네여...
9 비공개 손님 … 2016-02-24 19:01:38
이얘기를 생방으로 들은것 자체가 영광입니다 계속 응원합니다
10 비공개 손님 … 2016-02-24 19:09:06
ㅇㅇ
11 비공개 손님 … 2016-02-24 19:12:34
마음이 미어진다.. ㅠ
은수미의원님 고생하셨어요 ㅠ ㅠ
12 비공개 손님 … 2016-02-24 19:15:20
이런분이 대한민국의 최초 여성 대통령이었어야 했는데...
13 비공개 손님 … 2016-02-24 19:20:04
국민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연론의 자유를 누려야하고
표현의 자유를 누려야하고
어떤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야합니다.
자기 운명을 자기가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14 비공개 손님 … 2016-02-24 19:42:43
ㅊㅊ
15 비공개 손님 … 2016-02-24 19:49:12
ㅊㅊ
16 비공개 손님 … 2016-02-24 20:14:12
ㅇㅇ
17 비공개 손님 … 2016-02-24 20:29:36
ㅊㅊㅊ
18 비공개 손님 … 2016-02-24 20:30:07
진짜 네이버 댓글 극혐이던데 고생하셨습니다.
19 비공개 손님 … 2016-02-24 20:30:20
추천
20 비공개 손님 … 2016-02-24 21:05:38
여리여리한분이 강단이있으시네요 멋집니다
21 비공개 손님 … 2016-02-24 21:06:01
이거 왜 명전 안가냐.
22 비공개 손님 … 2016-02-24 21:08:09
실시간으로 보며 마지막 연설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은수미 의원님의 진심이 국민들에게 꼭 전달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3 비공개 손님 … 2016-02-24 21:22:27
추천합니다
24 비공개 손님 … 2016-02-24 21:33:08
감동이네요. 은수미 의원님, 꼭 기억하겠습니다.
26 비공개 손님 … 2016-02-24 21:54:12
동영상은 없나요?
27 비공개 손님 … 2016-02-24 21:57:02
굿
28 비공개 손님 … 2016-02-24 23:39:08
6/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게 아니라,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섭니다."
두렵지 않은게 아니라, 두려워도 나서야 하니까 나서는 것이다.
두려워도 필요하다면 나설 수 있는 용기를 표현하고자 한게 아닐까요?
29 비공개 손님 … 2016-02-24 23:43:34
ㅊㅊ 요즘 진짜 애국심 돋게하네..
30 비공개 손님 … 2016-02-25 00:28:07
추천합니다... 이런 분을 왜 이제야 알았죠..?
31 비공개 손님 … 2016-02-25 00:48:12
난세로구나
32 비공개 손님 … 2016-02-25 04:03:28

https://www.youtube.com/watch?v=HsA9oMdQQFs
33 비공개 손님 … 2016-02-25 05:21:35
브이포벤데타처럼 이나라도 통제사회가 되려하나
34 비공개 손님 … 2016-02-25 06:39:45
ㅊ
35 비공개 손님 … 2016-02-25 06:40:01
추천버튼이왜없지
36 비공개 손님 … 2016-02-25 07:29:54
근래 들었던 연설이나 말 중에서 최고로 감동 주는 말이네요..
37 비공개 손님 … 2016-02-25 16:44:51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면서 자기말의 빈틈도 적절하게 매꾸고 너무 감정에 호소하지도 않고 원하는 바와 생각을 담백하게.
38 비공개 손님 … 2016-02-26 12:40:53
........하
댓글을 작성하실 수 없습니다.
(권한이 없는 회원레벨)
목록으로
▽ 다음글: 햄버그 도전기 [56]
이용약관 | 광고/제휴 | 개인정보취급방침 | 문의/신고 | 모바일 TE31 | 서버 부하 : 6.75%
실시간 Issue 커뮤니티 TE31 [알지롱] ⓒ 2002-2026
TOP arrow_up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