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7&oid=032&aid=0002241386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석교리. 20가구가 채 안되는 주민들이 모여 산다. 마을 끝에 있는 양학선의 집은 비닐하우스다. 허리조차 펴기 힘든 하우스 단칸방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산다. 벽에는 양학선의 사진과 메달이 걸려 있다
아버지는 말을, 웃음을 잃었다. 공사장 미장기술자였던 아버지는 수년 전 어깨를 다쳤다. 인대가 모두 끊어졌다. 일을 놓았고, 삶도 놓았다. 광주 살림을 파하고 2년 전 석교리로 들어왔다. 비닐하우스를 짓고 살면서 아버지는 자꾸만 침울해졌다. 그해 여름 폭우가 쏟아졌다. 하늘은 450㎜의 비를 퍼부었다. 비닐하우스만 빼고 모든 게 다 쓸려내려갔다. 병원을 찾았을 때 의사는 ‘우울증’ 진단을 내렸다. 아버지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후 매일 약을 입에 털어넣는다. 그렇게 우울한 아버지를 웃게 만드는 건, 아들 학선의 재주넘기다.
런던올림픽 남자체조 도마 금메달에 도전하는 양학선은 전북 고창에 있는 부모님이 살고 있는 비닐하우스를 번듯한 새집으로 바꿔드리는 것이 또 하나의 꿈이다.
양학선은 금으로 집을 짓고 싶다. 비닐하우스를 뜯고, 번듯한 집을 짓고 싶다. 석교리에 집터는 마련해뒀다. 어머니는 “해준 것도 없는데, 참 효자”라고 했다. 태릉선수촌 훈련비가 하루에 4만원 안팎. 안 쓰고 차곡차곡 모으면 월 80만원 정도다. 대회라도 참가하면 훈련비가 안 나온다. 그 돈을 모아서 매달 10일 어머니 통장에 넣는다. 아버지는 “매달 10일이면 돈 잘 들어왔냐고 제 엄마한테 전화를 한다”고 했다.
‘효자’ 양학선의 도전은 6일 밤 11시41분에 시작된다. 힘차게 뛰고, 구르고, 날아올라, 착지에 성공하면 금으로 집을 짓는다. 하지만 어머니는 “다치지만 말고 와. 제일 좋아하는 제육볶음과 김치찌개를 준비할 테니”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