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단평을 해보자면
- 여전히 저렙 지역은 렙업하고 지나가는 수준에 머문다는건 문제가 있다고 보임. 오리지날과 같이 만렙 지역이 4~5군데가 되는 것도 아니며, 또한 필드의 다양성은 필드가 죽는가 사는가의 문제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7지역 모두가 만렙이 가야할 이유가 있어야 함. (물론 pvp, pve 둘 다 수시적으로 가야할 이유. 따라서 카작 공략 같은건 이유가 될 수 없음)
- 필드 퀘스트의 강화는 매우 평가받을만 함. 던젼에 비해 크게 꿀리지 않는 보상도 그렇고 예전과 같이 2~3명이 그냥 썰자하면 잡을 수 있는 일반 정예급 보스가 아닌 진짜 던젼급의 보스가 출현하는건 얼마나 많은 정성을 부었는가를 보여주는 징표라고 할 수 있을 듯. 솔직히 이런걸로 인해 확팩에서는 렙업이 가장 즐거웠음...
- 그러나 반복적 필드 퀘스트의 부재는 좀 문제가 있는 듯. 현재 만렙 찍고 하는 주된 필드 반복 퀘스트는 점술가-알도르의 반납퀘를 제외하면 전혀 없다고 봐도 무관한데, 이는 만렙 이후 필드로 나갈 이유가 없어지게 만드는 것 중 하나. 무한하게 퀘스트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상, 세나리온 요새나 예배당등의 반복퀘과 유사한 평판류의 추가가 있었다면 좋았을 듯. 이런 걸 필드 pvp와 연계시키는 것도 좋겠고.
- 그와 더불어 필드 pvp의 방향이 다소 잘못 잡혔음. 현재의 필드 pvp는 미니 게임과 유사한 상태인데, 이건 보상과 방향, 그리고 밸런스가 명확한 전장에서는 괜찮은 방법이지만 그게 불분명한 필드에서는 재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봄. 오히려 상대의 마을을 직접적으로 도발하고, 공격하는 형태의 싸움이 되었어야 전장과의 구분이 될 듯 한데... 물론 그게 인구비를 맞추기 어려운 현재의 상황에서 어려운 선택임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보정하는 방법이 없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하는데.
- 또한 필드 pvp의 보상 역시 잘못 잡힘. 필드 pvp는 한두번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현 상황에서는 보상이 장비류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당연히 보상을 받으면 해당 컨텐츠는 사장된다는 것... 지속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건 마부라거나 보석, 각종 소모품등 다양할텐데 보상의 주된 방향을 이쪽으로 잡았어야함.
- 던젼 자체는 완성도도 높고 좋은 듯. 그러나 문제점은 각 모드간의 격차로 인한 괴리임. 이를테면 일반 던젼과 영웅 던젼의 난이도 격차는 상당한 편이고 또 영웅 던젼과 카라잔은 막공으로 끝까지 가능한가 불가능한가의 차이로 인해 접근성에서 안드로메다급 격차가 남. 이게 나름대로 걱정이 되었던지 각종 입장퀘를 통해 해야하는 순서를 상당히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근본적인 문제까지 해결이 된건 아닌 것 같음.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징검다리급 10, 25인 컨텐츠의 추가가 있다면 좋지 않을까...
- 말 나온 김에 레이드의 난이도도 지적하자면, 현재 초기 레이드의 (카라잔, 그룰, 마그) 난이도가 너무 높다고 사료됨. 오리지날의 화심, 줄구룹과 같은 레이드 초보급 컨텐츠가 없는 상태로 처음부터 낙스급 보스들을 (그룰, 마그테리돈, 아란의 망령 등) 잡으라는건 무리가 큼. 인원때문에 레이드 못 가던 사람들 레이드 오라고 40인을 25인, 20인을 10인으로 줄였는데 정작 오리지날 레이드를 안 뛰다 보니 실력이 안 되서 레이드를 못 간다면 의미가 있나. 바로 위에서 지적한 대로 징검 다리급 컨텐츠가 절실한 상황.
- 각종 추가된 평판들은 오리지날에서 많이 지적된 노가다성을 상당히 개선하고 올리기 쉽게 만들어진데다 나름대로 보상도 쏠쏠해서 괜찮다고 생각. 그러나 필드 평판의 부재는 필드를 죽인다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지적받아야 할 듯.
- 알도르와 점술가의 구분은 나름대로 신선했지만, 각 평판의 특색이 전문 기술 말고는 거의 없다는게 결정적인 단점인 듯. 아이템 보상이야 만렙 던젼만 파밍해도 갈아치울 수 있는 수준이고, 어깨 마부 역시 큰 차이라고 보기엔 어렵고... 물론 특색을 너무 주면 선택의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문제가 있겠지만, 양쪽간의 이동을 더 쉽게 하되 각 평판간의 명백한 차이를 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음.
- 얼라와 호드의 도시를 하나로 묶은건 글쎄... 좀 에러라고 생각하는건 나뿐일까. 최근 1년간 서버의 개선 상황을 볼 때 얼마 정도만 더 개선이 된다면 대규모 pvp도 상당히 줄어든 렉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보는데, 굳이 필드 pvp의 가장 큰 목적을 없앨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음. 다음 확팩에선 이 부분에 대해서 고려를 해줬으면...
- 투기장은 아이디어는 좋은데 pvp 자체의 문제 (클래스간 밸런스, 조합이 실력보다 우선되는 상황 등등) 해결이 선행되지 않으면 좋은 아이디어를 다 썩히게 될 듯. 투기장 보상을 주는 방식은 현재까지 와우에서 개발된 어떤 pvp 보상 제공 방식보다 나은 듯.
- 나는 탈것 자체의 아이디어와, 그를 통한 접근 지역의 증가등은 평가받을만 함. 그러나 폭풍우 요새를 제외한 접근 가능 지역 자체의 컨텐츠 부재 (오로지 앵벌터임) 와 나는 탈것을 타면 CC면역이 되는 것으로 인해 필드 pvp가 약화된 것은 확실히 재고해야 함. 나는 오히려 나는 상태에서 한대라도 맞으면 떨어지게 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거 말고도 생각한건 많긴 한데 일단 대충 정리가 되는건 이 정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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