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소설 한 번 써본다

LG 프런트의 진정으로 굽히는 자세와 더불어 '구단은 밉지만, 트윈즈는 너무나 사랑하는' 김재현과 이상훈의 간곡한 부탁...장고 끝에 LG행을 결정한 김성근의 선택에 환호하는 프런트, 곧이어 박종훈에게는 해고를 지시하며 자진 사퇴로 몰고 가는 프런트에게 김성근은 한 마디.

"이번 시즌이 끝날 때 까지는 입을 좀 닫아주시오"

왜 그러냐는 말에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는 김성근은 무겁게 입을 연다.

"일단은..음...그래도 SK 선수들에게 영향이 갈 지 모르니까..."

그 말에 조용히 고개를 숙인채 남자의 끝없는 넓음에 감탄하고 또 반성하는 프런트는, 냄새를 맡은 기자들의 물음에 '김성근은 아니다'라며 강력한 부인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여느때처럼 학생들을 지도하고 방에 들어온 김성근은 광현이의 투구폼 동영상을 보며 못내 안타까운 표정을 짓다가 눈을 질끈 감더니 이내 SK와이번스 유니폼을 개어 옷장 제일 구석에 넣어둔다. LG트윈스의 2002년 유니폼이 있는 옆자리에...

한 편 꿈에서 깨어난 엘빠는 차기감독 김기태의 얼굴을 보고 아연실색하는데..

KBO | 519명이 읽었어요. 18.191.24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