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투·타를 대표하는 최고 레전드 장효조 전 삼성 2군 감독과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이 떠난 프로야구. 훌륭했던 선배들을 이어 후배들이 힘을 낼 때다.
이번 주 8인8답의 주제는 ‘내 마음 속의 레전드’다. 8개팀 간판 선수들은 어떤 선배를 우상으로 삼고 있을까.
최형우(삼성)☆양준혁 타격 관련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고 은퇴한 양준혁은 타자들에게 살아있는 전설이다. 지난 해까지도 함께 생활하고 운동했던 삼성 타자들에게는 특히 그렇다. 최형우는 “학생 때는 야구를 보더라도 선수를 유심히 보지 않아 특별한 우상은 없었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 만난 양준혁 선배님은 최고였다. 타자로서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김광현(SK)☆이상훈 긴 머리와 덥수룩한 수염으로 찬 바람이 부는 늦가을에도 반소매 유니폼을 입고 씽씽 공을 던지던 ‘야생마’ 이상훈은 남자들의 우상, 어린 투수들의 우상이었다. LG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던 1990년대 중반 이상훈을 처음 본 뒤 야구를 시작한 김광현은 1초도 생각하지 않고 이상훈의 이름을 꺼냈다. “투구 폼은 물론 마운드 위에서 보여준 열정까지 모든 점을 본받고 싶다. 어릴 때 이상훈 선배님을 보며 자랐고 야구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대호(롯데)☆이승엽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은 ‘대한민국 홈런왕’ 이대호의 레전드다. 고교 시절, 프로야구 대스타로 활약하던 이승엽은 2001년 프로 데뷔한 이대호가 궤도에 오르기 전, 각종 홈런 기록을 뽑아내고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이대호가 넘어야 할 산이자 존경하는 선배다. 이대호는 “선배님의 홈런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베이징올림픽 때 룸메이트 하면서는 정말 행복했다. 대스타임에도 선수와 팬들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존경받는 행실 하나하나를 배우고 싶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윤석민(KIA)☆선동열 1986년생 윤석민은 해태 선동열이 던지는 모습을 보며 자란 세대가 아니다. 오히려 2000년대 초반 두산 에이스였던 박명환이 우상이었다. 그러나 KIA에 입단하고 에이스 역할을 맡으면서 과거 해태 에이스 선동열이 자연스레 멘토가 됐다.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지는 오른손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윤석민은 “해태의 전설적인 선배님이고, 무엇보다 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던지는 모습을 배워야겠다고 항상 생각한다.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박현준(LG)☆김원형 신인 시절 최고참 선배 역시 레전드가 될 수 있다. 현역 최다 이닝 기록과 함께 현역 중 유일한 노히트노런 기록을 갖고 있는 김원형(SK)은 2009년 SK에서 데뷔한 박현준의 레전드다. 박현준은 “전주 출신 선배님이자 어릴 적부터 응원했던 쌍방울 에이스였다. 나도 커서 저렇게 오랫동안 잘 던지는 투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전성기 이후에도 꾸준히 노력하시는 모습은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김동주(두산)☆최동원 투수는 투수를, 타자는 타자를 멘토로 삼기 쉽다. 그러나 김동주의 마음 속 영원한 레전드는 최동원이다. 김동주는 “초등학교 때 TV에서 본 최동원 선배님은 정말 야구를 잘했다. 야구를 시작한 계기도 최동원 선배님 때문이었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4승을 올리시는 모습을 보고 야구에 푹 빠졌다. 지금도 여전히 내 우상이다”고 말했다.
류현진(한화)☆정민태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은 현대 정민태를 보며 자랐다. 인천 동산중과 동산고까지 까마득한 직계 후배인 류현진은 “야구공을 처음 만졌던 학창시절부터 정민태 코치님의 호투를 매일 보며 자랐다. 1999년 인천 도원구장에서 20승 올릴 때 투구를 본 기억도 생생하다. 정말 잘 던지셨다”고 추억을 떠올렸다.
박병호(넥센)☆양준혁 넥센 새로운 4번타자 박병호의 우상은 역시 양준혁이다. 박병호는 “프로야구 타자 기록을 양준혁 선배님이 거의 다 갖고 계시다. 운동장에서 뛰는 모습이 항상 모범적이었다. 함께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그라운드에서 볼 때면 늘 따뜻하게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 넥센 대표 선수에 박병호가... 이대호. 류현진. 윤석민. 최형우 이런 애들과 함께...
KBO | 899명이 읽었어요. 13.58.82.214
