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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마도 사소한 것들도 놓치지 않으려는 섬세함일 거예요. 아끼는 사람의 사랑스런 습관을 자신의 눈빛으로 길들여가는 소박하고 사소한 표정들. 당신의 다정함은 언제나 서운함을 함께 품고 있겠지만 서러워는 말아주세요. 그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니까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지 않기 위해 나는 노력하고 있어요. 가만가만 우는 아기의 등을 달래주듯 우리의 삶을 조금씩 달래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나는 나 자신에 대한 연민으로 우리의 아기를 사소하게 버려두지는 않을 거예요. 나는 나 자신을 넘어설 수 없겠지만, 아니 나 자신을 끝까지 넘어설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만일 내 삶의 구석들을 서러워서 버리지 못하는 것이 연민이라면, 나는 지금 당신과 아기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게 옳을 거예요. 당신에게 나는 이 살냄새를 꼭 기억할게요.

-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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